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남동생 컴플렉스...

주방보조 2006. 2. 2. 00:26

우리 아이들 중
둘째 나실이는 리더쉽이 꽤 있는 편입니다.
다섯 아이 모두 좀 순한 성격이라, 있어봐야 다른 집 기 센 아이들에 비해 그리 유별날 것이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둘째답게 다섯중에는 제일 기가 세고 리더쉽도 좀 갖춘 아이입니다.

녀석이 초등학교 2학년인가 교회에서 매 주 아이들 검훈련(성경찾기)을 시켰더랬습니다. 
중학생도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도 있고 어려서는 영민하다는 칭송을 한몸에 받던 한 살 위 진실이도 있었으니...
당연히 가장 막내이고 좀 느린 나실이가 꼴지였지요.
어느날 이 녀석이 " 에이 씨~ 담 주엔 나도 일등 할껴~" 그러길래 ...모두 웃었는데
진짜 다음 주에 정말 당당히 1등을 해내더라구요.
벌써 거의 10년전 일이지만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런 녀석이니
언니에게 거의 고분고분하다가도 성질나면 퍽~뎀비고
아버지에게도 따질 건 따지고 그 무서운 엄마에게도 가끔 엉엉 울면서 엉기는 유일한 놈입니다.

자 그런데
이 녀석에게 가장 고질적인 아픔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밑에 두살 아래 능글맞은...충신이가 바로 그 아픔의 근원입니다.

한살 위의 언니는 10센티나 크고 두꺼운 덩치로 밀어붙이면 그것으로 만사 오케이이고^^
그동안은 충신이도 역시 주먹 한번 불끈 쥐면 벌벌 떨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는데
최근에 아버지보다 더 커진 충신이가 영 주먹질 대상으로는 부적절하여 눈빛으로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화시키고 있는 중입니다만...
누나의 남동생 컴플렉스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난 화요일에 며칠 앞당겨...
안산에 계신 은사님께 세배를 하러 갔었습니다.
다섯 아이 모두 세배를 하고 차례로 세뱃돈을 받았습니다.
진실이 만원 나실이 만원 충신이 만원 그리고 원경이 오천원 교신이 이천원...(어디 세배하러 가면 항상 민망한 것이 세뱃돈으로 크게 부담을 주는 일입니다)...받았습니다.

올해 들어 첫번째로 받은 세뱃돈이므로 아무도 만족스럽지 않은 녀석이 없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실이가 불쑥 그 남동생 컴플랙스를 꺼내 들었습니다.

"왜 충신이가 만원을 받아요? 오천원 받아야 맞는 것 아녜요?"
"아직 초등학생인데 나는 중학생이고...어떻게 같이 받을 수가 있어요?"
"차라리 똑같이 받았다면 모르겠지만..."

그리고
둘째의 서러움을 털어 놓았습니다.

"언니는 맏이니까 나랑 차이를 두고
 충신이는 맏아들이니까 나랑 차이를 안두는 거 같아요. 오히려..."

...

녀석의 항변을 듣고...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분석이고 기분 나쁠만한 일이겠다 싶고... 
맏딸과 맏아들 사이에 끼인 존재로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나실이같은 둘째들이 공통으로 겪는 감정이겠다 싶었습니다.

...

엇그제 설날 다섯녀석들을 죽 둘러 세우고 세배를 받고 세뱃돈을 나눠 주면서
진실과 나실에게는 만원씩을
그리고 마눌이 충신이에게 만원을 주려는 것을 제지하고 오천원을, 원경이와 같이 주고
교신이에게는 삼천원을 주었습니다.

나실이의 남동생 컴플렉스를 해소 시켜주고 동시에 오천원 절약하고^^

또한 원경이가 나중에 겪으지도 모르는 남동생 컴플렉스를 미리 예방하고 이천원 절약하고^^

...

어쨋거나 꿩먹고 알먹고
새해의 출발이 괜찮았습니다. 이번 설에..^^

 

 

 

 

 

  • 청랑2006.02.02 00:46 신고

    그러니까, 언제나 불평하는 자에게 떡고물이 돌아간다니까요...^^
    곧 충신이의 반격의 시대가 돌아오겠군요.... 저절로~~~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07:28

      이 글을 읽고 대뜸 충신이가 나실이에게 예의 그 큰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누나때문에~%$^&*^%$#"

      ...

