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충돌...그리고 성탄절...

주방보조 2005. 12. 28. 00:21

충돌...첫날

 

진실이가

'파티'라는 말을 썼을 때 알아보아야 했습니다.

카페를 빌리려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때라도 눈치를 챘었어야 합니다.

이종찬이란 녀석이 전화를하여 새집주소를 물어보았을 때, 그때 알았더라도 그리 늦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담임선생님의 봉사활동 시간을 물어오시는 전화때문에

6시반경 그 전화번호를 전해주기 위하여 새집 아파트 경비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남자아이들 셋과 웃으며 내려오는 진실이와 선화를 보는 순간

 

저의 가슴은 털컥 내려앉고 간은 툭 떨어졌고 눈은 확 뒤집혔습니다...ㅠㅠ

 

...

 

중학교 동창 여자친구들끼리 학기말 시험이 끝났고 연말을 맞아서 조촐하게 여는 파티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혹시나 하여 농담처럼 '남자동창들이 모이는 건 아니겠지?' 묻는 말에 기가막히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럴리가요'를 나불거리던 딸년이었습니다.

카페를 빌린다는 말에, 그러지 말고 새집에서 너희들 파티를 하는 것이 낫지않겠느냐 제안한 것은 접니다.

스스로도 참 잘했다고 생각했고...이것저것 먹을 것도 신경써 주었습니다.

그런데...뒤통수를 이렇게 맞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

저에게 반가운 듯 웃으며 인사하는 남자녀석들에게 인사를 받는둥 마는둥 새집에 들어갔더니

나실이가 만화책을 빌려 보다가 후다닥 치우는 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만화를 빌려보는 일은 이미 금지한 지 오래된 일임에도 불구하고...여전하구나 울컥 화가 솟아 올랐습니다.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둘을 불러 놓고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

파티를 하자고 제안한 것은 종찬이다.

남자 친구들도 포함된 파티라는 것을 알린다는 것은 아버지에게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파티를 새집에서 하라고 하신 것은 아버지다.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나실이는 알고 있었지만 역시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가정의 평안을 위해 좋겠다 생각했다.

아버지가 바로 그시간에 나타나지만 않으셨으면 영원한 비밀이 될 것이었다.

체스두고 대화하는 정도로 조용히 즐겼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말아달라.

도서부 친구이고 그냥 학교에서 친한 아이들일 뿐이다.

자기는 별로 잘못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

지금 너의 성적이 어떠한데 남지친구 타령이냐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비와 어미를 의도적으로 속였잖느냐

속였다는 것은 너희들의 하는 짓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는 증거다

너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희들만 사는 공간에 남자아이들과 파티를 하였다는 것은 위험한 시작이다.

새집에서 더 이상 지내면 안되겠다고 판단이 된다. 둘 다 짐을 싸서 본집으로 돌아오라. 명령이다.  

...

진실이는 가만히 제말대로 자기 집을 주섬주섬 싸고

나실이는 통곡을 하면서 이게 이렇게 큰 잘못일줄은 몰랐다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정작 죄를 지은 놈은 잘못이 없다 생각하고

그냥 곁에서 지켜보며...알리지 않은 경미한 죄인은 이토록 울며 매달리다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성격도 이렇게 다르구나...싶고

당연히
가방이며 옷가지며 싸온 딸들에게

마눌도 엄청 화를 내었고...

 

집안은 지옥 그자체로 변해갔습니다.

 

어이없어 말이 없어진 아버지, 소리를 지르는 아내, 방구석에 쳐박힌 큰 딸,  쉰 목소리가 되도록  울고 울어대는 나실이, 같이 우는 충신이, 조용해진 원경이와 교신이...게다가 침묵하는 티비까지...

 

...

 

아마

에덴동산에서

하와와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는 순간...그곳이 그랬을 것입니다. 

 

신혼부부의 웃음소리와 짐승들의 즐거운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풀잎과 나무잎의 스삭거림까지 멈춰버리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그들의 울부짖음만 온 동산에 가득했었을 것입니다.

