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컨대 주의 종으로 아이를 대신하여 있어서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형제와 함께 도로 올려 보내소서"(44:33)
야곱의 아들 12형제의 리더쉽은 유다의 몫이었습니다.
그는 네째였지만 야곱은 첫째 르우벤의 말보다 그의 말에 무게를 더 주었습니다.
맏형 르우벤은 야곱의 첩 빌하와 통간하여 그의 아비에게 지어서는 안 될 죄를 지었고
둘째와 세째인 시므온과 레위도 세겜에서 딸 디나의 일로 세겜족을 속여 죽이고 강탈하여 아비를 심히 가슴 아프게 한 죄를 지었습니다.
위 세 형들이 아비의 눈에서 이미 벗어난 것이
우선 네째인 유다의 권위를 형제 중에서 으뜸가게 높여주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그는 형제 중 누구보다 책임감이 있었고 지혜로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므온이 잡혀 있음에도 베냐민을 보내기 싫어 두번째 곡식을 얻으러 애굽에 가는 일을 머뭇거렸던 야곱을 최종적으로 설득한 것도 유다입니다.
그리고
요셉의 음모에 걸려 베냐민이 누명을 쓰고 요셉의 명에 의해 종으로 남게 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하여서도 유다가 그 짐을 지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그의 요셉을 향한 설득에는 정직과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막내와 아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존재인지, 그렇게 된 사연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알리고
오로지 간절하게 그 늙은 아비를 향한 애절한 호소로 일관합니다. 거기엔 그의 아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베냐민을 대신하여 종이 되기를 자청하여 책임지려하는 형의 모습은 사뭇 거룩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요셉은 이미 그들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이 없었고
유다 또한 형들을 대표하여 그에게 용서받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하나님의 인도는
일방적인 것으로 나타나지 아니하고
상호간에 준비된 만남으로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일로...예비 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것이 정상입니다.
야곱이 에서를 만났을 때 보여진 화해와 같이...
이렇게
버림받았던 피해자 동생 요셉과
버렸던 가해자 형들이...화해를 이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