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사랑의 경계선을 찾아라! 2002년 05월 25일
엇그제인가 저녁 뉴스에
구속된 아버지를 향한 탄원서를 판사에게 제출했는데
그 내용인즉슨
아버지를 빨리 풀어달라...가 아니라
아버지를 더 오래 가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연이 적힌 편지와 이어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끔찍한 매맞은 자국들이...참 서글펐습니다.
...
저는 자식을 어느정도 때려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의 소유자입니다.
한두번 잘못하는 것은 용서하지만
서너번으로 반복되면 반드시 매를 댑니다.
어떤 때는 지나치게 화를 내며 (인격이 덜되서입니다...)매를 때리기도 합니다.
...
맏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얌마
예
아빠가 너 잘못할 때 소리지르거나 때리는 것 싫지?
예에...
근데 알어?
뭘요?
그거 사랑해서라는 것 말야...
잘 모르겠는데요
억!
...
사랑인줄 모르는 매라면 제가 분명히 좀 지나쳤다는 이야기입니다.
...
술취해서 가족을 두둘겨 패는 사람이나
사랑인줄도 알지 못하도록 화를 내며 때리는 저나
오십보 백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서
8시가 다되서야 집으로 기어들어온 아들놈에게
실컷 놀았냐?하며 발로 엉덩이를 뻥하고 차주고...담부턴 일찍 들어와라...빨리 씻고 옷갈아 입고...그리곤 더 잔소리하지 않았습니다.
...
사랑인줄 알도록...야단을 치는 것...그 경계선은 어디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