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호> 저의 작은 처형...1주기 추모예배... 2001년 06월 24일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곤지암의
소망동산에서 저의 작은 처형 1주기 추모예배를 가족들이 모여 함께 드렸습니다.
...
>>음
... 어제 밤 10시에 저의 가엾은 작은처형이 하나님의부르심을받고 그품에 안겼습니다. 1/4밖에 남지않은 폐를 가지고
30여년을 허덕이며 사시다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 어떤 혜택도 받지못한 채 그냥 그렇게 가셨습니다. 제아내는
그녀에게 막내동생입니다. 아이가 없는 그녀는 제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마다 홀로 참 잘했다며 등을 두드려주었었습니다.
... 이 세상은 참 불공평합니다. 약한사람은 그 따뜻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곤고해지고
짖밟히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겹고.. ... 아,,, 하나님께서 그녀를 맞으시고 그 한많은 눈물을 씻기시며
위로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안녕히... 그녀에게 인사를하러 가야겠습니다.(2000.6.24) ...
그리고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함께 예배하며 제 아내의 기도에 아이들도 울먹이고 제 처남댁의 추모사에 모두들
흐느꼈습니다.
저보다 겨우 한살 많은 처형이었습니다. 오래고 깊은 병마로 인한 그 몸의 앙상함은 항상 보는이들에게조차
아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보려 그리도 애쓰고 조카하나, 데리고 있는 녀석 사람 만들어 보려고 무던히도
마음을 다하여 고민 했던 것들..모두 기억에 새롭습니다.
그리가시고...얼마나 미안한 마음으로 저자신의 별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함과
... 무뚝뚝함까지...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
정말 하늘나라의 소망과 기대가 없다면... 그녀에게
하나님은 너무 혹독하신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늘나라가 있기에...그녀의 고난과 아픔과 그 가엾은 죽음조차도 ...
그녀에게 주어질 그 영광에 가리워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인가 봅니다.
그날에 다시 만날 것을 ... 생각하며 우리 모두
남아있는 삶을 부끄럽지 않게 살 것을 ... 기도하고 내려왔습니다.
비안개에 쌓여 있는 산이...아름다웠습니다.
06/24 처남댁의 추모사... 29 6월..... 굳이 이달에만 의미를 두자는건 아니지만.. 그리운이가 있다.
가끔 가끔 떠올리며 슬픔에 잠길때도 있다. 누이는 우리에게 많은것을 남겨 주었지! 조건없는 사랑과 연민.. 그리고
아쉬움... 누이는 조카들에게도 한없는 사랑을 주었다. "너희는 나처럼 허약하면 안돼!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하고
싶은일도 많이 하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 조목조목 자상하게 타일루고 어루만지면서 그 앙상한 손길을 조카들이 꺼려할까 꼬~옥
껴안지도 못했지.
그 누이를 만난건 결혼전 화서아파트에서 였다. 가녀린 몸으로 끔찍히도 사랑하던 동생의 여자친구를
반겨주었지. 무엇으로 대접받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애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맞아주었고 그 두사람의 끈끈한 관계가 가슴에 묻혔었지.
먼 발치에서 오래도록 손을 흔들며 마중해 주던 누이!
철없이 시집살이(?)할때도... 토닥토닥 쓰다듬어 주던 누이!
난 고모부도 잊을수가 없다. 수술후 2개월정도 우리집에 함께 생활할때도.. 명절때도.. 어려운일 있을때도... 우리
아가들을 엄청 예뻐해 주셨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그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았다. 승현이가 미숙아라 유일하게 그누이품에
안기는 특권도 누릴수 있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함께 설악여행은 잘 한거 같다. 단풍잎을 계곡에 띄우며... 바닷가
모래위에 작은 조개겁데기를 주우며... 아이들과 모래성도 쌓고...
참으로 다방면으로 재능이 많으셨던 분이다. 늘
가물가물~~ 꺼질듯 꺼질듯 휘청이던 가녀린 몸을... 우린 그렇게 그대로 오래도록 있어줄줄로만 알았다. "너무 아파 죽을거
같애."... 그래도 여전히 버티어 줄것만 같았는데... 소홀했던것들... 후회스런일들... 서로의 가슴에 묻고 살수 밖에...
따뜻한 우유를 연거푸 세잔이나 마시고... 큰언니품에 아가처럼 꼬옥 안아달라고... 찬송을 자장가로 편안하게
잠들었지...
그누구도 원망않는다고...모두를 용서한다고... 우리모두를 정말로 사랑했다고...
곤지암을
벗어나면서.. '이제 누가 날 보듬어 줄까? 누가 내편이 되어줄까? 무조건 내 잘못까지도 이해해 주던 분이였는데...'
한없이 흐르는 눈물....
<황~금빛 하늘나라. 눈물 슬픔없는곳. 하나님이 사랑해서 주신 나~라...>
그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사들과 화답하며 사는 모습을 그려본다. 보고픈 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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