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아침에
나무는 심을 필요가 없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아침 먹은 아이들의
채송화씨라도 심으러 나가자는 원경이의 주장을 무시하고
새집가서 공부하그라아~하며 네놈을 쫓아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마눌과 손잡고 누워있는데
총신이가 갑자가 집으로 뛰어들어와서
자기 죄를 자복하였습니다.
"제가요 빙빙 돌리다가요 형광등을 깼어요.
형광등 값은요 제가 낼께요.
예 두배로 낼께요"
그놈의 빙빙돌리는 것과 관련되서 녀석이 친구들을 두번이나 다치게 하고 (다행히 눈근처만 탈났음) 매번 죽을 죄를 지었다는 사죄와 20만원씩의 치료비를 자진헌남했던 일을 떠올리면서...화를 낼까말까 하다가
녀석의 급히와서 아뢰는 이실직고가..기특해서
짐짓...부드럽게 다친 사람은 없느냐...물었고
예 없습니다...라는 우렁찬 대답을 들었습니다.
새집에 가보니 누나들이 치웟다고는 하나 여기저기 구석에 형광등 유리조각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두 다 치우고 나서...그바람에 깨끗해진 방에 모아놓고 오목잔치를 벌였습니다.
진실:나실, 충신:원경...토너먼트로 우승자에겐 이백원의 상금을 주겠다.
진실이가 이기고 충신이가 이겼고 이 둘이 대결하여 진실이가 우승했습니다.
욕심많은 나실이의 심술궂은 얼굴이 눈을 찌푸리며 들먹거렸고
울보 원경이도 이길 수 잇었는데 하며 킹킹 거리며 방에 들어갔지요.
그래 패자부활전하자...
나실이가 승승장구 마지막 진실이까지 이기고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아빠한테 이기면 상금5백원을 주마...
허허 제법 열심히 두었는데...나실이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첫 우승자인 진실에게는 2백원을 최종우승자인 나실에게는 5백원을 용돈에 기입하게 하였지요.
...
충신이는 약간 어리둥절한 모양입니다.
형광등 깨서...불호령이 날 줄 알았는데...오목잔치^^까지 벌여주니 말입니다.
...
글쎄요...저도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충신이가 신속하게 사고 소식을 알려주고 자기 죄를 자복한 것 때문 아닐까요? 게다가 두배로 물어내겠다는 책임감까지 보여주고...
아비로서...아이들이 바르게 자라고 있다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
주방보조2005.04.16 22:56
들풀님...
답글
꼬 ㄱ~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려서도 부모와 달리 살기시작하는 이들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성경의 예가 여럿 있는데요...솔로몬과 그 아들 르호보암도 그렇고, 아하스와 그 아들 히스기야, 히스기야와 그 아들 므낫세...도 정반대 부자지간입니다.
맘놓고 삐딱선을 타십시오. 자식걱정이라면...본인말고^^
임재화님...
흠 ... 부부는 밤에만 손잡고 누워있어야 됩니까?
충신이의 빙빙돌리는 것은 천원짜리 요요...구요
원경이도 오목을 스스로 잘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ㅎㅎ...답글 다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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