 

낙원이 지옥으로 변하는 것은 순간의 일입니다.

 

...

 

ㅠㅠ

충돌...둘째날

 

아침 일찍부터

진실이와 나실이는 수학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시는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녀석들의 말들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의 그런 말들을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가를 주장하는 저에게

진짜 자신들이 변한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심산이었겠지요.

 

어제 제가 내린 결론은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새집을 얻어 그곳에서 조용히 공부하게 한다는 저의 교육방침이 철저히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직과 순종을 가르쳐온 영적 교욱이 또한 완전한 실패였다는 것

그래서

공부할 것과 옷가지 일부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올 것과

더이상 교회에 같이 다닐 수 없다는 두가지 선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에 대해서는

그것이 결코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닌줄을 아는지 순순히 따랐는데

의외로

더 이상 교회에 같이 다니지 못하겠으니 다른 교회로 떠나든 그냥 친구들하고 놀든하라는 말에 대하여는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같았습니다.

 

죽어도 교회는 같이 다녀야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드럽게 타일렀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예배나 성경공부를 통해 얼마나 많은 말씀을 가르쳤느냐...그러나 결과는 일년내내 불순종과 속임뿐이지 않느냐...그러므로 같이 교회에 다닐 수 없다.

 

...

 

큰처남의 사무실 이전이 있어서 식구들이 모인다하여 갔다가

한참 후에 돌아왔는데 보니

그때까지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우리는 달라졌어요...

(놈들, 사람이 그리 하루만에 달라질 수 있나...과시며 면피용이겠지^^)

 

...

 

저보다 젊은 아내는 세대가 달라서인지 이미 아이들과 하하호호거리며 성탄절 선물들을 포장하고 나누고

저만 회전의자를 흔들거리며 침통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잘시간이 되자

두녀석이 제 맢에 버티고 나란히 서서 말없이 시위를 하였습니다.

 

다시는 안그러겠다

우리는 변했다

한달만 지켜봐 달라

이제는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교회를 떠날 수 없다

아빠를 다시는 배반하지 않겠다.

 

둘 다 눈물 콧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

 

제 마음 속에는 충돌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성탄절인데...

그만 용서하고 평안을 되찾으라...

남자아이들도 다 착한 아이들이고  밝고 명랑했지 않느냐...

게다가 저렇게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데...하는 마음과

 

이번에 바로 잡지 못하면 ...

어떤 오류를 범할지 모른다...

시작이 반이 아니냐 아이들을 바로세우려면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지금 봐주면 한달도 안가서 또 같은 짓을 저지를 것이다...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

 

주님 지금 제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충돌...세째날

 

 

새벽에 아내가

산타할머니 노릇을 하면서...제게 아이들의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오늘은 성탄절이지 않느냐...

그만큼 울고 용서를 빌었으면 용서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번 더 믿어주자.

가엾어서 봇봐주겠다.

그리고 집이 너무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

 

제가 아내의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그런 남편입니다.(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아침까지 생각해 보자고 말하였고...드디어 성탄절 아침이 되었습니다.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아내와 두 딸을 불러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엄마 아빠 따라서 교회 다닌다고 예수믿는 것 아니며 구원받는 것 아니다.

너무 이른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엄마 아빠의 그늘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이 너희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내게 간곡하게 부탁하였지만

이번의 사건을 계기로 부모를 떠나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실이와 나실이는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아내는 곰곰 생각하더니 당신의 말이 맞는 것같다고 저의 편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

 

저는 좀 일찍 예배당에 갔고

속으로는 딸들이 내 말을 듣지 않고 예배당 앞을 서성이며 들어와 함께 예배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예배 30분 전쯤 우리 식구들의 선물 포장한 것을 가지고 둘이 예배당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말했지요. 아빠말씀을 듣기로 했어요...

그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쓸쓸히 돌아서 갔습니다.

 

...

 

예배10분 전쯤 원경이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친구 둘을 데릴러 간다며 나갔고

충신이는 새로 데리고 온 친구를 붙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바빴습니다.

