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온누리침례교회 이장환 목사 희한한 집회 물의
▲ 산본삼일교회 집회에서 '예수 피'라는 것을 마신 신도들이 뒤로 넘어져 있다.
성령의 역사를 빙자한 불건전 신비주의 집회가 한국교회 언저리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기도한 포도주와 생수가 각각 ‘예수 피’와
‘형통의 불’이 된다며 신도들에게 마시게 하는 목회자가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이 목회자는 집회 시에 ‘사람 몸 굳어지게 하기’,
‘생수에 성령 불 집어넣기’, ‘생수를 술로 바꾸기’ 등 희한한 행태를 보이면서 자신의 집회 장소에 '군인천사'라는 존재가 동행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집회는 경기도 평택 온누리침례교회의 이장환 목사(47)로부터 나온 것이다. 기자는 이 목사가 2월
21일~22일, 1월 17일, 1월 4일 경기도 산본 삼일교회(강왕정 목사), 경기도 분당온누리비전센터, 전라남도 광주온누리비전센터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성령부흥집회, 신년부흥집회 등에 참석했다. 각 집회는 100명에서 150여 명의 신도들이 모여 열광적인 노래와 더불어 저녁 8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7시간 정도 진행됐다. 집회 진행 중에 강대상 우측에는 3단짜리 성찬기구와 금색 주전자가 언제나 놓여 있었다.
노래와 메시지가 끝나면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소위 ‘예수님의 피 사역’이라는 것이 시작된다. 2월 21일 산본 삼일교회에서 이장환
목사가 마이크를 잡고 이 사역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 내가 사역을 할 것인데 이것은 내가 그냥 하는 사역이 아니고 성령께서 저를 시키셔서, 허락해서 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시켰다는 그 사역은 다름 아닌 이 목사가 안수하면 포도주가 예수의 피로 변하고 이것을 믿음으로 마시면 병이 낫고 다양한 영적
체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찬기 안의 포도즙이 단순히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고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예수 피’처럼 암시되는
순간이다. 이 목사는 포도주에 대해 계속 의미를 부여했다.
“그 포도주 안의 예수님의 피를 마시게 되면 여러분에게 몇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데 먼저 예수님의 피의 능력이 뭡니까? 치유함의 능력이
있잖습니까? 그래서 그 사람의 육체의 병을 치유해 주세요. 그 다음에 마음의 병을 치유해 주세요. ···그리고 주님의 마음을, 예수님의 피
속에는 주님의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예수의 피를 마시면 주님의 마음으로 바뀌게 되요. 그리고 예수님의 피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피를 마시면 우리에게 거룩의 능력이 임하게 됩니다. ···머리, 양손, 그 다음에 발에 고통을, 진짜로 주님이 받은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어요.”
▲ 안수를 통해 '예수의 피'가 됐다는
생수. 뚜껑 위에 'P'라고 써 놓았다. 자신이 안수한 포도주로 인해 △몸과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주님의 마음으로
변화하며 △거룩의 능력이 임하고 △주님의 고통까지도 깊이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목사가 “이 사역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내 영혼이
준비될 수 있도록 주님 앞에 기도합니다”라고 말하자 실내의 조명이 꺼지고 10여 분간의 통성기도가 이어졌다. 이 목사는 신도들이 기도하는 사이
성찬기구에 대고 “예수피, 예수피···”라고 쉬지 않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손으로는 하늘에 있는 공기를 움켜잡듯이 잡은 다음 성찬기와
주전자를 향해 힘껏 뿌려대는 동작을 약 200~300여 회나 반복했다. 강단 우측에서는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 5명이 일어선 채로 손을 떨며
기도했다.
이 목사의 ‘예수 피사역’이란 행위는 일반 교회에서 거행하는 예전적 의미의 성찬식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성찬기구에 이 목사가
“예수피, 예수피”라며 수백번을 외친다는 점, 신도들은 예수님을 기념하기 보다 실제적인 ‘예수 피’처럼 대하고 그와 관련한 환상을 본다는 점,
떡이 없다는 점, 미취학 아동도 참석시키고, 두 번 마시겠다는 사람에게도 잔을 주는 점, 마신 뒤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뒤로 넘어진다는 점
등이다.
