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우리/30초 성경묵상

마가복음109(14:53-72)

주방보조 2015. 9. 24. 22:54

"닭이 곧 두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번 울기 전에 네가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생각하고 울었더라"(14:72)


성경에 인간과 대화 하는 두 짐승이 나옵니다.

하나는 하와를 꾀인 뱀이고

또 하나는 발람을 꾸짖은 나귀입니다.

그리고 대화까지는 아니지만 또 하나의 집승을 추가한다면

베드로에게 자신의 꼬라지를 깨닫게 한 닭이 있습니다. 


닭은 본성에 따라 울고

한 인간은 그 소리에 화들짝 자신이 하고 있는 꼴이 무엇인지 각성합니다.

예수는

베드로의 비겁함의 끝이 어디인지 아셨고 닭이 울기도 전임을 아셨습니다.


어찌보면

인간이란 닭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그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때를 알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지만...

인간들은 막 자기 입에서 뱉은 지고한 각오마저 상황윤리에 맡겨버리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스승을 배반하여 입맞춤으로 팔고

스승을 버리고 도망하고

스승을 저주하며 맹세하여 부인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리고 이 수제자 베드로가 그 피할 수 없는 더러움의 증인이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하늘 아버지는

그런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의 독생자 예수를 치욕의 십자가로 묵묵히 이끌어 가시고, 우리 주님은 또한 그런 우리를 위해 묵묵히 순종하여 그 길을 가고 계십니다.


...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더러운 입을 열어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안다고 떠버릴 수 있겠습니까?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


네, 그래서 우리에겐 오직 은혜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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