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쉬운 이별

주방보조 2006. 4. 11. 02:45
쉬운 이별... | 성경에 대하여
2003.09.29

 

 
 
우리 다섯아이들의
외사촌 둘이
호주로 공부하기 위해...지금쯤 인천 공항에서...비행기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녀석은 중3이고 또한 녀석은 중1...

아빠는 이곳에 남아 있고
엄마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보호자로서 따라가고...

...

지난 토요일에 가까운 처가식구들이 모두 모여서...송별회^^를 했습니다.

제가 저의 싸구려 켐코더를 가지고 간 이유는...
떠나는 이들의 인사와
보내는 이들의 격려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돌아가면서...노래라도 한곡씩 부르지 않을까^^...생각한 때문입니다.

그래서 캠코더와 함께 ...심수봉씨의 노래 하나를 새롭게 장착하고...기다리고 있었지요^^ 진실! 그사랑...이란 노래였는데
마눌은 제가 연습하는 것을 듣고나서 이건 아니지요~하며 눈을 흘긴 노래였습니다.

이런 가사가 나오거든요^^

'돌아온다고 말하지말아요~
믿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 버린걸요~'

...

그러나 그냥 밥만먹고...이승엽을 고의사구로 내보낸...롯데로 인한 야단법석만 기억에 담고...의례적인 인사만 하고 끝났지요.

저의 켐코더도...진실!그사랑...도 다 쓸데없게 되었구요^^

...

언제라도 약간의 시간과 약간의 여윳돈만 있으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고
그리못해도 컴퓨터로 얼굴을 마주보면서...얼마든지...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문명속에 살기 때문이겠지요.

...

조금 전에...며느리와 손자둘을 멀리 보낸 장모님이...전화하셔서 한숨을 쉬시길래...위로해 드렸습니다.

'좋은 것만 생각하시라고...'

혹시 떠나면서 또 전화할지 모른다며 ... 급히 전화를 끊으시는 모습에서...이별이 아직 어렵고 긴 세대를 보았습니다.

...

세상은 좁아지고...그 좁아진 만큼...이별은 쉬워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내는 인사는

'잘가~'...이면서 동시에 '가서잘해~'그리고 '또 봐'...입니다.
저역시 이별이 쉬운 세대는 아니지만 흉내라도 내야 하니...

...

근데
왜 제가 나서서 이별의 세러머니를 만들지 않았냐구요?

그날 사실은 정말 문자그대로 '말도 못할 정도로' 아팠고...

게다가 마눌이 막내라서...처가에 가면 맥도 못추는 것이 제 실상이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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