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딸 아이들만 살던 곳이지만
3년간이나 된 공간을 떠난다 생각하니 많이 싱숭생숭했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온다하여
아주 사소한 것들 이것저것 정리하면서...돈 좀 많이 벌라나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음 그러니까 비가 좀 온다해도 괜찮다 느껴지는 거 있죠^^
8시에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가 있어봐야 할 일도 없더군요.
집에 돌아와 오직 할 일이 없어서 무료함으로
우리 아이들 살던 집으로 자신이 들어온다는 젊은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예"
"잔금 구천만원은 입금시키셨는지요."
"아 그거요 오늘 입금시킬 겁니다."
"예!!??"
"오후 두시쯤 은행가서 대출받기로 했거든요."
"무슨 말씀이세요?"
"왜요?"
"왜요라니요? 상식이죠. 아침 일찍 찾을 수 있어야 해요. 11시까지는 반드시 입금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잘 몰라서 그렇게 약속했는데요..."
"빨리 알아보시고 시간을 꼭 맞춰 주십시오."
정말 할 일이 없었는데...갑자기 바빠졌습니다.
그 친구의 전화를 기다니느라...
부동산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느라...
돈이 나왔는지 은행에 가서 확인하느라...
정신없이 통장 몇개를 들고 집과 부동산과 은행을 왔다 갔다 해야 했습니다. 핸드폰이 없어서리...ㅠㅠ
우여곡절^^ 끝에 겨우 11시 30분에 돈을 찾아서 그 돈에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 삼천만원을 탁탁 털어 보태서 잔금을 치루고
관리비정산이니 뭐니 하는 정신없이 복잡한 계산서를 가지고 돈이 왔다리 갔다리 하고
묵직한 열쇠꾸러미를 넘겨 받아 집으로 돌아오는데...정신이 멍하였습니다.
...
새집에 가서 이사짐 배치를 지시하고 책들 꼽는 것 도와주고 정리정돈까지 함께 하고 나서니 벌써 오후 5시...
아이들이 와서 환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현관에서 중학교 교정이 환히 보이고...거기서 속살거리는 소리까지 다 들릴 것같은...거리감
...
겨우 3평 더 넓은 집인데 ... 모든 것이 다 넉넉하였습니다.
...
지금은 부엌바닥 내려 앉은 것과 아래가 다 삭은 싱크대를 고치는 중입니다.
저는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절뚝이고 있는 중이고^^(05.09.24)
현관앞에서 찍은 사진(자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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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쁜 이사를 하셨군요
답글
발이 나으셨다니 감사하구요
저의 집도 어제 이사를 했답니다
아내 혼자 했지요
가장이란 것이 집을 비우고 있으니 아내 혼자 하게 됐습니다
이사...
어떤 곳으로 가든지
새로운 환경이란 하나 만으로도 조금 기대가 되긴 할 텐데
저의 가족들이나
장군님네 이쁜이들이나
언제나 건강하고 평안한 가운데
주어진 삶을 이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며... -
-
주방보조2005.09.28 21:39
하하 그걸 기억하고 게셔요?
그 집은 지금 제가 컴퓨터 하고 있는 본가^^구요
저 집은 아이들 셋 분가시킨 새집^^입니다.
그러니까 본가는 가만 있고 새집만 106동에서 105동으로 옮긴겁니다요^^
새집싱크대가 밑바침대(합성나무더군요)가 다 썩어서...거의 다 긹고 뜯고 한 뒤 벽돌로 일일이 높이 맞춰 아구를 딱 맞게 했지요, 다 해놓고 고생한 보람있다 으쓱했는데...그거 저만 아는 거지...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딱 맞춰져 있으려니 하여선지....별 반응이 없더군요.
주인이 버려둔 집이라 손볼곳이 적잔습니다. 오늘은 현관문이 뻑뻑해..고민하다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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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트인 학교 운동장의 모습이 시원해보여서 좋습니다.
답글
낮엔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노는 모습도 심심풀이는 될것이구요...
새 집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길 빕니다.
샬롬~~ -
부럽기만 합니다
답글
집 안 팔려 노심초사인 저로선...ㅠㅠ
한 집에서 십수년 넘게 살다가 이제 겨우 이사 한번 가려는데 이리 힘이 드네요
8,31 부동산정책, 거긴 또 무슨 문제 있는지...
