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행복한 줄도 모르고...^^

주방보조 2006. 2. 8. 00:06

어머니는 당신의 생신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서야 호적 등본을 보고 생신이 언제인지 알 정도로...저 자신 미련하기도 하였지만 어머니 자신이 당신의 생신을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대접받을만 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생일도 그냥 지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식이었지요^^ 생일은 생일인지 모르고 지나가고...다음 날 아침에 갑자기 어제가 생일이었던 것을 기억하고...어~ 어제가 내 생일이었잖아~^^

그만큼 가난하고 외롭던 시절이었습니다.

결혼 전까지 ... 단 세 번 생일을 기념할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초둥학교 5학년때 어머니께서 생일이라고 돼지고기 고추장 구이?를 해주시고 그것을 점심도시락에까지 싸주셨던 일이고
한번은 고1때였는데 그 전해에 결혼한 누님이 결혼하고 누나노릇도 못했다며 생일날 가죽장갑과 오레올 손목시계를 사주었던 일이고
마지막 한번은 대학2학년때 교회에서 ...비딱하게 굴지말고^^ 청년부 활동 좀 잘하라고 특별히 생일 케잌을 준비하여 난생 처음 생일케잌을 잘라보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일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일들은 정말 코웃음꺼리 밖에 되지 않는 일이겠지만...^^

사춘기 이후 나머지 대부분의 생일은 혼자서 파티를하곤 했습니다.
촛불 하나 켜놓고 거울속의 나를 들여다 보면서 '원필아 생일 축하해'라고...여러번 말하고 웃고 그리고 일기장에 '나의 생일을 축하한다'라고 끄적이면서...ㅋㅋㅋ

...

어제가 맏딸의 생일이었습니다. 
미역국을 끓이고 케잌을 자르고 일곱식구가 모여 앉아 진실이의 태어났을 그때 그 감격스러운 순간을 아내와 제 입을 통하여 재현시켜 듣게 하고 흐뭇한 미소를 띤 맏딸을 위해 기도해 주고...선물들을 개봉하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동생들이 써 준 생일축하 카드를 낭독하였습니다.

나실이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언니 나 나실이야
2006년이 되고 어느새 2월4일에까지 이르렀어. 이번해의 출발은 순탄치 못했지만 나는 언니가 이번해를 부디 알차게 보냇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
힘들고 어렵겠지만 꿋꿋이 이겨내어 웃는 언니를 보고싶어.
매일 겉으로는 밝고 아무렇지 않은척, 어떨 때는 애같이 투정부리기도 하지만 속은 여러가지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언니, 첫째의 의미는 첫번째로 태어난 아이라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이제부터는 듬직한 언니의 뒷모습을 보고싶어
우리 둘 다 2006년 2월4일이 기초점이 되어서 즐겁고 보람찬 나날 보내자.
정신차려서 멋지게 살아보자!!
생일은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날인거, 알고 있지?
늘 우리 걱정 하시는 부모님께 감사 돌리고, 그 후에 언니의 생일을 축하해 줄께.
(한줄은 일본어로 써 놓아서 ... 모르겟음-베끼는 이 주^^)
-주님과 함께 하는 나날이 되기를-     2006.2.4 나실이가

충신이는

from
충신 서명:(홍당무와 고추와 파가 뒤섞인 듯한 그림을 그려놓았음(베끼는 이 주^^))
친애하는 누나에게
생일 추카
공부 잘하고
흰머린 줄고
키 큰
큰누나 기대할께

3006년 2울 4일 金忠信

교신이는 축하카드를 쓰지 못햇으므로 마지막 원경이의 카드입니다.
돈을 들인 카드군요^^ 나실이는 편지지에 충신이는 그냥 종이조각에 쓴 것에 비하면 정성이 매우 남다르다 할만 합니다. 개구리 중사 캐로로의 다섯개구리 외계인들과 케잌을 그려놓고 자기들 5남매를 각각 하나씩 맞추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림의 제목을 '티마마의 생일 파티'라고 해놓았는데 저는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원경이의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니~ 생일 축하해~
이 도로로 병장님이 축하를 해 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음화화~!!!
암튼 생일 축하해!
그리고 내가 주는 백합 잘 받고, 백합처럼
(마음이^^)
하얘져야 되~

...

저는 이 생일 파티를 곁에서 바라만 봐도 부럽고 좋았는데

정작 이 생일의 주인공인 김진실씨^^는...즐거워 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불만스럽다 하더군요.

허허~^^

...

진실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외롭지 않게, 생일을 온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던 것인가를  깨닫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너무 외롭게 컸던 아비의 속좁음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면서도...