가서 큰 놈 둘을 데리고 오라 하려고 한 마음이 ... 환경에 지고 말았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무슨 해답을 알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편을 들어주던 아내가 오히려 섭섭해 지기도 하고...

 

이렇게 성탄절 예배를...두녀석 을 쫓아낸 채 드리게 되는구나...생각하니 울컥 미안하고 슬퍼졌습니다.

예배중 찬송을 부를 때마다 녀석들의 울던 얼굴이 떠올라 잠시 호흡을 고르기도 해야 했습니다. 옆의 분들이 이상하다 했을 것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성찬식과 애찬이 끝나고 선물교환까지 끝내고...집에 돌아왔지만

 

저는 마음이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었습니다.  

 

...

 

우린 기독교 티비로 예배를 드렸어요.

주안감리교회와 사랑의 교회 예배를 했어요.

여기 설교를 받아 적었어요. 재미있게 설교하시더군요.

 

...

 

여전히 저는 우울하고...

밤 10시쯤 되어서

도저히 이렇게 하루를 지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하여...

각자 흩어져 있는 식구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안방에 교신이는 자고 있고 마눌은 허리가 안좋다며 누운 채...

들러 앉아 우리가 아는 성탄절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대여섯곡을 정말 기쁜 마음으로 합창을 하고

제가 기도하겠다고 나서서 기도를 시작하는데...울음이 터져 버렸습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맡겨 주신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습니다. 엉엉~~~

아내도 울고 아이들도 모두 울고 ... 교신이만 '나만 안우네' 의아해 하고...

 

한참을 울고 겨우 기도를 마친 후 아내가 기도하고 나실이가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두 손을 잡고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되었습니다'...를 불렀습니다.

 

사흘동안 갑갑하고 우울하게 막혀 있던 가슴이...뻐엉~ 뚫렸습니다.

아니...

꽤 오랫동안 우울하던 그 기운이 제게서 완전히 떠나가 버렸습니다.

 

하나하나 안아주고 ... 사랑한다 말하고... 온전한 화해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울음이 터졌던 바로 그 순간부터 제 마음속엔 더 이상 그 어떤 충돌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

 

2005년의 성탄절 ...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우리 주님께 ... 참으로 감사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댓글 33

  • 아침이슬2005.12.28 01:02 신고

    고생하셨어요....
    그냥...
    그 말이 제격일듯 하네요.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07:04

      ㅠㅠ...
      제가 마음이 좀 많이 여린 편이지요^^
      차칸남자니까...믿거나 말거나...^^

  • 들풀2005.12.28 08:08 신고

    휴..
    가스불에 된장 올려 놓았는데
    다 태웠습니다/
    이놈의 충돌땜시에...

    답글
    • malmiama2005.12.28 08:53 신고

      이런~~ㅉㅉ

      그렇게 된 된장을 ... "젠장"이라 한다지요?ㅋㅋ

    • 주방보조2005.12.28 17:11

      3일치를 한꺼번에 올린 것이니..보통 녕감님들 긴글과 비슷해졌지요?
      간단하게 쓰기가 어려운 일이었어요...

      죄송합니다.

  • 한재웅2005.12.28 09:00 신고

    에휴......
    얘들땜에 일어나는 맘의 충돌은 언제나 없어지려나?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19

      선배들의 경우를 눈여겨 보니까...

      결온하고 나서도 다른 형태로 계속되는 것같더군요...

      사랑하니까...외면할 수 없어서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그때 당하는 것 잘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 당연히 힘듦이 있어야겠지요? 휴...

  • 왕언니2005.12.28 09:28 신고

    저도 국 올려놓고 ..다졸아버렸어요.
    그리고 나도 눈물 닦느라 휴지 한웅큼 뽑았어요. 차칸아버지 때문에....
    아름다운 성탄절 축하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21

      감사합니다. 마지막 두시간은 정말 해피한 성탄절이었습니다.
      제가 주책을 처음으로 떨었습니다 온 가족 앞에서...

