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호> 거짓말 대장... 2002년 07월 09일
잠시 볼 일을 본 뒤 집에들어와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부팅을 시작하면서부터
컴퓨터에서...계속 틱틱틱틱...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제가 컴퓨터에 대해서는 조금 알거든요^^
자판에 문제가 생긴 것임을 눈치를 챘죠
자판에 물이 들어가면
안에 있는 엷은 두개 또는 세개의 회로판에 합선이 생겨서...알파벳이 엉망으로 뒤바뀌어 나오거나...안나오고나...그런답니다.
그럴때는 자판을 분해해서...살살 물기를 닦아내고 순서대로 조립하면...절반정도는 수리에 성공합니다.
어느 녀석이 물을 쏟은 거야 투덜거리며 자판을 분해하는 것을 지나가던 큰 딸이 듣고서 한마디 하고 갑니다.
아빠! 아까 교신이가 부르드워하면서 물을 마시던데~
어 그래?
녀석 참 할 줄도 모르는 부르드워는 맨날 붙잡고...허허
마음을 풀었지요
다행히 잘 닦고나서 이상없이...작동이되었습니다.
...
몇 시간후
요즘 제게 잘보여야 하는 지상과제를 안고사는
맏아들이...컴퓨터를 하고있는 제게 한마디 툭 던지고 가는 겁니다.
아빠! 아까 큰 누나가 자판에 물 쏟았는데 괜찮아요?
허거거거걱!!!!
...
야!!! 김! 진! 실!
너 왜 거짓말을 그렇게 잘하냐? 엉!!!
...
맏딸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말 하지 않습니다.
아마 누가 그랬는지 추궁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자기 과오를 막내에게 돌려버림으로 피해보려는 잔머리였겠지요...
충신이는 의기양양...진실이는 고개를 푹 떨구고...저는 붉으락 푸르락 했죠
...
이름을 잘못지었나봅니다.
진실하라고 진실이라 지었는데 거짓말 대장이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