<제210호> 아내의 생일... 2001년 10월 21일
오늘은 아내의 생일입니다.
얼마전부터
생일선물로 시계를 받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손목시계를 함께 검색해보고
저는 너무 비싼 시계값에...난처한 제스쳐를 보여주었더랬습니다.
이 시계예쁘죠?
어디 봅시다, 흠 11만원...비싸네
패션시계말고는 다 그정도는 해요
그래요...넘 비싸군요
구두쇠...
쩝...^^
미안한 마음에 어제 결국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당신이 맘에 드는 것 뭐든 골라 사세요...
제가 아내에게 존대말을 쓰면 대단히 화가 났거나 진지할 때입니다. 저는 진지하게 말한 것이죠.
돈에 구애받지 말고 ... 원하는 것을 사시라고...
아내가 감기치료차 병원에 들렀다가...한참후에 돌아와서는 불쑥 손목을 내밀고는 말했습니다.
시계 샀어요 ... 예쁘죠?...
저는 아무 생각없이 말했죠...별루 안예쁜데...싸구려 티가 나...
아내가 말했습니다....이만원짜리 시계달라고 했다고...건대입구역에까지 가서 고른거라고...자기 보기에는 예쁘다고...선물 고맙다고...
저는 미안해서 할 말을 잊었습니다.
...
왠지..오늘 하루 종일 아내는 우울합니다. 생일인데...
아이들이 일주일 이상 스킬을 짜고...용돈쪼개서 쵸콜렛을 사고 해도 영 우울이 풀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카드를 써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평생 처음...안개꽃 두른 장미 한다발을 사러 가야 할까 봅니다.
그게 아내의 우울함을 날려버릴 지 알 수 없지만...
장미한다발에 기도를 보태서 선물한다면 ... 어찌 되지 않겠습니까?...안글습니까?
10/21 생일에는..사실... 34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생일선물이 좀 부실하다고...울면 안됩니다^^
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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