원필님 부~자 되세요~~~ -
이사는 아무리 가까워도할짓은 다 해야 되지요? 엄마가 하는일 아빠가 다 하셨군요.
답글
전 이사할때마다 미리 돈을 챙겨 전날 갖다주고 이사하곤 했는데 의외로 느긋하고 번뻔한 사람 많아요. 전 하루에 들고 나고 하는 이사는 못하겠더라구요. 정신없어서...
그래서 빌려서라도 미리 갖다주고 열쇠 받아 이튿날 하고는 했습니다.
여자들과 남자들이 따로 생활하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겠어요.
고등어 조림 요조님방에 올렸던것 긁어왔습니다. 이사선물로^^
궁금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내가 하는 고등어 조림
**진간장+ 고추가루+설탕이나 요리당+미림이나 맛술+
마늘+생강+양파+대파+청홍고추+생수약간.
음식점에서는 빨리 해내야하기에 무를 삶아서 쓰지만 집에서 할때는
두툼하게 썬무에 양념장을 켜켜로 자작하게 끼얹어 먼저 끓입니다 [양념의 절반]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무우에서 은근한 물이 스며 나오도록 끓이다가
물이 제법 고이고 팔팔끓을때 어슷썬 고등어를 넣고 남은 양념을 끼얹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면서 수저로 양념을 고등어에 끼얹어가며 서서히 졸입니다.
[끓을때 넣어야 단백질이 응고 되면서 생선이 부서지지않고 탄력이 있고 비린내가 안나는것은 요조님이 말슴하셨지요?]
이렇게 하면 무우에도 양념이 고루배고 고등어도 비린내가 안나지요.
전 고추장을 넣으면 텁텁한것 같아 고추장은 안넣어요.
무시래기를 깔고 할때도 무우를 맨밑에 깔고 시래기 넣고 그 위에 고등어를 얹으면 더 맛있습니다. 시래기가 더욱. 배추우거지는 맛이 덜합니다.
자반고등어로 졸일때는 비린내가 더 심하니까
쌀뜨물+고추가루+ 진간장약간+설탕+마늘+생강+양파+대파+맛술+식용유 약간을 섞어서
무우를 깔고 켜켜로 양념을 끼얹고 간고등어를 위에 얹고 양념을 얹어 중불로 서서히 졸입니다.
이때는 무를 따로 삶지 않고 해야 무에서 나오는 물이 생선과 어울리면서
비린내도 감하고 또 식용유가 고등어를 부드럽게 익혀줍니다.
다 익은것 같을때 파와 청홍고추를 얹고 한소큼 더끓이면 완성.
보통간고등어로 녹차고등어 만들기.
간고등어를 사다가 녹차우린물에 녹차가루를 조금 섞어 30분즘 담갔다가 구워보세요.
비린내 안나고 맛있습니다. -
비오는날 이사하셨군요...
답글
부자되세요~ㅋㅋㅋ
읽어내려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답니다.
쏴아~ 하는소리에 감짝 놀랬구요.^^
이곳에서의 이사는 정말로 더~ 엄두가 안나는데...
한번더 이사를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렌트비가 만만찮네요....ㅠㅠ
이사하느라 교신이가 고생을 많이 했나요?^^
하여튼~
건강챙기시면서 쉬엄쉬엄 정리하세요.
계백장군님은...
소중한 분이니깐요~ -
오늘 오전에 사무실 이사를 합니다.
답글
저야 뭐 건실한 청년 셋이나 있고 비도 안오고...하니..
게다가,
목사님들께 시비 걸지도 않았고서리..ㅎㅎ -
원필님..
답글
그럼 딸 아이들은 따로 살아요?
허걱..무슨 말이래요?
이사 완료..감축 드립니다.
다리 삔것.
그거 제가 호 ~~ 해드릴께요 -
두 집 살림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군요.
답글
이사에 대해서는 거의 통달?을 한 사람이 또 저 아니겠습니까?
암튼 포장이사 하기 전에는 더더욱 그랬었지만 남편의 도움이 별로 없는고로
많은 이사를 할 때는 살이 그리 찌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사가 싫어서 무리를 해서 이 집을 눌러 앉게 되었드랬습니다.