 

 

 

 

 

  • malmiama2006.02.08 07:27 신고

    결혼 전까지는 생일에 미역국은 몇 번 먹어봤지만
    생일 파티라는 건 기억에도 없는 돌잔치와 대학 재수시절 포함해서
    두 번 경험해 봤습니다.
    (대학 합창단 후배들이 챙겨준 생일파티가 한 번 더 있었군요)

    늘 바빴던 어머니는 내 생일조차 잊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가족 간에 생일을 기억하고 챙기는 일 없이 자랐습니다.
    부유했지만 외로웠고,
    온 가족과 함께하는 생일이 그리웠습니다.

    결혼 후 그 행복을 체험하며 산다는 게 참으로 행복합니다.
    챙김을 받는 아이들보다 더~~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12:30

      아이들은 외로움에 대한 경험이 없으니 자신의 상황을 부모의 것과 비교하여 가치매기는 일이 불가능하겠다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간단히 생일축하 노래만으로도 감동먹는데...아이들은 특히 진실이는 은근히 요구하는 것이 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불만도 따라서 늘어가고...
      그러나 녀석이 결혼할 때까지는 "생일잔치는 가족과 함께"...이 원칙을 반드시 지키게 할 것입니다^^

  • 청랑2006.02.08 07:45 신고

    즐거운 가족이네요,
    부러운 가족이네요,
    성스런 가족이네요,
    복받은 가족이네요....
    생일축하해... 진실아~
    하나님 사랑 듬뿍 받고...
    동생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큰 언냐되길....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12:35

      진실이를 대신해서(녀석은 토요일에 밖에 컴을 못하거든요)...축하헤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은 복이 보이십니까? 저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 좀 허전합니다.
      공부를 잘했으면 더 좋을텐데...이딴 마음때문에^^

  • 김순옥2006.02.08 09:29 신고

    유난히 정성들여 생일을 챙겨주는 엄마들도 있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면서 키우지 못했답니다.
    두 아이들 학교 다녔지만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해 주었던 기억은
    한빛이가 간절히 바라는 초딩1, 2학년쯤 아이들과 더불어 엄마들과 집에서 해줬답니다.
    그 자리에는 여자 아이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가족 누구의 생일이든 제일 작은 케익과 미역국 정도로 기억합니다.

    지난 2월2일이 한얼이 생일이었답니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생일을 맞았는데 막내 부부가 주선을 해서
    많은 가족과 친구들과 사범들과 음식점에서 생의 처음으로 멋진 파티를 해줬더군요.
    처음에는 사양한다고 하더니만 머리에 장식 풍선을 쓰고 아주 행복한 생일을 즐겼다더군요.
    올해는 막내가 몇 명을 불러서 저녁을 먹자고 했더니만 사양하더랍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스페셜음식과 선물로 생일을 맞았다고 하더군요.
    엄마인 저는 전화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하면서 실은 미역국은 낳은 엄마가
    먹는 게 맞다는 말도 곁들였습니다.

    한창 친구들이 좋을 때 가족과 단촐한 생일을 맞는 진실이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사랑스런 카드와 편지 그리고 기도...그런 것들이 얼마나 값진 생일이었던가를
    그리 오래지 않아서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나실이와 원경이의 축하글은 감동적입니다.
    단지 나실이가 가끔 언니같다는 생각...그래도 진실이가 언니이고 언니 대접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구요.
    그나저나 돌아오는 주일이 제 생일이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날이...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12:48

      진실이에게 우리부부는 오카리나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손재주 좋은 놈이라 금방 그것으로 연주를 하더군요.

      지금도 별로 변한 것 없지만
      녀서이 초등학교들어가고 친구들 생일파티 조대장을 들고 오는 일이 생기자...단연코 안된다고 막았더랬습니다. 가지도 말고 불러즐이지도 마라. 생일은 먼저 하나님과 부모님께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는 것이여야 한다고...그리고 우리나라 아이들 생일파티는 잘못된 것이라고...

      그리고 5학년때 메국에서 살다와서 외톨이가 된 친구 생일파티에 가도록 허락한 것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중학교들어오면서...단짝 친구들이 생기고 그아이들끼리 하는 파티를 막아서긴 좀 힘들었었습니다. 고등학교들어오면서 그 친구들이 모두 다 흩어졌지요. 게다가 성적이 떨어져서 제게 부탁할 면목도 없었을 것이구요.

      그래서 보노스로 500원짜리 설겆이를 천원에 하게 해 주었습니다.

      ...

      생신축하 드려야겠습니다. 좋은 날 태어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항상 강건하시기를...

