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교신이 고추...

주방보조 2013. 9. 7. 14:45

 

 

 

교신이가 심은 고추가

다섯개의 결실을 하였습니다.

이미 세 개는 먹었습니다.

제가 먹은 첫번째 것과 세번째 것은 너무 매워서 눈물을 많이 흘려야 했고

교신이가 먹은 두번째 것은 그리 맵지 않았다고 좋아하였습니다.

저 사진 위에 남은 두 개는 두기로 하였습니다. 씨를 받아 내년에 또 심어보자 하였지요.

 

교신이 고추 옆에 있는 화분의 낡은 행운목은

충신이가 고3때 행운이 필요할 것이라며 원경이가 사주었던 녀석인데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충신이는 그 행운덕인지 4년제 대학에 들어 갔고

행운목은 상당기간 오래 살아 있다가 죽어 저렇게 고목이 되었고

행운목을 선물했던 원경이가 이젠 대입 수험생이 되었습니다.

 

3군데는 입학사정관으로

3군데는 수시 일반 논술로 어제 원서를 모두 접수시켰습니다.

어디 하나 만만하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오후 두 군데 학교에 보낼 서류를 녀석과 함께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학교 도서관까지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마음이

교신이 고추맛같이 매웠습니다.

단 한번도

아버지의 교육방침을 외면하지 않고, 그래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최고의 방식으로 믿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한 것을 알기에

미안하여 ...

 

...

 

가을입니다.

 

교신이 고추...처럼 예쁜 가을입니다.

 

 

 

 

 

  • malmiama2013.09.07 15:07 신고

    장로장립 때 누가 커다란 행운목을 교회로 보내왔는데
    2년쯤 지나니까 고목이 되더군요. 행운은 짧다는...TT

    예빛교회 성도의 자녀 중
    고3 수험생이 3명이던데...안타깝게 교회출석은 하지 않는 아이들이랍니다.
    시험이 뭐길래...수험이 뭐길래...ㅉㅉ

    안팎으로 열심인
    원경이로 말미암아 온가족이 행복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09.08 00:27

      ㅎㅎ...원경이는 수요예배 주일예배 주일오후예배 ...모두 가족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1...2.3, 고2...1.6...고3...1.1 성적이 향상되었습니다.
      예배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속설을 깨버렸지요. 이미 학원과외에 대한 모든 속설을 깨버렸구요.
      정직하고 성실하면 충분하다...이것이 상식이지 않겠습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예배를 파하며 공부한다는 것은 ... 상식을 깨는 것이겠습니다.

  • 한재웅2013.09.07 20:16 신고

    다섯아이 학비를 생각하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겠어요

    답글
    • 주방보조2013.09.08 00:33

      그냥 보통 가정처럼 아이들을 교육하였다면 지금쯤 빗더미에 올라 있을 것입니다.^^
      일단 사교육비가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수업빼고 전혀 지출이 없고
      대학다니는 동안 두딸은 거의 대부분 부분 장학금을 받아 왔고
      아내의 직장에서 50%의 학비지원이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한학기밖에 안 되었지만 각각 일본과 영국에 교환학생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3째부터는 학비지원을 해 준다는 박대통령의 공약이 있어서...나머지 녀석들에 대하여는 그 공약이 지켜지길 가슴 졸이고 있긴 합니다.^^

  • 김순옥2013.09.08 10:35 신고

    원경이한테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만들어지지 않는 스펙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두 달 남은 수능까지 건강하게 화이팅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09.08 19:19

      오로지 수능이 답이다...이것을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시가 수시가 아니라는...^^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어디를 가든, 못가서 재수를 하든 괜찮다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기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사야2013.09.09 14:31 신고

    그 공약 꼭 지켜지길 바랍니다.
    만약 유야무야 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답글
    • 주방보조2013.09.09 14:46

      ㅎㅎ...만약 유야무야 되면 아주 많이 실망할 것같습니다.

    • malmiama2013.09.14 11:39 신고

      우리집 셋째 유민이는 두 오빠의 공약이 있어 든든(?) 합니다.^^

    • 주방보조2013.09.14 15:51

      우리는 세놈이나 관련이 되어서리...다음주 월요일 3자회동이 잘 끝나기만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석기니 국정원이니 채뭐시기니 하는 것 말고...세째부터 학비면제^^ 법안 통과 빨랑 되게 ㅎㅎ

      근데
      원경이가 최근 매일 보내주시던 말씀이 끊겼다고...걱정을 하고 있었답니다.^^

    • malmiama2013.09.16 10:09 신고

      마지막으로 보낸 단체 문자내용입니다.

      [알림]말씀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바뀐지 5년쯤 된듯 합니다.
      이제 귀하께서 공급자가 되어 보세요
      *행복했던 체험을 인계하며 말씀 공급을 중단합니다.~샬롬

    • malmiama2013.09.16 10:16 신고

      휴대폰 말씀 송부과정은 이랬습니다.
      1.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성경을 읽으며 말씀을 추출해서 하루 하루치를 각각 예약함(->아내/낮12시50분)
      2.다음 날 아침 6시 50분에 알람이 울리면(아내폰) 아내가 55분에 발송을 함

      이랬었는데..제가 바쁘다보니 말씀 추출을 못하게 되었고, 그 날 그 날 아내가 성경에서 뽑아 보냄.

      의미가 많이 퇴색했다는 생각과 함께,
      성경말씀이란 것이 단문이 아니라 앞뒤를 읽어야 제대로 그 의미와 뜻을 헤아릴 수 있다는 판단에 더해

      이제 중단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그리했지요.

      요즘..저녁에 읽고 있는 주석성경 보기에도 벅차기도 하고.

    • 주방보조2013.09.16 12:20

      원경이가 마지막 메세지를 놓쳤나 봅니다.
      5년이나 되었군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원경이는 많이 섭섭해 할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