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슬픈 아들

주방보조 2004. 1. 29. 01:48

<제52호> 맏아들의 슬픔... 2002년 07월 05일
저의 맏아들은 태권도 1품입니다.
3품까지 수련을 시킬 생각을 가지고
매월 6만5천원씩 아낌없이 퍼붓고^^ 있습니다.

이 아들이 어젠 입술이 터져서 퉁퉁 부은 채 태권도장에서 돌아왔습니다.

태권도수련을 마치고
고등학교 다니는 형들과 축구를 하다가 억센 발길질에 공대신 이녀석 입술이 맞아 터져버린 것이죠

입안을 들여다 보니
5센티미터는 족히 찟어져...못봐줄 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도대체 너는 이 아빠 속썩힐려고 작정을 한 놈 같구나
...
왜 수련끝나면 곧바로 돌아오지 않는거냐
...
왜 말이 없어 임마!!!
예...형들이랑 축구하는게 재미있어서요
어떤 놈이 그런거야?
고2형인데요 검은띠예요
사범은 알아?
예...보고는 괜찮데요...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임마...그놈 데리고 와 아님 사범놈이라도 끌고와! 당장!
예...

...

녀석이 한참후에 돌아와 하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형은 이미 버스타고 갔고...사범님들은 아이들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데리고 올 수가 없었다...

...

마우스라는 입안에 바르는 약을 사서 발라주고 잠자리로 보냈습니다.

...

입술이 퉁퉁 부어 잠이 든 녀석의 얼굴이 슬픔에 가득 차 보였습니다.

아빠가 위로해 주기를 바라서 그런 것이었을까요...마음이 아프고 미안해서...자는 녀석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후회했다는 거 아닙니까...--;;

...

앞으로는 좀 더 따뜻한 아빠가 되어야지...
작심삼일일 각오를 해보았습니다.

아들하나가 딸 셋..만큼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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