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그런 짓을?

<제94호> 아니 왜 그런 짓을 하나...? 2001년 06월 28일
북한에서 탈출한 길수네 가족 일곱이
유엔고등판무관?실을 찾아가서 망명을 신청하는 과정이 알려지자...우리나라 대사관직원이 내뱉은 말이 바로
"아니 왜 그런짓을하나?"였답니다.

뭐 여러가지기사중에 섞여있었기 때문에...스윽 지나쳐 읽었었는 데
시간이 지날수록 참으로 곤란한 인간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보려는 몸부림은 그것이 법을 넘나들고 도덕을 넘나들고 비겁의 상황을 넘나든다할지라도 ... 아무도 비난할 수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살아보겠다고 북한을 탈출하여 전전긍긍하다가 마지막 수단으로 유엔의 한 기관을 찾아든 것을 ...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는 동족의 외무공무원이라는 자가
"아니 왜 그런 짓을"이라고 지껄이고 있었다니...

큰 것...남북화해 또는 김정일의 방한등을 생각하면
길수네식구들의 돌출행동이 다 된 죽에 뭐 빠트린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눈치나 보면서 겨우겨우 한국국민보호에도 절절매는 판인데...탈북자문제까지 덤테기로 떠맡고싶잖은 심정일 수도 있구 말입니다.

그렇지만
생명이 경각에 달한 동포 일가족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 목숨걸고 그런 행동을 했다면
오히려 그들의 구원이 되지 못한 자신들의 무능을 미안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의사표시를 해야만 했습니다.

...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우리 사회에는 참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얼마나 부끄러운지도 알 지 못하고 ... 투덜거립니다.

...

도와달라는 노인들이 많아져서 매주 80명가량의 노인들에게 약간의 구제금을 드리는 교회를 알고 있습니다.

병들고 늙고 가난한 노인분들이 떼를 지어서 근처의 교회들을 거쳐 갑니다.

그 동네사는 젊은 친구가 돈을 나눠드리는 분께 삿대질을하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당신네들 때문에 이동네가 거지동네가 되고 있어!"

...

예수님 당시에도 있었던 일이죠...

회당장이 화를 벌컥내며
안식일에는 회당에서 병고치지마라...하였다는이야기...

...

길수네식구들이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백성들이 ... 역지사지 할 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일보다는 ... 길수에게 더 큰 애정을 쏟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