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호> 세계 3대 테너... 2001년 06월 23일 참 인간들이 많이도 모였다. 잠실의 그 큰 운동장이
질서정연하게 꽉들어찼으니... 몇명이나 모인걸까?
솔직히 예술에는 전혀 소질이 없어서 내 좋아하는 심수봉씨의
노래가사도 잘까먹는 판인데...세계적인 테너들이라하니 어찌 그들의 예술성을 심판하고 분석하랴...
나는 그들의 예술성이 얼마나
드높은지 우리나라의 예술을 하는 후보생들에게 얼마만큼의 지대한 영향을 주는지 관심이 없다.
오직 지금이 외국의
유명하다는 테너가수들을 불러다가 노래잔치를 벌일 때냐 하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가뭄으로 죽죽 갈라진 논과 먼지만 풀풀 날리던
밭에서 애타하던 농심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것이 며칠전이다. 그래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은 가뭄은 예측 불능의 것이니
넘어가주자...
100만을 넘나드는 실업자들과 전체 근로자중 육할이 넘는 이들이 임시직인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힘겨운 직장생활을 해야하고 국민연금이나 의료보험료다 갑근세다 뭉턱 떼이고 게다가 집이라도 한칸 마련하려고
얻은 전세자금 주택자금 대출금 이자내고 나면 100만원 못미치는 돈으로 한식구 한달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 사는 형편이다. 학생이라도
하나 있으면 과외비니 학원비니 ... 무슨 말이 필요하랴...
예술을 몰라서 그런다고? 무식하다고? 돈이면
다냐고?
그래 나는 무식하고 돈밖에 모른다.
그래서 벨이 꼴린다.왜?
강건너에서 노래잔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축포가 뻥뻥 울려댈 때...나는 정말 기분 나뻣다. 울화가 치밀었다.
지금이 노래잔치하고 축포를 터뜨릴 때냐
말이다.
...
어려워지는 경제 ...혼란스러워져가는 사회 ...뭔가 국민 모두 정신을 차리고 하나가 되어야 하는
절박함이 ... 안타까운 이 때...
외국의 테너가수 세명이 벌이는 두시간에 50억짜리 노래잔치...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
때에 맞지않는 ... 사치요 낭비요 허세다.
...
속이 너무 좁다고?
그래 속이
너무 좁아 미안하다...
25만원 20만원한다는 그 좌석에 앉아서 노래잔치를 구경하며 박수쳐댈 이들...
참 돈도
많다...
뭐? 돈이 다가 아니라고? 돈밖에 모르면 안된다고?
그래 난 돈밖에 모른다....어쩔래 이 사이비
예술가놈들아!
06/25 Re:저는 그렇다 할지라도 13 플란더스의 개에 나오는 주인공 네로가 성당의 성화를 바라보던 심정처럼 지고지순의
귀로 그테너들의 연주를 들은 이에게는 제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직 예술이라는것도 상업주의의 노예같아서...한마디한
것입니다. 님의 입장이 천만번 옳습니다.원필
: 저도 예술은 그것도, 클래식 같은 고급 예술은 잘 모릅니다만, :
: 그렇다 할지라도 아마 그 사람들은 그들이 열광하고, 수만원을 지불하고 보고 들어도 아깝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꼭 우리가 남들이 알지 못하는 신앙의 세계를 위하여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재물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처럼...
: : 그 관중들 가운데는 정말로 파바로티 같은 3대 거장들의 세계를 알고 흠모해서 기꺼이 참여한 진정한 음악인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 : 그러나 그 가운데는 또, 음악에 대해서 알고 싶지도 않고, 그 세계를 배우길 원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멋부리거나,
자기 지위를 드러내고 싶어서거나, 혹은 정치적이나 경제적으로 안면을 넓히기 위해서 그런 곳에 가는 사람들이 꼭 있을 것입니다. :
: 저도 그런 사람들은 정말 열받습니다. 유샛다운앳더라이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