      마눌이 요즘 자꾸 에배보잡니다. 아마 우는 모습이 볼만했던 모양입니다^^

    • 왕언니2005.12.28 19:00 신고

      예배는 보는게 아니라 드리는겁니다[아쭈 잘난척^^]
      TV나 인터넷으로 예배드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겠지요?
      TV나 컴 모니터를 보면서 예배 드린다 말하기는 어려울테니까...
      그래서 예배는 예배당에 가서 드려야 온전한 예배입니다...라고 다들 말슴 하십니다.
      공동체 안에 임하시니까요. 관계속에 임하시는 주님...

      눈물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평안과 은혜가 넘치는게 보였겠지요.

    • 주방보조2005.12.28 22:35

      그렇지요. 예배는 보는 게 아니지요^^ 맞습니다...ㅎㅎ

      어린 청년 때...면목동에서 장로교에 다녔는데...아주 징한^^ 목사님이 한분 계셨습니다.
      예배는 드리는 것도 아니라고...드리는 것은 제사이지 예배가 아니라더군요. 예배는 '하는' 것이다...그래서 한동안 어색함을 참아가며 예배 잘 하게 해주세요~해야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리 안하면 혼나니까...

      ...

      예배보다는 정말 틀린 말같습니다. 보다..는 단어가 뜻이 많긴 하지만요.
      그러고 보니 우리 딸들이 주일 예배를 정말 보았습니다^^

  • 봄빛2005.12.28 10:06 신고

    이구~!
    요즘 아이들 이성에 대한 개념은 우리 어린시절과는 다르잖아요.
    말 그대로 친한 친구일텐데.
    아빠에게 처음부터 정직하지 못한것은 잘못이지만
    말 할 수 없는 여건을 만드신 평소의 아빠도 조금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녀석들이 착하고 말씀 안에서 양육되어
    눈물로 빌며 아빠의 맘을 돌리려 애쓰는 모습이 참 이뻐요.
    그런데요..
    더 자라다 보면 어느 날 그것마저 거부하는 순간이 찾아 오더군요.
    겪을때는 하나님이 맡긴 양육에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책이 들 정도로 힘들지만
    시간 지나 뒤돌아보니 그저 홍역처럼 한번씩 앓는 과정에 불과 하던데.
    지켜야 할 선은 분명 지켜져야 하지만
    때론 아이들 입장에서 지켜보며 귀를 기울여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튼......
    충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가정 천국을 다시 회복하셨으니 다행~!
    오늘도 샬롬을 전하며.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25

      어무래도 제가 가진 한계가
      제딴에는 열려있다 생각하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 듯합니다.
      왜 그런 것 있지요.
      이해는 하는데 용납은 할 수 없는...그런 모순...
      세대차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요?

      홍역은 한번 앓으면 다시 안 앓찮습니까? 아이들과의 충돌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직의 문제...솔직히 털어놓고 설득하기...아이들에게 그런 부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안들어줄 것이 명료해도...설득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이라고...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2.28 11:46 신고

    저도 이제 9개월된 아기를 보면서
    언젠가 우리 아기도 남자친구가 생기겠지? 하고
    상상을 하여보곤 합니다.
    (워낙에 남자아기같은 딸이라 아직도
    아들인지 딸인지 헷갈리지만...ㅋㅋㅋ)
    마음속으로는 20살때쯤? 이라는 가정을 세우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이미 유치원이 되면
    엄마 나 누구랑 결혼할거야...하고
    배신(?)을 때릴것은 뻔한일...

    가끔 넘버3님 가정 이야기를 얻어들으며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 저입니다. ^^

    샬롬~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31

      아가가 열이 내려서 다행입니다.
      돌이 되기전의 아가란 정말 ... 행복만 주는 존재이죠.
      그런데 아프면 얼마나 힘듭니까...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아가에게는 열이 오르는 것이 청소년때는 지멋대로인 것으로 바뀔 뿐이지요^^

      크하^^...배신...요즘 실감합니다.

