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흘을 집에서 자고 가는 세째딸에게
해 달라한 것도 아닌데...^^기숙사 생활에 대한 십계명을 주마 약속했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목디스크로 고개 가누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30분이나 머리를 싸매고 10개의 법령을 만들고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그 졸작이 다음과 같습니다.
흠...첫번째 계명과 마지막 계명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1.기숙사는 오직 잠자는 곳임을 잊지 말라.
2.12시에 자고 6시에 기상하라.
3.도서관에 둥지를 틀어라.
4.친구들을 따라 다니지 말고 연애하는 친구를 부러워 말라.
5.식사는 하루 세끼 시간을 엄수하라.
6. 학교를 떠나 외식하는 것을 삼가라.
7.카페에 앉는 순간 돈과 시간을 잃고 있음을 기억하라.
8.삭막해지는 영혼을 위하여 학교 교회를 애용하라.
9.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살아라.
10.막연한 합리화를 경계하고 구체적 수치를 중시하라.
계명이란 자고로 거울과 같은 것이라
자신을 비추어 보아 자신의 형편이 어떠함을 알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은 앞만 보고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는데...신기하게도 마음도 똑같이 그러하여 자신의 몰골을 헤아리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로남불이란 희한한 4자성어?가 나돌아 다니는 것도
바로 인간이 가진 그런 약점 때문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계명이란 참 좋은 역할을 합니다.
고전의 지혜들을 다 모아 컴퓨터처럼 순간적으로 종합분석 참고할 수 있다면 필요없을지도 모르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나...이런 간단하게 요약된 계명들을 통해 쉽게 자기자신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게는 가훈이 그런 역할을 하고, 급훈, 교훈, 크게는 헌법전문 무슨 무슨 헌장들이 그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성경의 십계명은 그런면에서 아주 잘 요약된 계명입니다.
진실이와 나실이가 호주로 워홀을 떠났을 때도 십계명을 지어 주었는데
원경이에게도 기어코 못미더워졌는지 십계명을 만들어 주고 말았습니다.
...
감독과 감시에서 벗어난 독립의 시작은
오직 자기의 판단과 능력을 의지해야 하므로
개인적으로는 자기합리화의 미혹에 빠지기가 쉽고 집단적으로는 부화뇌동의 경향에 젖어버리기 쉽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 허접한 기성세대 꼴보 영감의 알량하고 주관적인 십계명이
진격의 청년 김원경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혹시
마음이 번잡할 때 자기합리화의 미혹이나 부화뇌동의 한심한 짓을...멈추어 생각하게 하는 실마리라도 제공한다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계명은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완전히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비추어 자기를 반성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저 십계명이
원경이가 딸을 낳고 그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갈즈음 ... 이미 세상이 없는 그 아버지의 그때 그 심정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하는 매개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
원경이라서...아버님이 정해 주신 십계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글
한빛이를 놓고 보니 거의 반대의 상황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충신이로부터 부러움으로 업되었었는데 한빛이의 지난 학기 성적이 다운시키는 어제였습니다.
게임회사가 목표라는데...부모는 끝까지 온전히 동의하기가 힘들어요.
원경이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
아빠의 애정과 기대가 고스란히 녹아 있네요
답글
얼마나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겠습니까
그 먼후일에 말입니다^^
녜 그렇습니다 먼후일에 말입니다
우리가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 그일이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 증거였구나
라고 깨닫게 되듯이 말입니다.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뒤늦게라도 그 은혜 깨닫고 감사하면
그분께서는 무지막지 기뻐하시잖아요
아무튼 멋진 아빠십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그걸 다 인정해주지 못할지라도 말입니다 -
-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이해할 것이기에
답글
첫 번째 계명과 마지막 계명을 마음판에 잘 새길겁니다.
착하고 똑똑하고 씩씩한 원경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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