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호> 아이들 마음 테스트하기...^^ 2002년 07월 13일
몸이 좀 힘이 들었는가 봅니다.
더위를 먹었는지...꿈도 악몽만 꾸고^^
아이들이야 밖에서 신나게 놀다 들어와 배고파하고
저와 마찬가지로 더위먹은 아내도 지쳐보여서
아내에게 아이들 데리고...민속칼국수 먹으러 가기를 권했습니다.
저는 입맛조차없어서 집에 남아있겠다고 하구요.
그리곤 아이들 마음을 떠 봤지요^^
충신아...아빠 혼자 남아있어야 하는데 너 나랑 함께 있지 않을래?
에...배고픈데...알았어요 아빠랑 함께 있어드릴께요
얼굴에 아쉬워서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지만...저와 함께해 주기로 결연하게 동의해 주었습니다.
원경아...너는?
응...아이참...칼국수먹고싶어...그렇지만 안가께...
와 고맙다...하며 녀석들 엉덩이를 툭툭 쳐주고 가서 맛있게 먹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곤 나실이에게 명령을 했죠
나실아 네가 남아있어라
예, 저는 칼국수 좋아하지도 않아요...제가 아빠랑 있을께요
시원스럽게 동의해 주었지요
아냐...됐어됐어^^갔다와...너무 많이 먹지만 말고...ㅋㅋㅋ
마지막으로 제일 큰 딸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시험공부도 해야하니까 너밖에 없다 그치? 나랑같이 있자
싫어... 난 먹으러 갈꺼야...
커헉!!!
테스트 끝...
...
첫째 진실이는 아빠가 장난치는 줄 알고 명백히 거절하여 버리고
둘째 나실이는 아빠가 장난으로 그러는 지 알지만 짐짓 모르는척 점수를 따려하고
세째 충신이는 맏아들로써의 책임감 같은 것이 있어 감히 아빠 말을 거역할 수 없고
네째 원경이는 자기를 제일 이뻐하는 아빠를 배반할 수 없어서^^
...
몸은 힘들었지만 아이들에게 장난을 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1시간쯤 후 너무 늦는 것 같아서 마중을 나갔습니다.
마침 나오다가 저를 발견한 원경이...아빠아 소리를 지르며 달리고 눈치빠른 나실이도 함께 달려 길 건너편에 있는 제게 와 양쪽에서 저를 끌어 안았습니다.
자기들만 맛있는 것 먹은 게 미안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