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호> 대청소를 합시다! 2002년 06월 03일
우리집 대장인 마눌님이 제가 낮잠을 자는 동안 슬슬 일을 시작하시다가 그 무서운 포효소리를 발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음...아마 티비를 보다가 예쁘게 잠들어 버린^^ 제가 좀 많이 못마땅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세째딸의 책상책꽃이가 분해되면서 시작된 정리가
청소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딸내미들의 방을 치우면서...책상사이사이...구석구석마다 방청소 다했다는 거 보이려고 쑤셔벅아 놓은 양말 옷 베게 신문지등등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나 봅니다. 서랍에서 명백한 쓰레기더미가 나오기도 하고...
무서운 엄마의 포효소리에
우리집 독수리 오형제는 날개를 접고 숨소리도 죽이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눈은 이미 떠졌고...일어날까 말까를 고민하게 되었지요^^ 으 무셔...
그런데...그 가슴을 찌리리하게 만드는 마눌님의 화난 음성이 마루를 향해 진격해 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재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야! 요놈들아 누가 엄마를 이렇게 화나게 했어? 응?
그러게 방청소 좀 깔끔하게 하라 그랬지!
혼이 나서 싸다 싸
좀 빨리 빨리 움직여라 굼벵이들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역성을 들어주면 좀 누구러들줄 알았는데
그 공격이 은근히 저를 향하더란 말씀이지요
당신도 그래요 축구나 보고 잠이나 자면 다 되는거예요? 애들한테 방치워 소리만 질러대면 다 되고요...
찌리리리~~~(흘겨보는 눈빛^^)
이거 어쩌나 큰일인데...
겁이 잔뜩들어서 자기 방을 꾸물럭대며 치우고 있는 아들놈에게...갔습니다.
야 임마 빗자루 이리 가져와
청소할 때는 구석구석을 잘 치워야 되는 거야 임마
야 걸레도 가져와
저는 열심히 아들놈의 방을 치우고...우유를 쏟아서 방바닥에 눌러붙은 종이들을 떼내고...박박 문질러 광이 나도록 아들방을 깨끗하게 치웠습니다.
이것보다 더 상책이 있음 말해 보세요...아마 없을 겁니다.^^알아서 기는 게 최상책이지요^^
...
집안이, 두어시간동안 모두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열심히 치운 결과
손님이 오셔도 될만큼...반짝반짝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도...땀을 흘리며 아들놈 방바닥을 딲고 있는 제게 와서는 어느새 부드러워져서는...이방도 사람사는데처럼 되었네요...호호...
윽!!!
...
깨끗해져서 넓어 보이는 방이 좋았는지
아들놈이 그러는 겁니다.
우리 두 달에 한번이라도 대청소 해요...
...
두 달에 한번 정도라면 ... 좋지...^^
근데 그거 엄마한테는 말하지 마라...혼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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