      저의 집도 2월생이 참 많습니다. 저의 어머니와 원경이가 2월18일 같은 날이구요, 나실이가 2월25일이구요...메국의 어머니까지 치면 8명 중 4명이 2월생이랍니다^^

  • 들풀2006.02.08 09:31 신고

    다복하신 모습..
    언제나 아이들 이야기에 묻어 나오는 아비의 심정을
    헤아려 보지요..그렇게 좋으세요? ㅎㅎ

    머리에 두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 부모.
    혹시 방황하더라도 값진것이 되겠지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12:54

      나실이의 축하편지를 보면
      지들끼리는 고민을 좀 나누는 것같아요.
      부모 모르게...
      그것을 알게 되니 좀 섭섭하면서도...안심이 되는 거 있죠?

      좋긴요...그저 아슬하고 안타깝고 그렇죠.
      그래서 좀 더 기도하게 되구요. 족한 줄 알아야 한다 다짐하면서도...

  • 유니게2006.02.08 15:19 신고

    주 안에서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
    글을 읽는 내내 저를 미소짓게 합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복된 가정이세요.
    어릴 때의 외로움을 이루신 가정을
    통해 충분히 보상 받으시는 듯합니다.
    행복하시죠?^^*
    글 대하는 제게 그 행복 전해져 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전합니다...마라나타^^*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23:13

      제가 욕심만 좀 더 버린다면
      더 행복할 것입니다만...어찌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넷보다 다섯이 좀 더 행복한 것은 틀림없습니다....믿거나 말거나...^^

      고맙습니다^^

  • 유니게2006.02.08 16:00 신고

    ㅎㅎ김원필님,,,,,,말미암아님네 갔더니
    두 분이서 제 닉을 두고 토론을 하셨더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원필님이 지적하신 대로 이사야서 말씀에 나오는 헵시바가 맞습니다.

    이 닉을 갖게 된 계기는이현숙 전도사님의 책<주님이 오십니다>를 읽고 난 뒤입니다.
    전도사님의 꿈에 천사가 나타나 쫓아 다니며, <너는 쁄라라,헵시바라,,,너는 쁄라라,헵시바라>
    하시길래 처음에는 안 좋은 말 인 줄 알고 피하기만 하다 나중에는 그 천사에게 물었답니다.

    그 천사가 대답하길,,,이사야62장 4절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바가 될 것임이라"
    하신 말씀을 주시며,,,너는 주님의 기쁨이요, 신부된 자라 했다고 합니다.

    그 글을 읽을 때 주님의 기쁨이요, 신부란 말에 제 영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주님의기쁨이요, 신부가 되고픈 제 소망을 담아 이 닉을 취한 것입니다.

    김원필님,,,감사합니다,,제 닉에 관심을 표해 주셔서요,,,^^*
    그런데 저도 한가지 여쭙겠습니다.
    메인글에 있는 김교신이란 분과 김원필님과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또한 쩜쩜쩜이란 블방 이름의 사연이 있다면 들려 주시길요,,,ㅎㅎ
    저는 원래 궁금한 걸 잘 못참는 성미가 있어서요,,ㅎㅎㅎ
    어느 블방에 갔더니 o형이 그렇다는데,,,제가 o형이라 그런지,,,궁금한 건 물어 봐야 한답니다.
    처음 예수 믿기 시작할 때도 성경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ㅎㅎ
    저 때문에 대학생 선교단체 선배들이 힘들어 했었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는군요,,,ㅎㅎ^^*

    그럼,,,,좋은 하루 되시고,,,시간 나시는 대로 답글 주시길요,,,마라나타 ^^*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23:11

      김교신은 제 막내 아들입니다. 사진에 멀뚱이 서있는...
      그리고 쩜쩜쩜...은 제 글에 (...)이 하두 많이 찍혀서 주제넘는 제목을 넘기고 바꾼 것이구요
      저도 O형이고^^대학생때 ivf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

      님의 방에서 여러번 그 이현숙전도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님은 기뻐하셨는데...죄송하지만 저는 근심스러웠습니다.
      몰몬교 교주나 안식교의 화잇여사나 1992년 10월28일의 다미선교회 이장림의 아이들이나
      천사나 혹 주님이라는 이들의 음성을 대변하던 이들입니다.
      이재록은 자기가 받은 계시가 대학노트로 수백페이지라 하고 한동안 한모라는 여전도사에게 계시ㅏ를 전달받았었습니다.
      성경말씀을 넘어서...새로운 계시의 음성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일은 신선해 보일 수는 있으나 극히 위험한 일입니다.

      ...

