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뽕^^

주방보조 2006. 11. 7. 15:40
2004.01.25 20:47

 

 
제 아내는
뽕을 좋아합니다.
방귀끼는 소리냐구요? ㅍㅎㅎㅎ
그거 있잖습니까?
화투로 대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바가지를 씌우고 스트레이트나 또이또이를 겨누고 점수를 내어 순위를 가리는 게임말입니다.

장모님께서 뽕을 한다는 생각에 밥이 잘 먹히지^^않을지경이라는 우스개를 농담반 진담반 하실정도인데
글고보면
오랫동안 처가집안의 오락으로 전해 내려온 놀이이니
아내가 뽕하자는 소리에 너무 좋아 새벽1시가 되어도 아쉬운듯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반응이겠다 생각합니다.

이번 설연휴에 그래서 마눌께서 이틀 연속 뽕그룹에 끼어 바가지 쓰지 않으려고 손바닥에 숫자를 적어가며
행복을 만끽 했다는 거 아닙니까?^^

저는 예전에 직장동료집에서 저녁9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거의 쉬지않고 고스톱을 친 다음 어깨가 빠져서 몇달을 고생한 후 다시는 화투나 포커를 하지 않겠다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재미있어하는 뽕파티(이거 환각제 파티랑 용어가 같군요^^)하는 데 멀찍이 컴퓨터앞에 앉아
이칼럼의 독자의 한마디를 옮기는 일에 몰두했었지요. 60여호까지 옮겨놓았지요.

...

그런데
사실 이번 처가식구들의 뽕즐기기는 의미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9년전에 제가 심각한 당뇨로 소파에 누어 점수를 적어주는 일을 한 것이 마지막 가족뽕놀이였거든요.

그 이후에 큰 동서 큰 처남 모두 사업에 실패하고 온 집안이 침체에 빠졌었습니다. 당근 뽕놀이도 자취를 감추고...

이번 즐거운 이틀연속 뽕놀이는
거의 9년만에 어려웠던 형제들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좋은 징조중 하나로 저는 바라봅니다.

...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저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짐짓 아내에게 말했지요.

화투는 손에 대지 않는 것이 좋아, 아이들이 어려서 부모가 화투놀이하는 것 보고 참여하곤 하다가, 커서 화투로 노름하는 것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겠어?

...

윷놀이 말고
명절때 뽕^^을 대신할 건전한 놀이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댓글 2

  • 프로메데우스2006.11.07 18:03 신고

    화투같은 제비뽑기 놀이는 ---자신은 못하는게 없다고 으시대는 하나님이지만--- 그분께서도 결정 못하는 아주 난해한 일에는 '제비뽑기'를 해서 결정하라고 성경에서 가르칩니다. 성경도 권장하는 놀이인데, 신경끄고 자랑스럽게 노름하세요.

    답글
    • 주방보조2006.11.07 23:25

      요즘 댓글 달아주던 분들이 잠수 를 많이 하셔서...프로메데우스님의 댓글에도 반가움이 스믈~기어나오려고 하네요^^
      오랫동안 안티노릇하시다보니...성경말씀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지요? 이해합니다.^^

      그래도 좀 지조를 지켜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