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호> 첫째 녀석을 무지막지하게 패주고 나서... 2002년 05월 16일
중간시험 전날에
친구집에서 인터넷을 실컷하고 시치미를 뚝 뗀 녀석에게...친구카페에 올라온 네 녀석의 그림과 글을 보았다고 노려보며 말하고...참았습니다.
중간시험중간의 주일에...만화책을 빌려 보고있는 것을 ... 이러면 안된다...넌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구나 쯧...하며 나무라고...참았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한개 두개정도밖에 안틀렸다며 의기양양해하는 꼴이 의뭉스러웠지만...고개를 흔들면서...믿어주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꼬리표를 들키고...미술60점으로 시작되는 점수들을 들여다 보고...평균70점대의 결과에 대해...것봐라 행동반성하고 다음시험은 잘볼 수 있게 노력해라...으이구 이넘아 소리만 지르고 ...참았습니다.
사흘전에 공부한다더니 제가 들어가니 후다닥 가방에 넣는 것이 있어...보니...만화가 가득!...야야 이러면 안된다 정신차리라...하고...참았습니다.
이틀전에 반납한 줄 알았던 만화책이 가방속에 반이나 남아 있어...정말 부탁이다. 이러지 마라...빌다시피하면서...참았습니다.
...
어제
책상에 앉은 아이가 제가 들어서는 순간 휙 치우는 것이 또 만화인 것을 알고는 ... 드디어 뒤집어졌습니다.
너 평생 후회하며 살래? 에다가
너 이럴 수가 있니? 라는 종류의 온갖 말과
언제까지 이럴꺼냐? 라는 추궁들을 곁드려
무지막지하게 패주고 말았습니다.
...
비가 내라는데
터벅터벅 걸어서 예배당에 갔습니다.
녀석이 다치지는 않았을까...갑자기 두려워 지기도하면서...하나님께 끝까지 참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빌었습니다.
...
집에 돌아오니
큰 독수리3형제는 자기들 책상에 앉아...책을 보고 있었고...겁을 먹어서겠지요...
작은 두 독수리는 식탁에 차려진 밥을 먹고 있었는데
다섯째가
절 보더니
박수를 서너번 짝짝 치고 ... 두 팔을 활짝 벌려 자기에게안기라며 일루와여...불러대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그녀석 속상해서 삐졌을 때 사용하던 몸짓입니다.
허허...
...
맏딸을 불러 놓고 말했습니다.
만화를 보고싶을 땐 ... 허락을 받고 빌려 봐라...
...
막내놈의 위로에...쬐끔 넉넉해진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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