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대학졸업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놈입니다.
뒤에는 모두들 노천광장에서 졸업식을 하고 있는데
혼자 졸업생 대열에 착석하지 아니하고 빠져나와 그들과 등 돌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학 선배이신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도 망원렌즈로 훑어보다 실패했다면서 나무라셨고, 신입사원 졸업식에 꽃들고 찾아 오셨던 과장님은 저를 찾지 못하여 회사에서 잠시 놀림감이 되셨다고 합니다.
1026,1212,518...을 겪으며 더러운 세상에 대하여 좀 냉소적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저 표정이 그 시절 제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듯 하여 좋아하는가 봅니다.
세월이 32년이나 흘렀습니다.
ㅎㅎ...다섯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리라곤 꿈도 꾸지 않았던, 저 철없이 당당했던 시절이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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