      아이들 보고 있으면 가끔 미련한 인생의 축소판을 보는 것같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 잘되는 꼴을 보느니 같이 손해보자는 식의 결정들도 있구요^^

    • 청랑2006.02.02 07:52 신고

      바로 한 살 위라도 누나가 나중에 얼마나 좋은 건데.... ^^
      충신이는 두 누나 덕을 톡톡히 볼 것이구만요~~

    • 주방보조2006.02.02 13:04

      저도 누님이 한분 계신데...누나가 좋지요.
      형은 형수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니깐^^ㅋㅋㅋ

  • malmiama2006.02.02 08:27 신고

    울 집 형민가 가끔은 불쌍하다고 달팽이가 말하곤 합니다.
    늘,정민이 우선으로 기도하고 챙겨주는 자신이...미안하다는군요.

    그래서 그런지 형민이는 알아서 잘 챙깁니다. 천사같이 먹을 것도 잘 찾아내고요.
    둘째들의 공통점은 자립심인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차남인 저는 일찌감치 다섯 살 차이나 나는 형을 따돌렸는데
    그에 비하면 형민이는 참 착한 편입니다.. 아직도 형을 잘 따르는 걸 보면...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13:11

      저는 둘째면서 막내라서...자립둘째!는 일찍 못되엇던 것같습니다.^^

      누님은 남동생 컴플렉스가 분명히 있으셨죠..그것을 테니스 라켓으로 제 머리를 펑펑 패댐으로 조금 해소도 하셨고^^

      형민이는 오랫동안 막내를 해서 그런 것도 있을 꺼예요. 유민이가 느읒게 태어난 덕에^^

  • 이쁜맘2006.02.02 09:46 신고

    언젠가 아들 둘을 앉혀놓고 대화?를 하던중...
    둘다 서로에게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단점이 상대에게는 부러운 장점이라는것을 발견했구요.^^
    부모입장에서 사랑스럽고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겠냐고...
    그래도 좀더 연약한자식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는거 같기도 하고 아무탈없이 잘살아주는 자식에게는 고맙고 기특하고 그런것인데~
    작은넘의 그적거림을 보고 맘이 많이 아팠던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부모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모든촛점이 ...결정이 형에게 달려있음에 서운하다고~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형으로 인해 자기는 덤으로 사는것이 아닌가~
    차라리 자기를 낳지 않았으면 부족함없이 형을 돌볼수 있는거 아니냐고~
    사춘기아들의 낙서라지만...
    아직은 때쓰며 응석도 부리고 싶은 그런마음도 드나봅니다.
    또한 자기의 존재를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은마음이 더 강한것이지요.
    꺼진불도 다시보듯~
    모범아들? 방심하지말고 챙겨주기 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13:18

      그래서
      저는 좀 못되먹은 아비노릇을 하고 있는 편이예요.
      인정사정 보지 않고 '공평"을 외치고 사니 말이지요.

      아이들 애미는 막내를 편애하는 것이 뚜렷하고
      메국의 할머니는 물론 충신이 편이고..그렇지만...
      저는 아들 딸 모두 싸잡아서 공평하게..독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것이 제 역할이다 굳게 믿으면서요...

  • 생각이...2006.02.02 10:10 신고

    ㅎㅎㅎ
    우리집 풍경을 보는듯 합니다
    큰딸 그리고 둘째딸, 맏아들이자 막내인 아들.
    둘째가 남동생 컴플렉스가 상당합니다.
    세뱃돈을 항상 남동생이 더 받는 것에 대해 마음에 쌓여있었나봅니다.
    딸들은 세배를 안다니지만(세뱃돈 부담주기 싫어서)
    아들은 아빠 따라 세배를 다니니까 아무래도 둘째보다 주머니가 두둑했거든요.
    또 시골 할머니들은 귀한 아들이라면서 더 주시잖아요. ^^
    큰애는 큰애라고 대접받고..
    이번엔 가기전에 미리 따지길래 저도 적당히 안배했습니다. ㅎㅎ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13:25

      정말 똑같네요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끼인 둘째 딸...

      게다가 아들만 데리고 세배를 다니시는 아빠라니...둘째의 스트레스가 엄청났겠는데요?^^

      그렇죠? 적당한 안배...그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영역이죠^^

  • 봄빛2006.02.02 11:17 신고

    저도 할 말 있습니다!!
    우리 어무니 자녀들 성별을 나열해 보자면
    아들-딸-아들-딸-딸-딸-아들.
    그런데 이 서열중 제일 밑에서 두번째가 제 서열입니다.
    딸-딸-딸로 태어나 고추도 못달고 나왔다고 설움 받다가
    겨우 막둥이 아들 터 팔았다고 설움을 면하나 싶었더니
    사실은 평생을 벗지 못할 남동생 컴플렉스.
    자라면서 녀석은 늘 아들 그러고 막둥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누리는 걸 지켜보며 자라야 했던
    징하게 눈물나는 내 과거의 페이지.
    그런데요,
    자랄때는 무던히 얄밉던 남동생이
    지금은 하나 밖에 없는 동생이 되어 지난 날 겪었던 설움도 웃음이 되더라구요.
    행복의 십자수가 꼼꼼이 놓여지고 있는 원필님과 그 졸개들.
    오늘도 샬롬!! 입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13:31