생수에 성령불이라는 것을 집어 넣는
시늉을 하며 신도에게 먹이기도 했고, 생수를 향해 ‘술로 변할지어다’라고 명령한 다음 신도에게 마시게 했다. 그럴 때마다 신도들은 마치
최면에라도 걸리거나 취한 듯한 동작을 보이며 뒤로 넘어졌다(녹취록 참고). 심지어 자신은 생수 사역을 연구 중인데 일반 생수의 병을 따고 “예수
피, 예수 피, 불, 불”이라고 안수한 생수를 신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하나는 ‘예수의 피’로서 마음이 어지롭고 괴로울 때 마시면 효험이
있고, ‘형통의 불’은 취직이 잘 안되고 하는 일이 잘 안 풀릴 때 즉효라는 것이다(녹취록 참고). 이외에도 1월
17일 분당온누리센터에서 집회를 할 때는 ‘수건사역’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당시 이 목사는 “이 손수건은 보통 손수건이 아닙니다”라며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10여 명의 목회자가 5시간에 걸쳐서 사역을 한 손수건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사역이란 이 목사가 어떤 대상을 향해
‘예수피, 예수피’라고 외치며 뭔가 뿌리는 식의 ‘Special’ 안수행위를 거친 수건이란 의미다. 이 목사는 “이 손수건의 시작부터가 하나님의
은혜로운 방법으로 만들어졌다”며 “여러분들이 편한 대로 사용하세요”라고 말했다. 이런 다음 이 목사는 손수건들에 대고 다시 한번 “예수피,
예수피! 불, 불!”을 외치기 시작했다.
이후 손수건을 받아든 일부 신도들은 자신의 팔에 수건을 감거나 목에 감고 등허리에 붙이는 등 즉시 사용을 시작했다. 분당 집회에 참석한 한
신도는 “사도 바울도 병고침을 위해 손수건을 사용했다”며 “믿음으로 사용하면 치유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이상한 행위들이 남발되는 집회에 이 목사는 ‘군인천사’가 동행한다고 말한다. 1월 4일 광주에서
진행한 집회에서 이 목사는 일반 신도들에게는 사람 크기 만한 일반 천사가 붙는 반면 자신에게는 키가 3m에 달하는 ‘특별한’ 군인천사가
붙어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사역을 돕는 천사가 있는데 그 천사는 군인 천사예요”라며 “군인천사는 제가 본 게 키가 한 3M정도 되요,
날개가 엄청나게 커요. 그는 칼을 갖고 있어요. 칼을. 칼이 불칼이에요. ···거기에다가 천사의 눈에 불이 나요, 불이 나···. (하나님께서)
내 사역에 군인천사를 파송해요. 군인천사가 오는 거예요. 성령의 역사가 크게 일어날수록 사탄의 역사도 크기 때문에 그럴수록 큰 천사를 보내는
거예요.”
이러한 이 목사의 사역이라는 것에 여러 교회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목회자·사모들을 대상으로 이장환
목사가 진행하는 목회자 성령부흥학교는 2003년 9월 처음 시작한 이래 3년 동안 15기를 배출했으며 각 기수마다 약 30~40여 명의
목회자·사모들이 참석했다. 이중에는 이장환 목사를 직접 교회로 초빙해 집회를 여는 경우도 있었다. 이로 인해 목회자와 교인간에 갈등이 생겨 결국
교회를 사임한 목회자도 생기는 등 물의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시흥의 예장 합동측 A교회에서는 작년 중순 경 담임
목사가 이장환 목사를 강사로 초빙했다가 교인들과 마찰을 빚었다. A교회의 B장로 등은 “이장환 목사가 우리교회에서 집회를 하면서 성찬기 잔에
포도즙을 따라 놓고는 ‘내가 이 포도주에 안수를 하면 예수의 피로 변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며 “담임 목사님을 찾아가 이런 집회를 유치한 데
대해 항의하자 목사님은 ‘믿음으로 먹고 결과를 보라’고만 답변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일을 보다 못한 B 장로는 소속 교단 노회에 이러한
문제성 집회가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는 취지의 호소문을 1월 경에 올리기도 했다. 정통 보수 신앙에서 자꾸 이탈하려는 목회자와 그
집회를 유치하는 자들에 대해 엄중 처리해 줄 것을 노회에 호소한 것이다. 이 호소문에 대해 합동측 봄 노회가 시작되는 4월쯤 처리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자신의 집회에 대해 이장환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예수 피 사역’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성찬식을 사역의 개념으로서 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면서 은혜와 믿음의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 몸 굳어지게 하기’, ‘생수에 성령 불 집어넣기’,
‘생수를 술로 바꾸기’는 이 목사의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니라 모두 성령의 음성을 따라 순종한 결과이며 언어의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인터뷰 기사 참고).
이 목사의 집회는 전라도 광주에 위치한 온누리비전센터에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목회자 성령부흥학교란 이름으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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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환 희한한 집회 녹취록
신도 불러 세워 몸 굳히기
“(한 신도를 불러 세워놓고) 00 일어나. 저 앞을 봐. 내가 하던 사역인데, 자 눈 감아봐. 내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노니 이제 눈은
떠지지 마라. 눈은 떠지지 마라. 눈을 떠 볼텨? 예수의 보혈의 권능으로 말하노니 양 팔은 붙어서 위로 올라가지 말지어다(신도가 팔을 옴짝달싹
못하기 시작함), 올라가지 마라, 올라가지 마라, 예수의 보혈의 권능으로 명하노니 다리는 땅에 붙어서 다리는 떨어지지 마라, 떨어지지 마라,
다리를 띠어봐!(발도 못 움직인다) 예수의 보혈의 권능으로 명하노니 혓바닥은 굳어서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말지어다, 하지 말지어다, 하지
말지어다, 말해봐!(신도 어, 어, 어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소위 말해서 이제 병신된 거야. 보셨죠? 예수의 이름으로 풀어져라! 이제
말해봐(신도 말하기 시작한다). 이제 들어가. 잘 보셨죠? 이게 언어의 능력이에요”(이장환 목사, 산본삼일교회 2006년 2월 22일).
