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눈의 아들 호세아가 와서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말하여 들리니라"(32:44)
노래는 가슴 속에 울림을 만들어 냅니다.
정제된 가사가 주는 메시지는 강하고 견고하게 뇌세포에 그 뜻을 박아넣고
운율이나 멜로디는 그 울림을 더욱 깊게 각인시켜 놓습니다.
노래는 한 번 듣고 그만 두는 것이 아닙니다. 무수히 반복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부르고 또 불려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노래는 이스라엘 모두의 입술에서 떠나지 않으며 자신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노래는 구원과 소망의 노래입니다. 법궤나 두루마리에 갇혀 있지 아니하고 온 백성사이를 휘저으며 날아다녀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 노래가 불려지는 한 이스라엘은 구원과 소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노래가 그치면 이 백성이 하나님께 등을 돌린 것이며 하나님의 은총을 배반한 것이며 진노가 임박한 것입니다. 구원의 노래가 없는 곳엔 우상의 노래, 욕정의 노래, 탐욕의 노래가 대신 불려지게 됩니다.
우리에겐 여전히 유혹하는 자가 가까이 있고, 우리 자신이 또한 여전히 흔들리는 풀잎처럼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넘어졌을 때, 하나님의 진노 중에 떨어져 그 매를 혹독히 맞고 있을 때 우리의 영혼 깊숙한 곳에 가라앉아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노래여야 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불현듯 생각나게 되는 사람이 있기를 기대하는 노래입니다. 그런 자들에게만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지금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까?
메세지는 간 곳 없고, 멜로디만 흘러넘치는 노래는 아닙니까?
깊은 영혼의 각성 대신 말초적 감흥만을 부추기는 노래는 아닙니까?
예수의 피가 흐르는 노래, 십자가의 희생이 주는 그 사랑의 광휘가 빛나는 노래입니까?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에 합당한 삶의 고백이 있는 노래입니까?
멜로디가 없어도
소리가 없어도
우리를 구원의 감격에 이르게 하는 그런 침묵의 노래가 우리의 가슴을 지금 적시고 있습니까?
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