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막내야 막내야...

주방보조 2004. 1. 27. 23:33

<제15호> 막내야 막내야... 2002년 05월 29일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섯번째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처럼
여성인권에 대해 완전한 불모지에서는 ... 참으로 큰 고통과 지난한 인내력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막내의 엄마인 제 아내는
낙태압력...승진기회박탈...보직해임...전출...이라는 사실상의 직장에서의 사형선고를 감내하고서
막내를 낳았습니다.

...

아내는 그렇게 말합니다.

"지난 3년동안은 오직 이 막내녀석을 보는 기쁨으로 살았어요"
억! 나는?
피식^^

...

요즘 아내에게 불만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 막내 아들놈이
엄마보다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사실은
아이의 속성을 잘 파악한 저의 영악스러움때문이긴 한데...순진한 아내는 그게 좀 안되는 모양입니다.

다섯중 요녀석이 제일 못된 성질을 나타내거든요
자기 기분이 조금만 상하면 "절리가! 이이씨! 퍼벅!!"
아내는 이러면 속이 상한가 봅니다.
저는 온갖 아양을 다 떨며...요 녀석의 가슴에 파고듭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다는 듯 꼬옥 안아주거든요...못됐지만 정이 많은 것이 요녀석의 약점입니다.

아내는 그 짓을 못합니다.^^

...

어제도...누나들 방에서 쫒겨난 화풀이를 엄마에게 해대서 엄마를 속상하게 했었습니다.

제가 나섰지요

교신아...우리 안아주라 응?
그래 안아주께
엄마두 안아줘야지
응 엄마 일루와 안아주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악동의 양팔에 우리 부부가 안겨서...얼마나 즐거웠는지...상상이 가십니까?

...

저는 정말 아내가 이 꼬맹이와 사이좋게 되기를 바랍니다.

꼬맹이는 엄마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 지알고
엄마는 이 꼬맹이의 악동짓에 속상해 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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