      허걱~!!
      우리 원경이도 교신이 때문에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여 은근히 성격을 바꿔가는 중인데요^^

      많이 힘드셨겠네요. 게다가 세째딸도 아니고 네째딸이니...ㅋㅋㅋ 우리 원경인 세째딸인뎅^^

      ...

      저의 누나도 저를 영희님께서 남동생 생각하듯 하고 있겠죠?^^

  • 하얀파도2006.02.02 11:26 신고

    세뱃돈 받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뭐니 뭐니 해도 막내에게 제일 잘해줘야 한다고 파도는 생각합니다.
    꿩은 드시고 알은 빨랑 내놓으세요.ㅋㅋ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13:36

      공평을 위하여
      저는 막내를 이뻐하면서도 좀 엄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거 조절하는 것이 무척 신경 많이 쓰이는 일입니다만...

      ...

      우리 아이들에겐 무노동 무임금 제도 때문에^^ 설날 세뱃돈이 유일한 공돈이며 일년 내내 야금거릴 자원인셈이죠. 그래봐야 7만원 조금 넘는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았어요^^
      꼬맹이들에게는 큰 돈이겠지만 큰 놈 둘은 ... 아쉬운대로 쓰람ㄴ 할 것이고...

      근데 언제 블로그 열어놓으실 겁니까? 설도 지났는데...

    • 하얀파도2006.02.02 13:50 신고

      막내에게 잘해주셔야 공평한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막내가 철이 들어 부모님께 잘해드리려 하면
      부모님은 항상 기다려 주시질 안더군요..
      나살기 바쁘다고 나만 바라고 살다가..
      돌아 보면 부모님께 효도할 시간이 없더란 말입니다...
      그러므로 막내에게 무조건 잘해줘야 합니다.....ㅎㅎㅎ

    • 주방보조2006.02.02 20:08

      저도 막내인데
      누나를 혼낼 때 저를 품에 꼭 안고 혼을 내셨거든요..놀란다고^^ㅋㅋㅋ

      막내 편애하는 것은 안돼요 안돼~~~!!!

  • 오또기2006.02.02 17:27 신고

    ㅎㅎㅎ아이구 아이들이 많으셔서
    골치아픈일이 많으시겠어요
    특히 자녀들한테 공평한 부모가 될려니 말여요

    그나저나 둘째는 이리저리 캄플렉스가 많겠군요
    둘째라 서럽고
    딸이라 서럽고..ㅎㅎ

    울 딸이 둘짼데..
    잘해줘야겠어요..ㅎㅎ

    글 참 재밌네요

    5명이라..흐흐흐
    상상이 안됩니다..ㅋ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20:12

      다섯이라서 참 좋습니다.
      윷놀이도 우리끼리 너무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별로 차린 것 없어도 푸짐한 식사시간이 되구요...
      예전엔 다 그맛에 사셨잖아요? 보통 형제가 대여섯은 넘었으니...

      가끔 마눌과 그런 이야기 합니다. 뭔가 한자리 비어보인다고^^

      ...

      컴플렉스 많은 환경을 이겨내서 ... 둘째들이 많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는가 봐요...^^

  • 소리2006.02.02 19:16 신고

    아자, 아자, 둘째 나실이!!!
    저 역시도 가운데 끼인 둘째였습니다..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전혀 차별을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둘째인 저는 반항심, 불평 불만... 아주 많았드랬지요. ㅋㅋㅋㅋ
    그래서 아마 자립심도 더 강한걸겁니다.

    원필님께서 정말 현명하게 남동생 컴플렉스를 잘 해소시켜주셨네요.
    제가 나실이의 그때 느꼈을 마음을 지금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

    답글
    • 주방보조2006.02.02 20:16

      ㅎㅎ
      소리천사님처럼 나실이도 믿음좋고 적극적이고 자신만만하게 인생을 살았으면...

      똑같은 처지의 둘째이니까..소망을 가져보겠습니다.

  • shin park2006.02.03 10:00 신고

    아! 5명!
    이곳에서 청년들이 자녀를 몇명 두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좀 많은것 같지만 3명을 추천합니다만
    이제는 자신있게 5명까지 추천하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2.03 12:53

      돌아보면 좀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셋까지는 키우는데 힘이 들었고
      아래 두녀석때는 사회적 편견과 핍박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첫번 힘든 것은 잘 몰라서 잘 버텨내었고
      두번째 힘든 것은 그 속성을 잘 알므로 잘 견뎌내었습니다.

