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1:10)
빌레몬서는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와 함께 바울이 로마감옥에 1차로 투옥되어 있던, 그러니까 사도행전 28장의 좀 자유로운 투옥상태때에
기록한 편지입니다. 아마 로마감옥에 그렇게 있은지 시간이 좀 지난 때였을 것입니다. 아주 짧은 개인적인 부탁을 위한 편지인지라 바울 서신 맨 뒤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 편지는 사도바을의 아름다운 성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편지입니다.
이 편지를 받는 이가 빌레몬이고 이 편지를 쓰게 만든 사람이 오네시모입니다. 빌레몬은 골로새 사람으로 바울에게 전도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고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는데, 빌레몬으로부터 도망하여 로마에서 바을을 만나게 되고 바울의 아들같은 제자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이 편지를 함께 보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네시모의 처분을 빌레몬에게 맡기면서, 바울은 그를 종이 아니라 형제로 여기기를, 그리고 나아가 마치 바울을 영접하듯 해주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무앗인가 부탁하거나 간구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것이 빚 지는 일이기 때문이며, 그 빚은 무슨 형태로든 언젠가 갚아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 안에서 형제 된 이들끼리는
자기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이런 간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도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는 탐욕으로 구하면 안 되듯이
형제에게 구하는 것도 당연히 그러한 것입니다.
바울은 주 안에서 형제 된 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를 이 빌레몬서를 통해 가르쳤다고 생각합니다.
바울 자신의 욕심은 배제하고
오로지 오내시모를 위하여, 그리고 나아가 빌레몬 자신을 위하여 유익한 것을 구한 것입니다.
오네시모라는 이름은 당시대에 노예에게 사용된 흔한 이름이었습니다. 그 의미가 '이익이 되는 자'라는 의미였으니 노예의 이름으로 적합했을 것입니다.
전에 빌레몬에게 그이름에 맞지 않게 무익한 자였다가 이제는 그 이름 그대로 빌레몬에게 그리고 바울에게 이익이 되는 자가 되었습니다.
도망친 노예에서 회개하고 주 안에서 한 형제가 된 그리스도의 동역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온전케 하기 위해 바울은 기꺼이 오네시모를 위한 간구를 빌레몬에게 간곡하게 써 보낸 것입니다.
사랑의 빚...
빌레몬이 바울에게 구원을 향한 사랑의 빚을 졌고,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에 대한 사랑의 빚을 청구하였습니다.
오네시모는 이 두 사람에게 진 사랑의 빚을 어떻게 했을까요.
아마 하나님께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넉넉히 갚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