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8시 좀 넘어 하는 엠비시의 [굳세어라 금순이]를 모두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케이비에스의 [불멸의 이순신]에 이어 넘버 투인 드라마이지요.
이야기가 금순이 엄마에게 금순이가 콩팥을 떼어주어야 하는 장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실이는 야자때문에 없고
나실이도 시험 며칠 남지 않았는데 공부하라는 명령과 더불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저와 충신이 원경이 그리고 교신이만 함께 보았습니다. 마늘은 약속이 있어 늦고...
장박사가 금순이에게 무릎을 꿇고 비는 장면이 나오자
원경이가 왜 저렇게 금순이에게만 매달려요? 다른 사람들도 많을텐데...라고 물었습니다.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본 것이 아닌데다가 초등학교 4학년이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웠나 보다 싶어...설명을 해 주었지요.
"콩팥이나 간같은 것은 조직이 서로 맞아야 하는데, 가족만큼 조직이 잘 맞는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그러니까 아빠가 간이 않좋잖아? 만약 아빠 간이 거의 다 망가지면 아빠의 망가진 간을 떼어내고 음..그러니까 원경이 간을 2/3쯤 뚝떼어 아빠 간이 되게 하는 거야. 원경이 간은 1/3만 있어도 점점 자라서 원상복구되고 아빠 간도 점점 자라서 원상복구되거든. 그런데 다른 사람 간으로는 안되는 거야"
그리고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만약 아빠에게 필요하다면 ...너 네 간 떼어 줄 수 있어?
우리집 바른 생활 소녀인 원경이 얼굴은 조금 긴장된 빛을 띄었습니다.
그리곤 잔잔하게 말했습니다.
음...네...떼어드려야지요.
속으로 그런 일이 있느니 차라리 내가 죽고 말지...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쁜 세째딸을 보고 고맙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
저 건너편에 게기고^^ 앉아있는 맏아들 충신이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야 원경이는 아빠한테 간을 뚝 떼어 준다는데
너는 아빠한테 콩팥 하나 떼어 줄 수 있냐?
아들놈이 저를 힐끗보면서(게기던 일은 계속하면서) 대답하였습니다.
아빠
있잖아요, 인공장기가 많이 개발되었다던데요?
그러니까 아빠는인공장기나 달고 살아라 뭐 그런거냐?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제꺼는 아빠 드리구요, 저는 인공장기 달고 살면되죠 뭐...
어 그래?^^ 이 자식이 아빠를 은근히 감동먹게 하였습니다.
...
교신이는 무슨 소린가 멀뚱하게 있다가...몇번 물어보니
아플 것같다는 둥 ...내것은 너무 작다는둥...곤란한 표정으로 떠들더니
내가 의사가 되면 다 알아서 해줄께...라고 결론을 내렸지요.ㅋㅋ
...
부모가 자식에게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말이야 참 고맙지만 말입니다.
-
주방보조2005.06.21 12:59
저는
답글
부모님에 대하여, 어려서 참 많은 고민을 하며 살았습니다.
집안이 어려운 사람들이 다 그랬겠지만....어찌하면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집안의 기둥이라는 것을 이룰 수 있을까...그런 생각말입니다.
중3때는...고교입시가 있던 시절이라...성적이 별로 좋지 못했던 저는 ...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에 타임머신을 타고 나이든 시대로 넘어가거나...항상 병약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였었지요.
우리 아이들은 적어도 그런 부담은 주지 않고 키웠습니다.
집안의 기둥~이란 말대신...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이란 말로 윽박지르며^^살지요.
어려서 말이야 무어라고 못하겟습니까? 아직은 선한마음이 더 많으니 좋음 말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커서 결혼하고 나서도 같은 마음이길 기대하는 것은 ... 욕심이겠지요^^
그러니 어릴 때 실컷 말로만으로라도 효도를 받고 살면 족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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