  • 김순옥2005.12.28 12:02 신고

    체험을 통해서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지요.
    '간증'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아마 크고 작은 일로 또다른 체험을 끊임없이 주실 것입니다.

    사회가 변하고 아이들의 정신이나 육체적 성장이 예전과는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 시절에는 더 일찍 어른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들은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가고 있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예전의 생각대로 가고 있는 게 충돌의 씨앗이 되겠지요.
    무조건 거부보다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부모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자 아이들과 파티하는 것까지도 말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이왕에 할 것이라면 협조하면서 그들을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주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드디어 온전하게 이해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부모로서 며칠간 고통중에 있었던 아빠의 마음에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의 아이들의 마음까지두요.

    주님이 주신 선물...아이들...사랑안에서 승리하시길 빕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34

      어른들이 그러시곤 하셨지요.
      너 꼭 닮은 놈 하나 낳아서 길러봐라...

      실컷 혼내고 나서 곰곰 돌아보면 정말 제게 있었던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별로 들키지 않았고..이 넘들은 잘 들킨다는 차이? ㅎㅎ

      아마 제 부모님들이 너무 삶이 고덜파서 신경을 못쓰신 탓이었겠지만...

      ...

      주님 주신 , 아니 맡기신 귀한 보물들인데...책임을 다해야지요...
      상랑안에서 승리...기억하겠습니다.

  • 오또기2005.12.28 12:27 신고

    오래 기억에 남을 성탄절이시겠어요
    충돌을 통해 한가정을 사랑의 매는 줄로
    더욱 견고히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전통에 살이 가득한 자>?는 복이 있다고
    잠언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데

    복받으셨어요^__^

    글 잘보고 갑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40

      로마서에 나오는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한 것...이 잠시 우리 가정에서도 실현된 것같습니다.

      그냥 저냥 성탄절이 아니라
      충돌과 화해의 성탄절이 되었으니까요. 여기다가 글까지 써 놓았으니...저나 아이들이나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것은 틀림없이 복입니다^^ 좀 힘은 들어도^^
      아마 단 하나의 아이가 이랗게 충돌하게 되면...수습이 더 힘들지 않을까...그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그 말씀은 시편 127편입니다.^^

    • 오또기2005.12.29 11:46 신고

      이런....우~창피..큭큭

      아무래도 시편이가 잠언집에 놀러왔을 때
      그 때 봤나봅니다용..ㅎㅎ

  • 프로메데우스2005.12.28 13:13 신고

    충돌 1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검열 및 구속을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절대적 금지’를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이가 공중누각을 찬양하며 교회에 나가는 헛된 짓을 해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저라면 제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마다치 않았을 것입니다. 빗나갈 것을 우려하여 폐쇄하기 보다는 길을 열어주고 투명하게 하는 편이 더 건전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니까요.

    충돌2, 3
    아이가 ‘예수를 믿고 구원 이르기 위하여’ 교회에 다니기를 바라는 것은 신앙심이 깊은 부모의 욕심이지 청소년기에 그런 믿음을 얻기 위해 교회에 다니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입니다. 물론, ‘예수 믿어 천국 간다’는 말을 아이들이 말할지는 모르나, 청소년에게 ‘구원’은 먼 나라 이야기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원이 필요한 시기는 좀더 세파에 시달려 본 다음에 생기게 됩니다.
    각설하고 아이가 교회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부모와 조용히 함께하는 온전한 행복감을 거부하는 아버지를 대하며 딸들이 느껴야 하는 괴로움도 보듬어 안아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프로메데우스가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피식'이란 반응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47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부모 각자의 역량에 따라 그 개방범위가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프스님보다는 제가 구세대죠? 역량도 떨어질테고...

      그러나
      청소년 때의 관심이 나이든 우리들의 천국에 대한 관심과 같기여 하겠습니까?
      오히려 더 순수하고 진실되겠지요.
      예수께서 어린아이들을 통해 가르치신 것도 그런 것 아닙니까?
      제가 좀 오버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프스님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있어 왜곡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다 알고 한 것은 아니므로...보듬어야할 부분 많다는 것 공감합니다.

