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수영이 싫어~

주방보조 2004. 1. 29. 01:41

<제51호> 수영이 싫어... 2002년 07월 04일
원래는 내일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태풍이 닥친다는 이유로
오늘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누구냐구요?

우리집에서 저빼고 가장 덩치가 큰 둘째딸과
가냘픈 엄마의 복사판^^ 세째딸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수영복 수영모자 물안경등등을 찾느라 분주했고

미리 입어본다면서 자기들 방에 들어가 한참동안 조용했습니다.

둘째가 ... 난 수영이 정말 싫어 하면서 분통을 터뜨릴 때까지요^^

놀란 아내가 방에 들어가 뭐라뭐라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오면서 이러는겁니다.
그래 좀 심하구나...
여보, 당신이 나실이 담임선생님께 전화라도 해주세요(자기가 하지...)

나실이 등에 난 여드름들이 너무 많아서..창피하겠어요.
괜찮아...
남자아이들이 놀린대요
놀리는 놈들이 나쁜거지
남자애들한테 놀림받으면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괜찮아 놀림도 잘 받아 넘길줄 알아야지...
참 내...선생님들도 하필이면 수영을 한다고...
나실이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야...냅둬요

...

그리고는 둘째딸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여드름자국은 얼마 후면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수건을 덮어쓰고 있으면 감출 수도 있고
남자애들 놀리는 거 신경쓰지 마라

둘째딸은 아무 말없이 제 이야기를...흘려듣는 것같았습니다.
속으로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나도 곱고 연약하고 가녀린 여자라구요'

...

오늘 아침에
어쨋든 씩씩하게 가방을 메고 수영장으로 갔습니다.

워낙 이녀석 성격이...연약한 여자...가 아니거든요^^

아마 신나게 수영을 즐기고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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