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30초 성경묵상

에베소서12(5:22-33)

주방보조 2021. 10. 29. 07:16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5:33)

 

젊은 시절 약간은 진보적이랄 수 있는 남녀평등주의자였던 저는

어떤 목사님의 이 말씀을 '아내와 남편의 역할을 복종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복음의 핵심을 각자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교한 것을 읽고 무척 감동받은 적이 있습니다. 뭔가 아내는 열등하고 남편은 우월해 보이는 오래된 오해를 불식할 수 있는 가르침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편을 존경해야 복종할 수 있고 아내를 귀하게 여겨야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을 깔보는데 복종이 가능하며 아내를 하찮게 여기는데 사랑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나

이와같이 부부사이를 남녀에게 주어진 가치 역할론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존경받을 만한 남편이 아니라도 복종할 수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복종 그 자체가 대단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귀하게 여길 짓을 하지 못하는 아내도 기꺼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부사이를 역할론적으로 보면,

이제 나이가 꽤 들어버린 제겐 뭔가 허전함이 밀려오는 것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복종할 수 없는 남편에게라도 복종 하고 사랑스럽지 못한 아내라도 사랑 하는 것이 과연 이 말씀이 지향하는 지점이며, 과연 그런 부부가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어쩔수 없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둘 다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다면 두가지의 가치가 빛나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극히 자기를 사랑하는 이를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지극히 자기를 존경하는 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한쪽만의 사랑이고 한쪽만의 복종이라면? 그래도 반타작은 했으니 만족해야할까요?

 

반타작의 만족, 어쩌면 이것은 인간이 가진 한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와 주 성령님의 도우심이 항상 필요하고

그 가운데서 완성된 온전한 하나를 이루는 경지에 이르는 일은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할 과제일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과 복종이 혼연일체를 이루어 "분리할 수 없는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아내가 곧 자신이고 남편이 곧 또한 자신인, 이 분리할 수 없는 하나됨이 만들어 내는 

견고하고 사랑과 생명으로 가득한 가정으로 나아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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