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맏딸의 친구사귀기...딜렘마... 2002년 05월 31일
저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네가 왕따인 친구의 친구가 되어주면 너의 반에는 왕따가 없어진다. 그래서 네가 왕따가 되면 ...그래 왕따가 되라...아빠가 있고 많은 형제들이 있으니...
그래선지
저의 아이들이 모두 왕따의 고통을 겪었었다는 것 아닙니까?^^
...
어떤 아이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큰 딸이 그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곁에서 크게 칭찬하며 변죽을 울려대었죠.
잘해줘라...네가 좀 손해봐라...같이 가서 놀아라...
음... 둘은 절친 한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는 더 이상 왕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요기서 이야기가 끝나면...happy end...일텐데요...쩝
문제가 생겼습니다.
...
워낙 맏딸이 부실해서이기도 하지만(아이들이 말이지요...나중에 낳은 아이일수록 제품이 좋답니다^^)친구의 지혜롭지 못한 행동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 겁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시험치기전날 인터넷하며 함께 놀았던 친구도 그 친구였지요
...
어제는 어린이 대공원(집에서 걸어서 20분거리)에서 백일장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8시경에 아이는 용돈을 두둑히 챙겨서 나갔지요.
9시 10분에 치직거리는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진실이 담임인데요(젊은 여선생님인듯)
아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요 진실이가 아직 오질 않아서요
예? 8시 조금 넘어서 나갔는데요
그럼 장소를 못찾았나봅니다
음...아무개랑 같이 간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요
9반의 아무개요?
네
알았습니다.
10분쯤 후에 좀 덜 치직거리는 소리로 핸드폰이 걸려왔습니다.
저 진실이 담임인데요
예 안녕하세요(당황해서 또 같은 인사를...크흑)
지금 진실이가 아무개집에 있답니다. 걱정하실까봐 전화드렸습니다.
예 고맙습니다.
곧 온다니 걱정하지 마세요
예...
...
그 아이가 10시라며 우겨서 그냥 그시간에 맞추어 가려고 놀았다더군요
벌은 50번 일어섰다 앉았다로 끝났고...
...
따끔하게 혼을 내고는 제가 그랬습니다.
넌 그 아무개의 친구가 될 자격이 없는 놈이야
친구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친구지
친구의 잘못된 것에 따라가는 것은 너도 망치고 친구도 망치는 일이니까
...
제가...아이들에게 한가지를 잊고 가르친 결과입니다.
왕따의 친구가 되려면...심지가 견고해야 하고
약한 친구를 도와주려면...그보다 다섯배는 강해야 하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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