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구두쇠도...유전^^ 2002년 05월 28일
저의 개똥 철학중 하나로
값싼게 제일 좋은 것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싼 맛에 샀다가 ... 골탕을 먹은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비싸게 산 거로 골탕먹는 경우보다는 낫지 않습니까?...ㅋㅋ
...
며칠전에 큰 녀석과 둘째녀석을 데리고
밤늦은 한강에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나갔었습니다.
그때 둘째 녀석의 주머니에 받은 용돈이 좀 있었나 봅니다.
언니 목마른데 뭐 좀 사줄까?
그래애? 정말?
응 뭐든지 골라
카페라떼 하나 먹을래
이거 얼마에요?...엑? ...두배네...(좀 떨어져 있어서 안에서 아주머니가 하는 말은 못들었음)
나 먹는다아~
안돼! 너무 비싸! 다음에 사줄께...
우이 씨...
큰 딸은 정말 화가 나서 먼저 자전거를 타고 씽 달리고
저와 작은 딸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강유원지도 유원지라고 뭐든지 두배나 올려받는 처사를 비난하며^^천천히 큰 녀석 뒤를 따라 갔습니다.
...
아이가 여럿이기 때문에 확연히 알게 되는 것이 있는데요
성격이나 행동거지 기질등은 거의가 타고나는 것이지 후천적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큰녀석과 둘째 녀석은 연년생이어서 쌍둥이처럼 자랐습니다. 옷도 같이 입고 유치원도 같이 다니고 ...거의 모든 것을 같이 나누었지요.
그런데
큰녀석은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즉시 그것을 다 비워야 직성이 풀려하는 반면
작은 녀석은 알뜰살뜰 모으거나 ..생색낼만한 때를 찾아 쓰거나 하지요
즉 저의 개똥철학이 작은 녀석에게는 먹혀들지만 큰 녀석에게는 택도 없다는 것이지요
...
그래 잘했다...비싸면 무조건 안사면 된다.
작은 녀석에게 그렇게 말하고...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무엇을 사주기로 하였으면 ... 좀 손해가 되더라도 사주는 게 인간적이지 않겠냐?고
...
유원지 굴다리를 벗어나서
작은 구멍가게에 들러 아이스바 하나씩을 들고 ...금새 킬킬 거리며 서로 바라보고 웃는 녀석들을 보면서...
이 세상의 "조화스러움"에 찬탄을 보냈다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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