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호> 월드컵 주 경기장을 한바퀴 돌며... 2002년 07월 02일
어제 축구때문에 놀았잖습니까?
아이들을 일찍 깨워서
줄줄이 자전거를 태워 여행을 떠났습니다.
큰 녀석은 도덕과목 조별발표를 위한 약속이 9시에 있다하고 학기말 시험도 멀잖았고 해서 빼고
저와 아랫것 네 놈이 함께 8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목표는 성산대교까지...
한강을 끼고 자전거를 달리는 일은 요즘들어 제겐 가장 큰 즐거운 일이 되었습니다.
막내는 제 앞에 태우고
네째는 둘째 뒤에 타고
세째는 혼자서 가볍게 달리고
가다가 둘째가 하두 졸라서 거북선 구경을 하였는데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입장료를 받더군요^^
칼 창 대포 옷...서간문...전투설명비디오...등등을 살펴보고 ... 돈이 너무 아깝다고 (저혼자)생각만 하고
...
성상대교아래 도착하니 거리표시가 0 Km로 되어있고 잠실대교까지 21Km정도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약 20 Km 이상을 달려온 셈이지요
...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가니 ...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월드컵 주 경기장'이 있었습니다.
한바퀴를 휘 돌고(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문이 닫혀 있어서) 변화무쌍한 분수에서 아이들 노는 것 잠간 허락하고...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사진 곳을 내려가다가 제 고물 자전거의 오른쪽 브레이크가 끊어지는 바람에 어떤 아주머니 자전거와 충돌이 있어 약간의 상처를 입은 것 말고는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오후2시 30분이었습니다.
장장 6시간의 여행이었던 셈이지요.
...
자전거 여행을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아내가 제게 말하더군요
아이들이 모두 자전거타고 다니는 그런 여행 싫어한다고...너무 힘들어 한다고...
저는 그래도 믿거든요
아이들이 자라서...어른이 되면
가장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일 것이라는 것...
그리고 세상살이에 힘겨워 지쳐 낙담할 지경에 처했을 때...아버지를 따라 이루었던 이 작은 성취들이 큰 힘이 되어 줄것이라는 것을...
아내에게 대답했습니다.
난 사실 당신하고 함께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