  • 원이2006.02.08 16:11 신고

    원필님 생신의 역사도 결코 초라하지 않네요 머.
    가죽장갑에 손목시계라니! 허이구, 깜짝 놀랐습니다.

    제 딸애는 생일 반년전부터 꼭 저를 큰 빚쟁이 취급하면서
    뭐 해줄꺼냐? 몇명 불러도 되겠냐? 하면서 아주 무섭게 굽니다.
    낳은 죄 밖에 없는 나에게..ㅠ.ㅠ

    그 유세를 견디다 못해
    "무슨 소리야? 그 날은 엄마가 선물 받고 대접 받아야 할 날이야!"를 외치면
    '그래 엄마도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다...' 하는 아주 너그러운 표정을 지을 뿐,
    실제로 그렇다고는 절!대로 생각 안 하는 듯한 얼굴이예요.ㅠ.ㅠ

    원필님의 다섯 아이들은 요즘 세상에 보기 드믈게 착한 애들인 거 아셔야 합니다.^^
    믿음직한 맏이 진실이의 생일을 축하하고,
    올 한 해 큰 성과 거둘 뿐만 아니라, 창창한 앞날에 큰 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23:21

      70년대 전반기는 시계하나 찬다는 것이 그리 영광스러울 수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계를 고3때까지 차고 다녔는데 독서실에서 가장 친한 친구 하나가 그 시계를 빌려^^ 간 후 없어졌지 않나 기억합니다. 돌고래가 그려져 있었던 것같은데...그 오레올^^
      ...
      오늘 세딸(모두 2월생)중 나머지 두 딸의 선물을 결정했습니다. 나실이는 반음조절이 되는 3만원짜리 하모니카 원경이는 싸구려 플라스틱 오카리나...

      착하긴 한 것같습니다. 게으르고 공부를 못하는 것까지...착한 저를 닮아서 문제지...^^

  • 소리2006.02.08 18:07 신고

    진실양, 생일 축하해요~~~~
    더 이뻐지고 건강해 지고 밝아지는 한 해가 되길 빌어요~~~
    아빠 말씀 잘 듣구요~~~

    참 단란한 가족의 모습... 너무 행복해 보이고 좋습니다.
    진실이가 처한 행복이 행복임을 느낄 줄 안다면 십대의 청소년이 아니겠지요. 하하..
    지금은 질풍노도의 시기, 뭐든지 불만이고, 가족 보다는 동기들 친구들이 더 좋은 그런 시기일거에요. 그래서 자신이 행복의 꿀 단지 속에 푹 잠겨 있음을 모를 겁니다.
    쫌 만 더 두고 보시면 얼마나 좋은 아빠, 엄마를 두고 있는지 알게 될 거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23:28

      소리천사님의 축하 진실이에게 전해줄께요.

      그런데 그렇지요?
      이걸 행복으로 여긴다면 청소년이 아닌거겠지요?...저도 공감입니다^^

      ...

      ^^

  • 생각이...2006.02.08 21:24 신고

    어머나..신기해라
    저희집 큰딸도 생일이 2월 4일 입니다.
    같은 날인가요? 양력인데...
    저희집도 생일에는 저녁에 모여서 케익도 켜고
    아빠가 기도도 인도해주시고
    했었는데 크면서는 자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이번 생일도 집에서 모임을 못했습니다.
    크니까 좀 아쉽더군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08 23:41

      예 저희는 모두 양력을 씁니다.
      2월4일이 입춘이지요?
      좋은 날 따님을 낳으셨군요^^ 우리도 역시 그렇습니다 ... 하하^^

      ...

      따님이 무척 활발하신가 봅니다.
      저의 딸은 음 뭐랄까 아직은 고1에 불과하고 그리 활발한 편이 아닙니다.
      아버지 말에 억지로라도 따르는 편이지요. 그 '억지로'가 저는 불만이구요^^

    • 생각이...2006.02.09 16:29 신고

      저의 아이도 소극적이고 내성적입니다.
      아빠가 강요하면 억지로라도 따르지요
      제가 독립하게 되면 교회봉사를 억지로 하진 않겠답니다.
      지금 저랑 성가대를 같이 서거든요.
      대학생이구요.
      대학가니까 생일이라든가 특별한 날은 무조건 친구와, 친구들과 보내더군요..

