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꼭 닮은 딸아이를 보면 아내가 보인다

주방보조 2004. 1. 27. 13:54

<제3호> 꼭 닮은 딸아이를 보면 아내가 보인다... 2002년 05월 17일
저의 네째딸은 얼굴이 약간 검다는 것 말고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엄마의 분신으로 태어났습니다.

가는 몸매
영롱한^^눈망울
오똑한 코
화나면 쑥 내미는 약간 앏은 입술
걸핏하면 조르르 흐르는 눈물 등등...

이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

친구가 와서 제게 이릅니다.
경이는요 운동장에서 율동할 때 혼자 가만히 서 있어요
아내에게 묻습니다.
당신도 그랬어요? 예...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경이는요 어떻게 다뤄야할 지 모르겠어요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아내에게 묻습니다.
당신도 그랬어요? 예...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을쳤습니다.
모두 100점입니다.
이건 이미 장모님에게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자랑이었지요...우리 딸은 1학년때 올백이었다네

...

거의 꺽어진 30년을 함께 살아도 ... 가끔 생소해지는 아내의 신비가^^

요 네째녀석의 행동과 모습을 통해 하나씩 꺼풀을 벗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아내가 몸에 열이 좀 있어서 조퇴를 하고 누웠습니다.

제일 일찍 집으로 돌아온 이 녀석에게 ... 아내가 웃으며 말을 건냈습니다.

엄마한테 와봐 안아줄께
싫어요

아픈 거 옮잖아요
억!

...

저는 아내가 많은 형제중 막내로 자라서 이기적인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네째가...그게 아니라 타고난 거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

그리고는 눈치빠르게 막내를 갖다 엄마에게 안겨주면서 엄마한테 뽀뽀해드려...ㅋㅋㅋ

제가 아파 끙끙대면...
제꺽
딴방으로 가버리는 아내는...나면서부터...지닌 성격을 조금도 손실하지 않은 ...
순수한 여인입니다.^^

그녀의 복사판인 딸때문에...아내가 더 넉넉하게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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