아이들 변화에 신이 나겠군요.
가끔씩은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확 트인 시야가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여자아이들이고 이제는 다 컸으니 다음부터는 아랫층으로부터 군소리 들을 일도 없을거구요.
암튼 새로 이사한 집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맡은바를 열심히 하는
멋진 아이들로 커가기를 그리고 그 집에서 멋진 대학생들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이사할 때에는 언제든 어려운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줄을 지어 이사를 하다보니 돈 문제도 많고...
분가시켜서 독립적인 아이들로 키우고자 하시는 일이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그런데 어떤 선물이 가장 좋을까요?
가장 마음에 드시는 선물로 받았다 생각하시구요. -
-
어휴.. 학교가 바로 앞이면 낮시간에 시끌하겠군요.
답글
그 시간에 모두 학교 가는 아이들이 사니 별 문제 없겠지만..
요즘 셋 이상 키우는 부모님들 보면 부럽습니다.
'능력문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 할아버님은 '하느님이 알아서 길러주신다'는 신앙으로
가난한 목사 살림에 8남매를 낳아 기르셨답니다.
하느님께서는 물론 할머니를 통해 먹여살리셨는데..ㅎㅎ
할머니는 그게 힘들었는지 회갑도 되기 전에 일찍 돌아가셨구요..
언제나 火기로 뜨끈끄끈하여 갈라져 있던 할머니 발뒤꿈치가 생각납니다.
원필님은 자식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시는 거 같습니다. ㅎㅎ -
ㅋ 저도 헉...^^
답글
근데 언제까지 계백으로 하실라나..요?
의자왕의...착한백성들을 위한 전투(^^)도 끝나지 않았나요?
ㅎㅎ 계백이란 닉은 원필님과 어울리지 않아요..ㅋ 샬롬!~ -
저두 딸 아이들의 집이라 하셔서 깜딱 놀랐어요..
답글
오마나.. 따로 사시나... 오... 대단하시다..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기 위에 들풀님께서 이미 여쭤 보셔서 궁금증을 대강 풀었습니다.
장군님 정말 수고 많으셨군요.
이사는.... 아.. 증말 하기 싫어요..
너무 너무 일이 많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발바닥이 병 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셨으니... 정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 마음에 꼭 드는 집에서 우리 진실이를 비롯한 장군님의 따님들께서
욜씨미 공부하야 어여쁘고 멋진 대학생들이 될 것이라 믿쓉니다!!!
화이팅!!! -
예전에는 목사가 참 가난한 직업이었지요.
답글
쌀도 얻어먹고, 요즘도 성미라는 것 하는지 모르겠군요.
추수감사절의 최대 관심이...겨울을 날 감사헌금이 들어오느냐였던...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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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습니다.
무지하게 많은 수의 목사들이..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중에 의자왕은 째끔 나은 편인지라..
내 주위에 있는 목사님들..
정말 눈물겨운 분들 많습니다.
진짭니다.
장군의 부모님이나 장군과 그 형제들만 겪었던 일은 아닙니다.
내 주위에 계신 목사님들에게..
내가 늘 격려하면서 하는 소리가 뭔줄 압니까?
[아무리 가난해도 먹사 체통은 지키자]입니다.-
제가 예전에 국내서 목회할 때 의자왕님네 교회 보다 훨씬 작은 데서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저기 동냥하러 다니지 않으니까
제 뒷조사 했습니다
혹시 통일교 같은 데서 돈 받아 묵은 넘이 아니냐는...
제가 시찰회 재판 받을 때 그랬습니다
그렇게 우리 교회에 관심이 있으셨다믄 와서 쌀 통도 열어 보구
전도사 어찌 사는지 들여다 보셨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 가운데서도 굶어 죽지 않고
시방 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주님 한 분으로 만족 삼고
바보?처럼 사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아직두요...
-
늦게사 꼬릿글 달려니까, 진짜 꼬리가 되었네요...
답글
저는 다만, 발이 아프셨다고 해서... 그 부분이 좀 걱정됩니다. 장기가 어디 아픈 게 아닌가? 기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해서요.... 꾸준히 운동 하시길.... 그래야 쌈도 하고, 토론도 하고, 칼도 휘두를 거 아니겠습니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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