    • 주방보조2006.02.09 20:18

      대학생인 따님이시군요^^

      제 딸은 대학가지전에...미리 예방조치를 해 놓아야겠습니다.^^ㅎㅎ

  • 왕언니2006.02.09 22:24 신고

    우리친정에서는 엄마가 생일을 참 잘 챙겨주셨는데 시집가서 보니 사는게 어려워서 그런지 대충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제가 첫번째 벌인 역사?가 생일챙겨주기였습니다.
    다들 감격하더만요. 특히 시뉘들 암짝에도 씰데없는 딸년들이라고 홀대받다가
    생일떡해주고 미역국에 선물에....다들 녹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친정식구들 생일에 무심해지더라구요. 엄마 아빠 말고는...
    자식들이 생기니까 지새끼들 챙기기도 바빠서 ...

    요즘에는 생일파티만 해주는 곳도 있대요. 예술의전당 앞,옛날 진로백화점 자리에
    그런 파티를 조장하는 백화점?이 있더군요.
    이런 업체들이 공주병 왕자병을 조장하는 곳인듯합니다.
    우리딸도 보니까 그런 생일파티에 초대받으면 보내고 싶지 않대요. 겁이나서..
    애들은 본대로 하고싶어하잖아요.

    원필님은 잘 키우셔서 걱정 없겠어요. 진실이 생일 축하해요 좋은날 태어났군요.

    답글
    • 주방보조2006.02.10 00:35

      아내와 연애시절^^처음으로 심각하게 다툰 일이 바로 생일문제였습니다.
      마침 구두표가 생겼는데 아내 생일 일주일 전이라 그것을 내밀면서 생일선물이라며 주었습니다^^ 아내도 좋아했고...생일날이 되었지요.
      아내의 분위기가 살벌한 겁니다. 눈물을 흘리며 울고...저는 영문을 몰랐습니다. 전혀...하하하

      꽃한송이 없이, 카드한장없이...어떻게 며칠전 준 구두 한켤레로 생일을 지내려하느냐...
      6남매의 비교적 잘사는 집 막내딸의 생일문화를 저는 알래야 알수도 없었지요.

      종로2가 고려당 2층...지금도 있는지 모르겠군요...에서 즉시 장미꽃 무늬 있는 카드에 사랑의 말을 써서 달래주었다는...^^

      ...

      혹 왕언니님도 비슷한 일을 겪지 않으셨는지...궁금합니다^^

      ...

      저의 자인장모께서 생일은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날이라고 잘 가르치셨으면 그런 곤욕은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도 다 했었답니다.

  • 봄빛2006.02.09 23:10 신고

    글을 읽다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한 형제가 생각났네요.
    기도원에 머물때(건강이 나빠 3년여동안 기도원에 있었거든요)
    삼청교육대에서 맞아 허리를 다친 형제가 있었습니다.
    천애 고아였거든요.
    어느 날 지나가는 말로 생일이라 하길래 장난처럼 초코파이를 한 상자 사서
    이쑤시개로 케잌처럼 탑을 쌓고 그 위에 양초 한자루 꽂아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줬지요.
    몇 푼 들지 않는 과자랑 음료수를 앞에 놓고 여러 형제 자매랑 같이.
    달랑 꽂혀진 한자루 양초가 마치 무슨 젯상을 보는것 같아
    웃음을 흘리는데 느닷없이 형제의 눈에서 주르르 눈물이 흐르더군요.
    뭔 실수를 했나 싶어 이유를 물으니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생일 축하를 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하데요.

    참으로 많이 미안했습니다.
    택시를 타고서라도 읍내에 나가 제과점에서 진짜 케잌을 사다줄 걸...
    말했지요.
    "형! 내년에는 내가 진짜 케잌으로 분위기 기가 막히게 좋은 곳에서 생일 축하 해줄께."
    그 형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생일 파티였습니다.
    다음 해 생일을 그는 땅에서 맞이할 수가 없었거든요.
    원필님은 세번이나 기억하는 생일이 있다는 말씀에 잠시~~ 떠들었습니다.

    분위기 바까서어~~
    진실아 생일 축하 한데이~~~~~~~~.
    고지식한 아빠랑 하는 생일 파티보다 친구랑 보내는게 훨 잼있을건데.
    그치??

    답글
    • 주방보조2006.02.10 00:48

      저도 세번째 기억...교회 청년부에서 제게 해주었던 저의 첫케잌 자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혼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청년부 친구들이 예수전도단 친구들이었는데 참 싫었거든요. 너무 똘똘하고 도전적이고 기존의 우직한 청년들을 무시하는 것같아서요...
      그런데 첫 케잌의 유혹에 그 친구들이 잠시 이뻐보이기까지 했었다니까요^^

      그러니
      그분의 첫 쵸코파이 케잌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래도 그 감격을 경험하고 주님께 가셨으니... 너무 작은 일이지만...감사할 일이라 해야겠지요?

      ...

      근데 제가 좀 고지식 해 보이긴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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