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로 갈까
경포대로 갈까...망설이다가
몇가지 이유때문에 경포대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익숙하다는 것, 뻘보다는 모래가 좋다는 것, 교통이 번잡하지 않다는 것...
지갑안에 21만5천원을 확인하고^^
잠이 덜깬 교신이를 비롯 충신이와 원경이만 11년째된 엑센트에 태우고 물 3병, 천원짜리 김밥 5줄, 냉장고 위에 돌아다니던 죠리퐁 한 봉지를 가지고 집을 출발한 것이 오전 9시 15분이었습니다.
진실이와 나실이는 이미 개학을 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초등학교는 다음 주에 개학을 하니 ... 꼬맹이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고, 저도 바다 구경 한 번하고 싶고...우리 차도 한번쯤 몰아주어야 했고(석달동안 이마트 한번 다녀 온 것이 전부이었으므로)...날도 너무 좋았고...등등...
꼬마 셋만 실었더니
차가 얼마나 가벼운지...날아갈 것같았습니다. 길도 뻥 뚫려 있고...
기름을 꽉 채우니 5만6천원이 들었고
고속도로 통행료가 8천9백원씩...1만7천8백원이 들었습니다.(이요조님이 돈많이 들었을 것이라 하셔서^^)
중간에 감자하나(2천4백원) 먹고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한 것이 12시 조금 넘어서입니다.
차안에서 김밥과 물을 먹고
그늘막 텐트와 수영복이 든 가방 돗자리 물병 하나를 들고
파아란~~~바다 ... 흰 파도가 부서져 밀려오는 ... 로 나아갔습니다.
흰파도^^...이게 좀 심해서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모두 옷을 그냥 입은 채...밀려오는 바닷물에 발목만 잠그고....놀았죠.
그리고 저는 그늘막 텐트를 치고 누워서 바다...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충신이와 교신이는 결코 저처럼 고상한 행복을 누리기에는 너무 어렸죠^^
바지를 적시고, 웃도리를 적시고, 머리까지 다 젹셔서
결국 옷을 다 벗기고 물을 짜고 모래를 털어서 텐트 위에 걸어 말리고...수영복을 입혀 놀게 해주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밀려오는 물에 납작업드려 몸을 적시는 행위는 호루라기맨이 봐주더군요^^
원경이는 바지만 좀 젖었구요.
정말 실컷 놀았습니다. 족히 세시간은 넘게 놀았으니까요.
막대기를 꼽아 그림자를 살펴보니 정 동쪽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더 기울어 있었습니다.
널어놓은 빨래들도 거의 마르고...옷을 갈아 입히고 텐트를 걷고 화장실로 가서 대충 씼고 출발했습니다.
문막에서 제일 싼 우동 같이 먹고(3천원*4=1만2천원) 아이스크림 셋(1천8백원) 감자 하나(2천4백원)먹고 남은 자들을 위하여 호두과자(3천원)를 사서...갈 때보다 약간 더 뻑뻑해진 길을 달려 집에 돌아오니 7시 15분이었습니다.
...
다른 욕심없이 그저 바다구경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경포대만한 바다도 없다...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
갈 때는 동쪽으로 가는 데 동쪽에서 해가 비치고
돌아올 때는 서쪽으로 가는 데 서쪽에서 해가 비치니
눈이 보통 피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쨋든 세녀석은 행복했고...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
좀 있다가^^ 교신이의 블로그에 사진들을 몇장 올려놓을테니
바다가 고프신 분은 거기서 목을 추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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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대전에 다녀 왔더랬습니다.
답글
일터에 잠깐 나왔다가 회의 끝내고 집에가서 유민이와 아내를 차에 태우고
충청지사장을 하고 있는 옛직장 후배 집에 들러 담소하다가
줄선다는 유명한 '묵집'에 두 가족 모두 가서 식사하고... 유성온천에 들렀다가 왔지요.
시간,상황...모두 안되었지만 딱 한 군데만 같이 가자..했더니 아내가 택한 곳이었습니다.
아내는 그 지사장 마눌과 각별한 교감이 있어 왔고
그 지사장은 제 가장 사랑하는 후배였거든요.
당일치기...묘미는 알차다는 데 있습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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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
답글
그것이 부모들의 마음에 부어 주는 행복은 더 큰 것이겠지요
당일치기 여행이라...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평안하세요 -
아주 오래 전 일입니다.
답글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홀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했지요.
여름이었는데 혼자 배낭을 메고 경포대랑 오죽헌이랑...구경을 했드랬지요.
그리고 강릉에서 포항으로 동해안 일주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지난 여름에 속초를 들려서 경포대쪽으로 지나왔었답니다.
유난히 푸른 동해안 바다야말로 바다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뒷모습으로는 아빠랑 교신이 같은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개학하기전 아이들에게 좋은 여행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주방보조2005.08.24 16:55
저도 대학원을 마치면서 강릉에 있는 갓 결혼한 친구집에서 며칠 묵은 적이 있었습니다. 눈치도 없이...
초당마을이었는데요...얼마 걷지 않으면 경포대라서...두부로 포식하면 혼자 거기 걸어가서 종일 보내기도 하였었지요.
그래서 특별히 정이 든 곳입니다. 경포대...
어제는 또 특별히 날씨가 좋아서 물에는 못들어갔지만...참 좋았습니다.
옛날 대관령 올라가던 꼬부랑길 대신 터널들이 시원하게 뚫려서...빨리 가면 두시간 반이면 갈 수 있고...저같이 느려도 3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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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실이와 나실이는 정말 너무 섭섭했겠어요.. ㅠ ㅠ
답글
저 같아도 속상했을것 같은데...
다녀오셔서 두 따님 위로하시느라 힘 드셨겠어요... ㅎㅎㅎ
그렇지만 바다만 바라봐도 좋으셨다는 말씀 들이니, 정말 가시길 잘 하셨다 싶어요.
아이들과 하신 알뜰한 여행.... 푸른 바다.... 동영상속의 순수한 모습들..
다 일품입니다..^^* -
우리집 온달 영감과 원필님을 바꾸고 싶어요.
답글
그럼 교신이 엄마가 너무 낡은것과는 m&a 안된다할가요?
그렇다면 뭘 끼워 드리나....제가 가끔 시간제로 부엌 알바를 해드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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