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충신이가
단 한 두 사람에게만 준다는 A+을 전과목 득하였습니다.(한과목은 1학년때 F받은 것 재수강이라 학칙상 B+를 받았지만 그것도 A+임에 틀림없는 점수이므로)
어떻게 그 정도 머리에 그 정도 공부를 하고 그런 학점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미스테리로 남을 개연성이 많지만 아비인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안 해서 못하는 것이지 머리가 나빠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온 결과라서 매우 고무되어 있는 중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 맏아들놈의 게으름의 죄가 이번에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기도 합니다.
본인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발광을 해 대었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 거 봐 임마 내가 뭐랬어 된다고 했잖아. 안 된다고 우겨댔던것 ... 사과해!
어머니: 와, 정말 대단하다.
딸 셋 : (이구동성)... 뭘 그까짓거 가지고 그러나. 겨우 다섯과목에 패스빼면 세과목인데
막내아들: 뭐 그럴수도 있지요. 한번 그런 점수 받았다고 존경까지 할 것은 아닐 거 같고...
...
그리고
어제부터 계약직(6개월, 연장시 23개월)이긴 하지만 취업이 되었습니다.
계약직임에도 20여명 뽑는데 2천명이 몰렸다니 작금의 슬픈 청년들의 초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운 좋게 뽑혔으니...열심히 하라고 몇마디 잔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내년에 있는 1급시험 공부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성실히 일하고 혹 회식 있다고 술먹고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시작부터 십일조 생활하고 부모 용돈 드리는 것 아까워 말거라.
첫번째 두번째는 당연하죠...하던 녀석이
세번째 항목에 와서는 버팅기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용돈은 드리겠는데요, 하나님께 십일조는 못드리겠습니다.
아직 십일조할 믿음이 아니라서요. 헌금은 믿음의 분량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아 임마 너 @##$%^&&***((&&^%%%$$##....믿음이 @#$$%^%&**((()...너 다니는 교회 목사@#$%%^...
...
어제는 하루 오리엔테이션
오늘은 송파에 있는 직장으로 첫 출근했습니다.
아래는 녀석이 자랑스럽게 내 놓은 근로계약서입니다.
이 정도에도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녀석의 겸비함을 하나님께서 알아주셔서 당분간 십일조를 안 하더라도 좀 봐주시기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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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엄마'의 의견과 같습니다.
답글
대단대단!합니다.
한얼이가 늘 하는 말이랍니다.
자기가 하는 일은 늘 운이라고 한다고...
실력이 우선이고 운은 그 다음인거죠.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운이 없으면 안되는 일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충신이는 한얼이 말대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충신이의 잠재력을 늘 믿고 있었으니까 이제는 그 잠재력과 실력을
알아주는 곳이 줄줄이 나타나리라는 기대를 합니다.
요즘같이 취업문이(인턴도 마찬가지) 어려운 시기에 좋은 조건으로
일을 찾았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건지요.
독수리남매들의 전도양양한 미래가 늘 기대됩니다.
(저희집은 한얼이가 듀크대를 버리고 택사스로 국비유학을 택했으며,
한빛이는 지난 겨울방학에 편의점 점주에게 좋은 점수를 받아서
이번에도 점주가 하던 일을 밀어주는 심야알바를 하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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