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예수와 안티예수

여름성경학교의 추억

주방보조 2006. 6. 26. 15:50
<제92호> 여름성경학교의 추억들... 2001년 06월 26일
대전에 사는 저의 둘도 없는 친구와 며칠전 통화를 하다가 여름성경학교준비로 교사강습회에 가야하는 데 운운하는 소리를 듣고...아직도 여름성경학교를 하는구나하는 ...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교회학교의 빼놓을 수 없는 제일 큰 사업인데 말입니다.

요즘은 북치고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끌어 모으는 것도 별로 본적이 없고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휙 지나치는 일이 되고 말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 교회에서하나?
아직 모르겠어
너도 볼겸 수련회로 가면 휴가내서 애들 데리고 참석시켜볼까 하는데
어디서 하든 그냥 와...우리집에 있으면 되지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마...제수씨한테 혼나
하하^^

어릴 때는 저도 대전에 살았더랬습니다.
대전중앙국민학교를 다녔었죠
교회는 2층짜리 목조건물이었던 대흥교회라는 데 다녔는데
아이스케끼 하나 얻어 먹는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그것만으로도 친구들 데려갈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었고...
게다가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몇개는 지금도 줄줄 외울정도로 재미있고 가치가 있었습니다.
"흙한줌이 별볼일 없는 화분이 되었는데 ... 예배당안에 아름다운 꽃을 심기운 화분이 되어서 행복했다"
4학년때는 친구몇명을 전도해갔더니 3등..상으로 "땅콩박사"라는 책을 받았습니다...어린시절 참 귀하게 읽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6학년때 서울로 올라왔는데
머리가 커져서인지 지역이 달라서인지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였는지 별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여름성경학교 마지막날...
성경퀴즈대회가 있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2학년짜리 여자아이하고 제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참 바보같은 일이었지요...삼십명가까운 5,6학년들이 다 떨어지고 2학년짜리 여자애라니...
대단한 여자아이였는데
다행히 저의 상대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1등했다는 기쁨보다는 2학년짜리하고 결승을 치뤘다는 창피스러움이 훨씬 더컸고...
그렇게 여름성경학교 학생시절은 끝이 났습니다.

...

이때는
제가 순수했고...그래서 그랬을 것입니다만...선생님들도 순수하게 저희를 사랑한다고 보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60년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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