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무릎꿇고 빌어? 2002년 05월 26일
첫딸과 둘째딸은 딱 1년21일차이가 나는 연연생입니다.
대개 그렇더군요
둘째가 첫째보다 드세고 덩치도 크고...
우리집도 예외가 아닙니다.
동생이 언니보다 키도 3센티 더크고 몸무게도 6킬로나 더나가고 손바닥도 손가락 반마디만큼^^씩 더 큽니다.
밖에서 이 두녀석이 싸웠나 봅니다.
작은 녀석에게 큰녀석이 싱겁게 굴어 서로 한대씩 툭탁거리며 때리다가 좀 그것이 소리를 높여 싸우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지요.
작은 딸이 씩씩 거리며 먼저 들어오고
큰 딸이 살금거리며 나중에 들어왔습니다.
작은 딸 표정이 화가 무지 많이 났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언니! 나한테 한대 맞든지 아님 무릎꿇고 빌어!!
이게 무슨 소리냐
언니가 나를 한대 더 때렸단 말예요
그래도 언니한테 그러면 안되지 이거 집안에 다 알려야겠는데^^
알리려면 알리세요 난 하나도 쪽아니니까
그러면서 얼굴이 벌게져서
언니! 안맞을려면 무릎꿇고 빌어!...소리지르는 순간
저의 인내에도 한계가 오고 말았습니다.(자주오는 것이지만--;)
...
...
제게 완전히 박살이난 작은 딸에게 말했습니다.
부모에게 가장 속상한 것이 뭐라 했었느냐?
형제끼리 싸우는 거요...엉엉...
동생이 언니에게 무릎꿇으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아니요..엉엉...잘못했어요...학교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맨날 그러던 게 버릇이 되서요
조폭이나 쓰는 말이야 그런 말은...힘센놈이 제일인...
앞으론 안그러겠어요...엉엉...
...
형제간에도 해서는 안될 말이나 행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우가 형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지요
비록 치기어린 감정으로 그랬다곤 하지만
엄히 경계하고 꾸짖을 필요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
그래도 흐느껴 우는 작은 딸년이 가슴아퍼서...그녀석이 티비를 보는 제 다리를 은근슬쩍 베고 누워 함께 이경규의 뱀타령을 볼 때까지... 극히 우울한 기분이었습니다.
휴...
큰녀석도 같이 혼낼 것을...뭐 그런 생각까지 드는군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