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모임'이 있다는 핑계를 대는
충신이를 버리고
교신이와 둘이서만
집에서 춘천까지(약 100KM 가까운)
이어진 북한강 자전거길을 탐험?하기로 하였습니다.
토요일 일찍 새벽기도를 마치고
6시 다 되어 미리 준비해 놓은 배낭(사과4개, 토마토2개, 오징어3마리, 소시지 두덩어리, 옥수수 1캔, 물)을 매고 교신이와 출발을 하였습니다.
지난번 넷이서 왔던 남양주를 쉽게 지나 운길산역 근처에서 길을 내려 꺽어져 북한강길을 따라 나아갔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해가 한번도 뜨지 않고, 그러면서 비도 내리지 않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대성리를 지나고 청평을 지날 때는
예전 젊을 때 놀던 곳들이 익숙하게 다가와 반가웠으며
이후 상당히 완만하지만 우리같은 초보들에게는 쉽지 않은 고개를 넘어 가평을 지나 경강교를 건너면서
왼쪽 무릎에 이상신호가 잡히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신이는 다행히 지난주 의정부 다녀올때 아팠던 곳이 다시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바세린도 바르고, 스스로도 주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밤새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이 멍해요, 뭘 하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라고 힘듦을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부터는 쉬엄쉬엄 갔습니다.
강원도민들께는 죄송하지만
강원도는 ... 불친절했습니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너무나 현격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격차를 느꼈습니다.
안내표지판도 거의 다 사라지고
길도 거칠고 쉼터들도 거리가 너무 멀고 햇빛가리개 하나 준비된 것 없이 말 그대로 겨우 쉬기만 할 수 있는...
게다가 함께 가고 있는 새로 뚫린 경춘 전철 역들의 요란함과 대비되어 더욱 초라했습니다.
(네이버의 하얀마을님 블로그에서 퍼놓았습니다. 색현터널이었네요. 힘들었던 코스가...^^http://blog.naver.com/aceokh?Redirect=Log&logNo=40198678670)
춘천접경인 강촌에 접어들었을 때가 대략 오후 1시경이 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암호 왼쪽길로 가는 자전거 길이 막혀 있어, 오른쪽 길로 돌아 중간중간 길을 잃고 헤메이다가
3시가 넘어서야 겨우 목적지인 '신매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저의 왼쪽 무릎은 구부리기만 하면 극심한 고통이 오는 상황이 되었고, 저의 신음소리때문에...엉덩이 뼈가 좀 아프다는 교신이는 말도 못 꺼냈답니다.
춘천역 가는 길에 교신이가 먹고 싶다한 춘천닭갈비...를 먹고^^(소문만큼 특별한 맛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왕복이었는데
제 다리가 탈 난 것과
그 때문에, 그리고 춘천에서 길을 잃고 머뭇머뭇하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걸려서 목표는 절반만 달성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너무 아프다...--;;
...
뚝섬유원지역에 내리니...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교신이를 먼저 보내고
다리를 절뚝이며...자전거를 끌고 비를 쫄딱 맞으며 집에 도착하니 7시였습니다.
교신이에게 아버지 다리 아프다는 말을 듣고 우르르 몰려나온 세 딸들의 걱정어린 '괜찮으세요?' 합창에
제가 마치 오랜 세월이 지나 집으로 돌아온 나그네인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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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읽기도 전에 드리는 질문 ^^
답글
방금 전 새길교회에 대한 글을 보고 댓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글이 사라졌습니다?
어쨌든 제가 새길교회에 대해 깊은 정보가 없어서...
그 글대로라면 다시 고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방보조2013.10.03 23:16
추억의글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아마 댓글을 쓰시려고 로그인하는 순간 친구읽기 가능한 영역에 삭제신청된 46개의 인터콥글들 옮겨놓은 것때문에 뒤로 밀려서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10년도 넘은 글이기도 하고...저는 그냥 대충느낀대로 쓰는 버릇이 있으니...제 견해따위는 괘념치 마시고 살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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