      ...

      성경에 대한 견강부회가 아닌 프스님의 견해는 경청할 것이 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바람꽃2005.12.28 13:50 신고

    아이들에겐 매도 필요하고 벌도 필요합니다.
    감정에 의해서가 아니고 사랑을 전제로한 매와 벌은 아이를 바른길로 인도합니다.
    어린때부터 주안에서 양육된 아이는 구원을 먼나라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경험으로도 그랬으며 내아이들도 확신갖고 있습니다.

    마냥 자유분방하게 자녀를 키우는것은 온전한 행복이 아니라 불행을 초래하기가 더 쉽습니다.

    충돌의 결론은 회심과 사랑과 그로인한 행복이었습니다.
    주안에서 행복하고 사랑넘치는 가정을 엿보게되어 기쁩니다.평안하십시요.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17:49

      예...
      결론이 중요합니다요^^
      그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햇했습니다.
      부족하고 미련한 아비와 ... 덜 성숫한 아이들을 아울러 함께 은혜로 이끄셨으니까요.

      온식구가 주안에 함께 있다는 것...이번만큼 감사한 적이 없는 것같습니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이겠지만...

  • 하얀파도2005.12.28 18:37 신고

    우와~
    역시......좋으신 아빠이시군요...
    저도 딸하고.....
    침묵의 시간을 일주일 가까히 가지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거든요.
    딸은 어떻게 해서라도 엄마의 따뜻한 시선을 한번 받으려고 애를쓰더군요.
    용서 해줄까? 하다가
    이참에 버릇을 고쳐주려고 침묵의 시간을 길게 가졌었거든요.
    힘들어 하는 딸....
    책상에 앉아서 몇시간이고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던 딸.
    이제는 정말 변했다는 걸 보여주려 노력하던 딸의 모습에
    얼었던 마음이 녹아 버렸거든요...
    그런데 님처럼 아름답게 마무리를 못해준것이 아쉽습니다...
    에이~
    먼저 글을 쓰셨더라면 따라 하기라도 했을것인디.....ㅋㅋ
    배가 아프려고 하는데 어쩌죠?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22:42

      허걱..일주일이나 침묵을요? 무셔~

      근데
      님의 따님이나 우리 딸년들이나 참 비슷한 점이 있군요.^^

      아름다운 마무리 같습니까?
      저는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하나님 앞에요...
      불쌍하셨던 가봐요. 딸들이 아니라 제가요...하나님 보시기에...

  • 소리2005.12.28 18:57 신고

    흑... 콧끝이 찡....합니다요.. ㅠ ㅠ
    넘버3님의 마음이 고대로 느껴져서 말입니다.
    근데, 아이들 잘못 키우시지 않으셨어요. 이렇게 착한 딸들이 어디 있습니까..

    속이려 속인 것이 아니라, 아빠 엄마가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하고 화 내실 수 있으며, 따라서 불필요한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고 싶었다는 마음이 진실이와 나실이에게 있었을 수도 있어요. 진실이와 나실이는 정말 남자 친구들이랑 파티 하는 것이 그다지 크게 잘못된 것이라 생각지 않는 사고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봅니다. 저 역시도 자랄 때 남자 친구들이랑(물론 교회 친구들이지만) 파티 꽤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자율적 통제를 부여해 주면 건강한 정신을 소유한 청소년들은 스스로 그 선을 그을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방종을 자유로 생각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건전하지요. 특히나 원필님의 진실이와 나실이를 보면, 그 경계선이 어디까지인 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보입니다. 아마 진실이와 나실이가 자신들보다 더 '약한' 아빠의 여린 마음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참 아름다운 가정이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울음을 터트릴 줄 아는 아빠... 자신의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버지... 아이들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진실이와 나실이를 비롯한 다섯 아이들이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심성과 인격을 가진 성인들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원필님 화이팅!!!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22:57

