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실이를 전철역까지 바래다 주는 것이
저의 운동의 시작입니다. 삼천보...
그리고 저녁에, 아니 거의 10시가 넘으니까 밤에 나실이를 전철역에서 데려오는 일이
저의 하루 걷기 운동의 마무리입니다. 삼천보...
대략 하루 걷기 운동이 만오천보가 좀 넘으니 나실이와 함께 걷는 몫이 6000/15000*100= 40%가 됩니다.
가며 오며 저는 주로 나실이의 직장 생활 이야기를 듣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가며 나실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명치가 답답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제가 웃으며 제안했습니다.
그냥 걸지게 욕한번 소리질러,,,
나실이는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행정직원입니다.
원장은 국문과 교수인 유현경교수가 맡고 있고
팀장은 50쯤 된 연세대 행정과를 나온 친구라는데 이름을 잘 기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 아래 남자 직원이 하나, 남씨성을 가진 연세대 경영과를 나온 자입니다.
그리고 여직원들이 5명 있는데 30대 중반 무기직에서 최근 정규직이 된 일본담당 , 정규직인 30쯤의 막 결혼한 아시아담당
나실이 또래인 연세대 중문과 출신 중국담당, 그리고 역시 연세대 정외과를 나온 미주 담당
마지막으로 계약 1년짜리 비정규직인 단가과정 담당 나실이. 그 외에 기계를 다루는 비정규직 남자직원이 하나, 알바생이 하나... 아, 송도에도 조금 있으면 계약이 끝나는 직원이 하나 있군요.
...
최근 두가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사건이 나실이의 명치를 갑갑하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나는
중국담당 여직원에게 벌어진 일이고
다른 하나는 남자직원이 저지른 일입니다.
중국담당 직원이 중국의 어떤 유학원의 요청으로 마카오 근처로 지난 주말 출장을 갔습니다.
원래는 원장과 함께 가기로 한 것인데, 원장의 스케쥴이 변경되는 바람에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낯선 곳에 그리고 혼자라서 일본담당과 틈틈이 카톡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 좀 살려 주세요' 라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어진 것입니다.
평소 행실이 진실하고 꼼꼼한 , 장난이라곤 너무 거리가 먼 친구라 틀림없는 사고였습니다.
일본 담당은 원장과 팀장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보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대신 전 한국어 학당 직원들에게 연락을 하여 이 상황을 알리고, 인사과로 연락하여 중국담당의 집 전화번호를 확보하여 집에 연락하고 경찰에도 신고하였습니다. 호텔에도 흔적이 없고, 유학원직원도 식사 후 헤어졌다는 이야기만 하였답니다.
나실이도 걱정이 되어 도대체 무슨 일인지 발을 동동 굴렀고, 저도 안타까움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시간 뒤 팀장이 연락이 되었고
그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습니다.
다행히 삼십분 후 중국담당과 연락이 되었고...드러난 정황은 이러하였습니다.
현지 유학원 직원과 식사를 하며 반주로 한잔의 술을 마셨는데,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이 가물거려 '저 좀 살려 주세요'라는 카톡을 보낸후 기억이 끊어졌습니다. 2시간 쯤 뒤 정신이 나서 눈을 떠 살펴보니 어느 아파트 계단 아래 널부러져 있었고 정신을 수습하여 택시를 잡아타고 도망쳤습니다. 카드에 자신이 알지 못하는300만원 가까운 결제사항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몸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범인들로 추측되는 그 유학원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던 자기들의 전화로 계속 만난 일과 헤어진 시간들을 한국어 학당 여러 사람이 물어오는 바람에 더 이상의 범행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나실이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저는 상식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1.외국으로 첫 출장을 가는데 여직원 혼자 보내는 일은 비판받아야 한다.
2.연세대 담당직원과 경찰이 현지로 당장 달려가야 한다.
3.이 사건을 다른 대학 한국어학당에도 알려서 그 지역의 유학원에 대하여 조심하고 경계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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