쩜쩜쩜/잡문

오은영 박사 전쟁

주방보조 2021. 8. 31. 05:35

우리집에

오은영박사에 대한 논쟁이 벌어져서 

전쟁이 되었습니다. 

 

티비에 나오는 그녀의 일이 선하고 감동적인 것과

10분에 9만원이라는 상담료와 고가의 명품으로 치장한다는 소문 사이의 괴리감에 대하여

기성세대인 우리 부부와

MZ세대인 딸들 간의 의견차가 발단이 되었습니다.

 

상담이 단 1회로 끝나긴 어렵다고 보고 한 시간에 54만원의 상담료를 지불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니 부당하다는 것이 늙은이들의 주장이었고

실력있고 유명해진 사람이 그 정도 받고 그렇게 사는 것은 다반사인데 뭘 그러느냐는 것이 젊은아이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이 논쟁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젊은이들은 그녀가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의 비판이 너무 비이성적으로 지나치다고 하는 데 이르렀고

우리는 젊은이들의 판단이 매우 냉소적이고 가치판단이 결여되었다고, 그런 태도는 잘못되었다고 성토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그들의 말하는 태도를 빙자하여 화를 내었고

그들은 짜증으로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이 '잠시겠지만' 서로 원수가 되었습니다. 

전날 주일 설교 말씀 본문 중에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로다"(미7:6) 이 말씀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마귀는 정말 호시탐탐 틈을 엿보는 자입니다.

세대간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차이는 차이대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쟁이 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아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이 잘 되지 않는 틈을 마귀는 참으로 잘 찾아내는 것같습니다. 

 

사실 이 전쟁에 나중에 참여하여 열을 낸 저는 오은영이란 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고액의 상담료와 에르메스?라는 명품vvip라는 소문이 주는 부정적인 선입견뿐이었지요.

 

싸움이 그치고, 저는 패전지장이 된 채, 서로 한숨을 쉬며 물러간 전쟁터에 홀로 남아

인터넷을 뒤적여 보았습니다. 

인터넷 여론은 대략 9:1 정도로 오은영박사에 대하여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녀의 상담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녀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렇게 살 자격이 있다는 입장이 대다수였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은 피부과 의사이고 그녀의 명성은 육아대통령의 경지에 올라 있었습니다. 

모든 여건이 우리가 지게 되어있는 그런 상황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어쩌면 다음번엔 마귀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이 명품을 두르고 사는 것이 옳으냐...로 싸우게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이건 질 수 없는 주제라고 제 안의 아이는 각오를 다지려 하고 있었습니다.^^ 

 

 

 

  • 들풀2021.08.31 06:29 신고

    녜 저도 그분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관심조차 갖기 싫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라는
    그 깰수 없는 틀이 제안에 있습니다.

    명품으로 두르고 산다는건
    관심이 자기자신뿐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질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 싸움에서는 이기시길..^^

    답글
    • 주방보조2021.08.31 06:56

      안 싸을 거에요^^
      세대차가 없는 주제만 이야기할 건데요?^^
      주로 먹는 것이 되겠지요.
      음...맛집이나 음식도 세대차가 있긴 있을 듯...

  • malmiama2021.08.31 07:56 신고

    오은영 박사..전혀 모르는 분이지만 '고액 상담료'에서 '아니다'라는 후입견이 드는군요. 원수 마귀는 분란을 좋아하지요. 얼마전 이견다툼이 아내와 있을 때 무심코 '당신을 사랑하지만..'이라는 말로 다툼이 멈춰진적이 있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21.08.31 18:22

      많이 포기하고 사는 편인데(아이들과 의견대립을 하는 일) 이번엔 좀 시끄러웠습니다. 뭐 잘 살아봤어야 무슨 명품이 주는 유익을 알텐데 그런 것과 너무 무관하게 살아서, 그냥 소박하고 아담하게^^ 라는 저의 고정관념과 충돌하는 것ㅇ지요.
      사랑만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힘입니다.^^

  • 김순옥2021.08.31 09:47 신고

    텔레비젼 시청을 즐기는 저는 오은영박사의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도 가끔 시청해요.
    그리고 상담료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내용이구요.
    저의 의견은 굳이 양자선택을 하라고 하면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통상적인 부분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이에요.
    심리상담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많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됐다는 건 그만한 노력과 자격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녀도 암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요즘 병원에 가보면 별것 아닌데도 장기치료를 권유하는 성향이 있어요.
    비싼 비급여치료를 은근히 강요하기도 하구요.
    적은 금액으로 길게, 다소 많은 금액으로 짧게...치료하는 것을 묻는다면 후자쪽일 거예요.
    상담했던 경험자들의 말에 의하면 오랜 시간동안 힘들었던 과정과 짧은 시간 동안에 변화가
    주는 감사와 가치는 특별할거니까요.
    방송 출연이 그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을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방송을 통해서 많은 부모들이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명품에 대해서도 그것은 그녀가 누릴 수 있는 사적 영역이 아닐까 싶어요.
    능력도 없으면서 과한 소비를 하는건 문제가 되지만 능력이 돼서 하는 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과 돈의 가치가 다를테니까요.
    또한 그녀가 보이지 않아도 선한 영향력을 분명히 발휘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르다', '틀리다' 는 부분이 애매모호할 때가 있어요.
    글을 쓰신 분과 댓글을 달아 주신 분들께는 제가 좀 다른거죠?ㅎㅎ
    제가 생각해도 저는 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나름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요.



    답글
    • 주방보조2021.08.31 18:34

      합리적인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같는 생각인 듯 하니, 몸은 우리세대이시지만 생각은 MZ세대이신듯...^^
      한달 연금 200으로 사는 사람하고, 한달 1억 수입인 사람하고 명품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리라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검색 중 저는 선입견때문에 기독교인이라는 그녀의 종교가 눈에 좀 거슬린 것이지요. 지금 기독교도 고지론이라는 사상이 9:1정도로 우세한데...저는 좀 비주류라서 말이지요. ㅎㅎ

    • 왕언니2021.09.02 23:59 신고

      나도 순옥님의 의견에 한표!!

      저는 상담금액이 얼마인지 그녀가 명품을 두르고 다니는지 알지못했고 ...
      그러나 크리스찬이면 좀 절제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 원필님처럼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수 있으니...
      저는 돈도 없지만 명품에 관심이 없어서 더욱 그렇지만...

      그녀의 방송을 보면 노련하고 확신에 찬 어투가 긍정적이긴 해요

      그래도 나같은 노땅들은 원필님에게 한표를 주고싶습니다.
      조금만 양보? 하시지요
      칠스트레일리아 와 세계평화를 위해.....^^

    • 주방보조2021.09.03 19:39

      양시론으로 결론을 내려주셨네요.^^
      한 표씩 주셨으니 공평하십니다.
      전 아무래도 현대적 기독교인은 못되는 듯 싶습니다. 좀 고리차분한 편견을 못 벗습ㄴ다.

  • 시골마을 주민2021.09.01 22:01 신고

    문제는 오박사가 내담자에게 그 값에 해당하는 해법을 제공해 주는가입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살면서 부대끼는 문제인데 정답이 여러개거나 아니면 절대적인 정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족집게 같은 처방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