      장차 교육비는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물론 저는 질문으로 받지만 주는 사람은 핀잔일 것입니다만...

      교육비 하나도 들지 않습니다. 수학문제집 한권 정도 사주는 것이 교육비 운운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물론 성적은 모두 다 딱 중간쯤 갑니다. 아쉽게도^^ 그래도 그게 어디입니까?^^

      대학에 가게되면 일년에 천만원이든다니...약간 걱정이 되지만...다섯놈중 한 두놈쯤은 장학금으로 버티리라 기대하며 걱정하지 않습니다.

      제가 조금 더 젊고 그리고 조금 더 철이 일찍 들었더라면 일곱쯤은 넉넉히 낳아서 길렀을텐데....ㅎㅎ

      다섯도 조금 모자랍니다. 주변에 아이 적음을 보고 있자면...

      ...

      다섯아이키우기를...잘한다고 칭찬해 주신줄 알고...감사드립니다^^

  • 쌍그아부이2006.02.03 12:02 신고

    에이 무녀독남은 할 말 없으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3 12:54

      쌍둥이들도 서로 갈등이 있어서 속이고 이를갈고 했었는데

      아드님 둘이 서로 왜 복잡미묘한 기류가 없겠습니까?


      아부이께서 하나님께 다 맡겨버린 믿음때문에 ... 모르시는 것은 아니신지...캑~

  • 쌍그아부이2006.02.03 15:21 신고

    나으 아그들이 아니라 쌍그이가 무녀독남이란 말이여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3 18:36

      정말 귀한 몸이셨겠네요 ..
      요즘 아이들이 많이 이해가 가시겠고...

      쩌그 여동생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잘못 알고 있었군요^^

  • 유니게2006.02.03 17:22 신고

    샬롬!!
    인사드립니다.....의자왕님방에서
    그리고 가끔씩 제방에서 뵈었지만
    오늘 첨으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블방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인사가 늦은 것에 사과드립니다...^^*

    다섯아이를 키우신다니 정말 존경합니다...
    저는 두 아이 엄마인데도....힘들다고 엄살 부리는데...
    이제 그 소리 안하기로 하겠습니다...ㅎㅎ

    세뱃돈 공평하게 잘 안배하신 것에 박수 보냅니다....^^*.
    행복한 다섯아이들의 행복하신 가장님을 만나뵈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 저녁시간 맞으시길요...마라나타^^*

    답글
    • 주방보조2006.02.03 18:39

      고맙습니다.
      사실 아이들 크는 것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이지요...
      아이들 어릴 때는 이뻐서 행복하고
      크니까 찌그덕 거려서 즐겁고...그렇습니다^^

      잘 모르시나본데...둘 키우기가 다섯키우기보다 더 힘이 든답니다^^

  • 유니게2006.02.03 23:35 신고

    둘보다 다섯 키우기가 쉽다는
    말씀 영 이해하기가 힘듭니다....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신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4 00:54

      아이가 많으면 힘들다는 선입견만 버리신다면
      그리고 완벽하게 ^^ 아이들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으신다면...^^


      첫째가 세째를 돌보고
      둘째가 네째를 돌보고
      세째가 다섯째를 돌봅니다.

      그래서 첫째 둘째 키울 때는 일일이 손이 다 가야 하지만
      그 밑으로는 자기들끼리 어울리므로 부모의 손을 많이 덜어줍니다.

      우유먹이기 놀아주기 공부가르치기까지...

      ...

      ^^

    • 유니게2006.02.04 01:20 신고

      ㅎㅎ그렇군요.
      첫째둘째까지는 일일히 손이가야 하기에
      절 보고 둘 키우기가 어렵다고 하셨군요..옳으신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 밑으로는 애가 애를 돌보고 가정교사까지 되어준다는 말씀이죠?ㅎㅎ
      그렇다면 저희집 가족 계획을 다시 세워 볼까요?ㅎㅎ

      명쾌하신 답변에 감사드리옵니다...샬롬!!!

