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약혼 이야기...

주방보조 2005. 6. 19. 18:16

아내를 만난 것은 1987년 가을이었습니다.

맏 처형의 소개로 만난 아내는 대학을 졸업한지 1년이 좀 지난 파릇한 수줍음 많은 아가씨였죠. 눈도 바로 마주치기 힘들어 하는...^^

제 성격탓이기도 하겠지만 반년쯤 겉돌다가

1988년 5월5일 데이트를 하던 중 제가 청혼을 했고...아내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인천의 연안부두가에 있던 어느 벤취에서...ㅋㅋㅋ

그리고

1988년 6월 18일 지하의 작은 교회에서 목사님의 주례하에...약혼식을 하였습니다.

작은 처남이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특송을 불러주었고

14k금반지를 서로에게 끼워주고

친구가 사진 몇장을 찍어 주는 것으로 약혼식을 다하였습니다.

주례하신 목사님이 하신 말씀 중 생각나는 것은

///"사랑은 말랑말랑한 것입니다"/// 딱 한마디가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잔중 가장 예쁜 것 한장...^^공개합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지금 좀 맛이 가 보이게 변해버렸지만...말랑말랑하게 잘 살고 있구요~~~

 


   

 

 

 

 

 

 

 

 

 

 

 

 

 

 

 

  • Pia2005.06.19 19:32 신고

    원필님 표정이 아주 말랑말랑 하네요....^^

    사모님의 인형같은 저 얼굴을 식 도중에 얼마나 훔쳐 보고 싶었을까....

    두 분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오래오래 함께 그리고 행복하게 .... !

    답글
  • 주방보조2005.06.19 20:59

    처음해보는 것이라...^^...초라한지도 몰랐어요^^...오직 즐거웠지요.
    요즘 티비에서 보여주는 약혼식들은 사람이 화려함에 묻혀보여요.
    ...
    누구에게나 있었던 시절이지요?
    예쁘고...아련한...

    답글
  • 김순옥2005.06.19 23:19 신고

    감색 정장과 분홍색 한복...
    그런데 지금 취하신 포즈는 어떤 모습이신가요?
    1986년 5월5일에 저희 부부는 청기와예식장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어떻게 청혼을 하셨나요?
    제 남편은 해가 뜨는 동해안 바닷가에서
    '다른 어떤 조건보다도 나를 이해해 줄 것 같아서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저는 첫 눈에 반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살았으니 잘 산 것이겠지요?

    오래오래 금혼식, 다이아몬드식까지? 영원히 함께 하는 행복한 부부되시길 빕니다.

    답글
  • 주방보조2005.06.20 05:50

    왜 저런 포즈가 나왔는지 저도 잘 모릅니다. 목사님이 뭔가 시켜서 그랬던 것같은데...
    저희는 1989. 5.6.에 결혼식을 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올렸지요^^
    흠....하루차이 나는 딱 3년선배시군요^^

    제 기억에 참...멋대가리없는 청혼이었습니다. 내가 좋으냐...그럼 결혼하자..ㅎㅎ

    답글
  • malmiama2005.06.20 07:36 신고

    5.17.결혼했으니까 순옥님,원필님과 함께 5월 온전생이군요.(반+반=온^^)
    약혼식...을 한 이유가 있었나요?

    답글
  • 들풀2005.06.20 11:20 신고

    흠...아마도 굉장히 짖궂은 요구를 하신듯 해요
    주례하신 목사님 혼자서 신나서 싱글벙글 하시는데
    두 남녀 인상은 그지 없이 심각합니다..

    참 재밌는 사진...사진속에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답글
  • 주방보조2005.06.20 14:03

    너굴님...
    저의 어머님이 7월에 메국으로 이민을 가셔야 했던 상황이었지요. 저는 당시 고집이 무척 세어서(요즘은 거의 없슴...믿어주세요~)가시려면 어머니 혼자 가시라고...버텼고...당장 결혼할 여유는 없었고...그래서 약혼식을 했지요.

    들풀님...
    더 재미있는 사진도 한장 있는데...^^
    스캐너가 고장이나서...보여드릴 수가 없군요. 아쉽습니당^^

    답글
  • coolwise2005.06.20 22:42 신고

    지금 포즈는 키를 대보는 것 아닌가 싶군요..
    '씨이.. 신발 굽이 5센티도 넘겠다' 이러면서 좀 불만스러웠나 보군요. 하하하..
    '그럼 그렇제 내키가 아무렴 당신만 못하겠나' 이런 안도의 표정이..

    신부님이 참 고우시고.. 두분 잘 어울리십니다.

    저는 언제 아내에게 청혼을 다시 해야겠단 생각입니다.
    멋진 대사가 없었던 것 같아서(기억에)..
    이런 장면 보면 은근히 샘이 나거든요.. ㅎㅎ
    (연애기간이 넘 길었나봐요)

    답글
  • 주방보조2005.06.21 12:08

    마눌말로는 제가 마끝을 밟은 것 아닐까...회상하더군요^^
    요즘은 결혼식도 한번 더 해본다지요?

    흠...연애기간이 짧았습느다. 저희는...퓨~~ 약올리시는거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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