생수에 성령 불이라는 것 집어넣기
“왜 이것을 하는가 하면 제가 입에서 나가는 말이 말대로 된다는 거예요. 이거 증명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우리 집사님 나오셔. 이거는
그냥 생수예요(강대상 앞에 놓인 생수 잔을 가리키며). 이건 그냥 생수예요. 차렷. 그냥 생수여, 그냥 드시기만 혀(생수를 신도에게 주어 마시게
한다). 생수여 그냥. 아무 사역도 안한 생수라고(신도, 쭈뼛대며 받아 마신다). 조금만 드셔요. 자 이제 가만히 계셔요. 이분은 생수를 마신
거예요. 여기에다가 불을 넣어줄 거예요. 이 생수에다가 우리가 갖고 있는 언어의 권세가 어떤 것인가를 저만 아니라 제가 하면 여러분도 하는
것이에요. 동일하게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성령의 불, 성령의 불, 불이 임해라(잔을 향해 손으로 뭔가를 털어 넣는 동작을 취한다). 불이
보입니까?(신도들 아멘), 이제 드셔 보세요. 자 기다리세요. 불에 담겨진 생수를 마시면 어떠한가?(신도 물을 마신다).
이제 불이 들어가잖아요. 그냥 불이 들어가는 거하고 생수에서 불이 들어가는 거하고 다른 얘기예요. 이게 불이 요렇게(신도의 가슴 쪽을
가르키며) 들어가서 불이 고인다구요 지금. 응?(신도 시간이 지나면서 몸을 조금씩 뒤채며 ‘악, 악’ 하고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다). 그렇지.
불이 이렇게 해서 고이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아까는 생수였는데 지금도 똑같이 생수같이 보이는데 이게 다른 거예요. 왜? 지금 이 생수는
사역을 한 생수거든요. 불!(신도 뒤로 넘어간다). 제가 목회자·사모 세미나에서 이렇게 사역을 했는데 어떤 사모님이 ‘저거 짜고 하는 거
아니야?’ 이러더라구요. 제가 ‘짜고 하는 거 아니라구요!’ 이랬더니 놀래가지고. 지금 짜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치사하게 저는 그런 거
안해요. 제가 왜 이런 거 하겠어요. 제가 제 능력 자랑하려고? ···지금 우리의 언어의 능력이 지금, 성령께서 저를 잡아서 이장환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어떤 언어인가를 말해 주는 거예요. 언어는 소리가 아니라 능력이라고”(이장환 목사, 산본삼일교회 2006년 2월 22일).
생수를 예수의 피와 형통의 불로 바꾸기
“제가 연구 중이에요.··· 생수사역을. 어떤 분은 또 그래요. ‘저거 또 박태선 나왔네.’ 그런 사람이 있어. 옛날에 박태선 알죠?
박태선이가 옛날에 이 물을 팔아먹었잖아. 자기가 이 물을 먹으면 장수하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해서. 팔아 먹은 이단이잖아요.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돈 받고 파는 거 아니니까. 이것은 주님이 제게, 형통의 기름부음이 왔을 때 제가 제작년 형통의 기름부음이 왔을 때 제게 이 사역을
주셨어요. 그래서 이 사역을 통해서 엄청난 역사들이 일어났어요. 공부 못하는 애들이 머리가 깨어나고 취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형통의 불의 이
생수를 마심으로 실직했던 사람들이 바로 그 다음날 취직했어요. 이런 기적같은 일들이 이 두 가지 사역에, 생수의 역사가 일어났어요. 내가 기억을
다 못해요. 너무 사건이 많아가지고. 그래서 제가 다른 거 아니에요. 이장환 목사 이름 내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주님이 시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이것은 해요. 왜? 이 사역을 받아서 잘 되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서 이 예수의 피하고 형통의 불
요거 이 두 사역을 병 따서 다 사역을 해 드릴 거예요. 그러면 꼭 가야 될 시간이 되는 분들은 한병 한병씩 두병을 갖고 가세요. 아시겠죠?
그래서 용도에 따라 잡수세요. ···예수 피, 뭐가 안되는 것 같으면 형통의 불, 또 자기만이 아니라 다른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시면 역사가
동일하게 일어납니다”(이장환 목사, 산본삼일교회 2006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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