    • 주방보조2006.02.04 12:09

      옛날 세탁기도 냉장고도 입식주방도 없던 시잘에도 수많은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이 아마 이것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래서 자식 많이 낳아 기르느라 고생하셨다는 어르신드의 말에 대하여 조금은 피식^^하고 웃습니다^^

    • 유니게2006.02.04 14:52 신고

      ㅎㅎ피식^^*

      그 때는 주로 자식들의 의식주 문제로 고생하셨을 거 같네요.
      어려운 시절이었으니까요.
      저희 아저씨도 9남매 가정에서 자랐는데,
      먹을 것이 없어 개구리도, 뱀도, 쥐도
      맛있는 고기로 알고 잡아 먹었다는군요.ㅎ

      저희 꼬마들 이런 얘길 듣고 아빠 징그럽다고 난리지요.ㅎㅎㅎ^^*

      즐거운 시간 되시길요.마라나타^^*

  • 잔느2006.02.04 01:38 신고

    흠.. 저와 나실이에게 공통점이 있군요.
    저도 집안의 둘째로서
    부모님께 간혹 이러쿵 저러쿵 할 말 다하는 녀석이었습니다.
    특히나 부모님이 제가 둘째라는 이유로 박대하신다 생각될때에는
    엄청 말 많아서 핀잔 꽤나 들었었어요.
    특히 저희집은 막내만 사내 녀석인지라.. 얼마나 귀한 줄 아시겠죠?
    군시렁 거리기 잘하던 제가 가만 있을리 없지요. ㅋㅋㅋ
    나실이 홧팅입니다.
    둘째의 서러움을 무시하지 않고 이해하셔서
    충신이에게 오천원만 주신 요리왕님!
    멋져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4 12:16

      둘째들은 확실히 운명적으로 주어진 환경의 열악함때문인지 실제적이고 강한 것같습니다.^^
      첫째들은 재주는 많은데 헛점이 많고...막내는 아무래도 어리광이 심하고.

      막내외아들...아들이 뭔지, 요즘은 그런 의식이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어르신들은 여전하지요?

      아들 하나 낳기 위해서 딸들을 일곱넘게 낳아야 했던 분들도 계셨으니까요...

      그런 분들 아마 딸들 덕으로 잘사셨죠?^^

  • 김순옥2006.02.04 22:39 신고

    글을 통해서도 확실히 진실이와 나실이의 성격을 볼 수 있더군요.
    작은 아이가 더 씩씩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집은 예외지만요. 한빛이가 둘째라기 보다는 막내기질이 강하고
    한얼이가 맏이로서 소심함보다는 워낙 독립적이라서요.
    지금은 아무리 그렇더라고 충신이에게 두 누나는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답니다.
    학년은 아니지만 학교 차이는 둬서 용돈이랄지...그런 선을 가르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장남으로서의 힘은 갈수록 더 커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5 05:49

      오랜만입니다^^ 설을 지내시느라 바쁘셨지요?

      한얼이와 한빛이처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제간에는 아무래도 컴플렉스도 덜하겠지요.

      그런데 가만 보면
      나실이와 충신이는 2살차이인데 차이가 커 보이고
      충신이와 원경이는 3살 차이인데 차이가 적어보입니다. 아마 여자아이들에 비해서 남자 아이가 성숙이 늦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엾은 충신이^^ㅎㅎ

  • 왕언니2006.02.05 00:17 신고

    형제가 많으면 꼭 다른애들의 세뱃돈을 궁금해하지요. 자고로...
    저도 7남매중 세번째라서 부모님들이 나를 큰놈 서열ㄹ로 보느냐 아랫것들? 서열로 보느냐 눈치 작전이 많았답니다. 다행히 원필님 말슴대로 언니 오빠덕에 공부를 잘 할수 있었구요.
    [놀멘 놀멘 해도 어깨넘어로 많이 줏어듣잖아요.] 성격도 원만해지고...
    세재인것에 불만 없습니다. 덕분에 조숙해서 엄마 아빠가 상위그룹?으로 인정하시고 세뱃돈도 별 차등없이 주셨거든요. 근데 스트레스는 언니가 받았나봐요. 다섯살이나 위인데 중학생이 되자 비슷하게 주셨거든요. 암튼 균형감각을 잘 다스려야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2.05 05:57

      똑똑한 동생을 둔 형이 가지는 컴플렉스는 아마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별로 똑똑한 아이가 없어서 그런면에서 무척 다행이라고 해야하나...싶기도 하구요.
      지난번 진실이가 나실이에게 영어성적이 뒤지고 나서 ...진실이가 무척 풀축은 모습이었거든요. 같이 해리포터 읽을 때도 이전보다 한템포 늦어지고...

      그럴경우 아무래도 형을 동생보다 더 배려해야 하는 일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게다가 굳세고 숭악한 둘째도 잘 통제하고
      밑의 녀석들 기도 너무 살지도 죽지도 않게 아우르고...

      아뭏든 가정을 잘 다스리는 일도 보통일이 아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