      흐흐흐...
      딸들은 정에 약한지...확실히 아부지의 눈물에 좀 정신을 차린 것같고
      아들놈은 ... 여전하고...ㅠㅠ

      우리 딸들 착한 거 맞지요?
      소리천사님만 믿겠습니요^^...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나서 처음 그렇게 울었어요...하나님이 울리신 것이리라...생각하기로 했어요.
      저의 딸들 믿어주셔서 고맙구요...^^

  • 생각이...2005.12.28 22:03 신고

    저도 어제 오늘 막내아이때문에 심정이 많이 괴로웠는데...
    어느 목사님은 그러시더군요
    아이들이 잘못하는거 스스로 하는게 아니라
    사탄의 역사니까 먼저 기도를 하고 야단을 그뒤에 하라구요..
    어제 저도 실컷 야단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나왔는데
    제 마음에서 그 목사님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요즘 기도에 다시 게을러진 나를 돌아보게 되면서 좀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님의 아이들은 절 부럽게 하는군요
    그래도 교회는 같이 가서 예배는 같이 드리고 싶어하는 그마음이 얼마나 이쁩니까?
    제 세 아이들중 하나라도 그런다면 저는 얼마나 기쁠까 생각하며 읽었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5.12.28 23:08

      하난미과 우리 사이에 사단이 있지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는 이기기 힘든 싸움이지요.
      님의 말씀같이
      자녀들의 문제도..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하는 것으로 보아 사단의 개입이 있는 거일거라고 저도 믿습니다.
      기도하고...기다려야 하는 부분이 참 많은 것같습니다.
      제일 좋은 것을 준 것같은데...아읻르은 그게 아니라고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덧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구여...

  • coolwise2005.12.29 14:49 신고


    으휴... 최루성 글에는 미리 서두에 예고를 하셔야 합니다.
    미처 못했으면 '수정'을 눌러서라도 예고문을 붙이셔야 합니다.
    (그래야 휴지라도 준비하지요 ㅎㅎ)

    참으로 선량한 아빠며 딸들입니다.
    뭐.. 남자애들이 있었다는 것보다..
    정직하게 말하지 안았다는 게 더 가슴아픈 것이었겠지요.
    그건 정말 화가 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데 아이들이 절대 속이지 않게 하려면
    사소한 일에 너무 엄격하게 안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금지어가 늘어갈수록 아이들도 마음을 더 닫고 싶어지지 않을까 해서..
    아이들에게 노여움이나 엄격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내가 벌써 늙어가나..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
    그런 번민을 거칠 때마다.. 나 역시 철이 들어가는.. 아직도 미숙한 청춘이거늘..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께 지혜를 구해야 하는 존재.. 맞습니다. ^^

    답글
  • 잔느2005.12.29 14:53 신고

    컴퓨터가 이상해져서 며칠 못들어왔떠니만
    이렇게 코끝을 찡하게 하는 사연이 올랐을줄이야.... ㅜㅜ

    어쨌거나..
    마지막의 화해의 모습에.. 진짜 감동먹었어요.
    무엇보다...
    그런 상황을 맞으면서 겪는 갈등속에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좋고 감동적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생각과 미련한 지혜보다 우선하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먼저 구하지 못하는 때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 순간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수 있다는게
    하나님의 은혜겠지요?? ^^
    오늘도 역시 많이 배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5.12.29 19:22

    덧글에 답글이 안써지네요...???

    쿨와이즈님...
    저는 늙어갈수록 언격함이 줄어들어 저정도랍니다.^^
    어쩌면 점점 제힘의 한계를 깨달아간다고 할까요...
    그래서 기도가 더 절실해지는 느낌입니다.

    잔느님...
    감동먹었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기록이라서 올리는데 고민을 좀 했지만
    다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이들어 용기를 내었지요.
    ㅎㅎ...잔느님도 15년쯤 지나면 겪을 일일지 모르는데...그때 기억을 잘 끄집어 내세요.
    넘버3가 했던 실수 하지 마시구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