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호> 조심 ! 조심...해야겠습니다.--;;; 2002년 07월 08일
원경이 팬티운운...하는 괴발개발 써놓은 구겨진 종이조각을 아내가 청소하다가 발견하여 난감한 듯이 제게 들고 왔습니다.
글씨는 맏아들놈의 것이고
종이는 둘째 딸의 5학년때 노트조각이었습니다.
조용히 아들을 불렀습니다.
요즘 이녀석 의 집안에서의 형편이 말이 아니어서 좀 나중에 따질까하다가...아무래도 이런 일은 빨리 풀어야겠다 싶어
방문을 꼭 닫고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 앉았습니다.
내용이 충격적이었지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이거 네가 쓴글이냐?
예 제가 썼습니다,.
이것봐라...너무 쉽게 답을 하네...??
그럼 이런 내용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나쁘다고 생각하느냐?
예...나쁜건데...요
그럼 왜 이런 것을 여기다 써놓았지?
예에(여기서 이녀석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습니다...)...작은 누나하고 원경이가 제 방에 들어와서 저를 때리면서 놀리고 그래서 화가나서 그랬던거예요
그래? 그래서 잘했다고 생각하니?
아니요 잘못했어요
그런데 이런 건 어디서 들었니?
예..이건 노래예요
엥? 노래?
예...kjw이가 어제 가르쳐주었어요
한번 불러봐
워언경이~ 패앤티에~...
됐다...
이런 말은 입밖에도 내서는 안된다 알겠니?
예
kjw는 내가 만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 주겠다. 그렇지만 옳고 그른 것은 네가 판단해야 하지 않겠냐?
예...
...
kwj라는 녀석은 무녀독남인 충신이의 친구입니다. 작고 가냘프고 착하게 생긴 녀석인데...이런데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여자아이들의 치마를 들추는 아이스케키도 하고...이런 이상한 노래를 불러대며 여자아이들을 놀리는 등 성과 관련된 호기심을 놀이하는 중에 자주 드러내곤 했답니다.
아들놈도 그호기심이 주는 재미에 동조한 것이겠지요
그런 노래를 나쁜 것인지 알면서 불러대고 종이에 써가며 놀려대었으니까요
...
아들놈은 다행히 따끔하게 혼을 내게 되었지만
사실
이 아들 친구놈을 오늘 혹 보게되면 뭐라고 혼을 내줄까 난감스럽습니다.
잘못하면 너무 심한 죄책감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봐서요
이녀석들은 그냥 재미로 그러는 것일텐데 말이죠...
...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 노리개가 아니란다. 예의를 지키고 존중해줘야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아빠에게 물어봐라 알겠지? 너희들끼리 호기심을 풀려고 하지 말고..."
...
솔직히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참 깊은 상처가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