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19편이 압도적으로 가장 길고 그 다음이 이 민수기 7장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긴 시편119편과 그 다음인 민수기7장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반복"입니다.
시편119편은 "말씀"과 그 동의어들을 매 절마다 반복하여 올렸고
이 민수기 7장은 각 지파 족장들이 드린 "예물목록"을 반복하여 기록하였습니다.
다른 점은
시편119편은 이토록 하나님의 말씀이 소중한가 176번을 반복하여 감동을 받지만
이 민수기 7장의 12번 반복되는 똑같은 물목을 읽다보면 피곤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그 예물은 성소의 세겔대로 일백 삼십 세겔중 은반 하나와 칠십 세겔중 은바리 하나라 이 두 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또 십 세겔중 금 숟가락 하나라 그것에는 향을 채웠고
또 번제물로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년 된 어린 수양 하나이며
속죄제물로 수염소 하나이며
화목제물로 소 둘과 수양 다섯과 수염소 다섯과 일년 된 어린 수양 다섯이라"
날짜와 족장의 이름만 다를 뿐 12족장 모두의 바친 기록을 똑같이 12번을 반복하여 올리니 읽는 사람 입장에선 피곤을 느낄 만합니다.
첫날 한번만 기록하고 다음날부터는 아무개 족장이 똑같은 예물을 드렸다고 했으면 얼마나 간단해졌을까 하는 생각이 아니 들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고지식하게 성경을 읽는 사람에겐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말입니다.
이 말씀을 읽을 때 읽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바친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약 읽는 사람들 입장을 생각하여 "이하 동문"이라고 말씀하셨다면 온 힘과 정성을 다해 바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허전했을까요.
우리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라는 것
한 사람 한 사람 그 이름을 불러 주시며
그들이 하나님께 바친 수고와 땀을 하나하나 기록하시고 기념케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
마지막 그 날이 오면
주님께서 또한 그렇게 해주시지 않을까요.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고
하나하나 빠짐없이 우리의 착한 행실들을 포상하실 것입니다.
다만 바라옵기는
우리의 부끄러운 허물과 죄는 다 잊으시고 그냥 한바탕 웃음으로 덮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