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부터 맏딸은 3개월 알바를 시작하게 되고
다음주 금요일이면 막내 교신이는 개학을 하고
아무래도 이번 주에 시간을 내지 않으면 갈 기회를 얻기 힘들 것 같아서
먼저 교신이에게 의사를 타진해 보았습니다.
방학 중 특별히 첫 한 주 동안만 축구를 실컷 해서 나름 아쉬움이 있었던 것인지 흔쾌히 동의해 주었습니다.
나실이는 당연히 같이 가기로 했고
진실이를 꼬득이는 일이 만만치 않았지만 ..제일 좋은 자전거를 제공하기로 하고 겨우 허락 받아냈습니다.
충신이는 교회학교 수련회에 가서 없고, 원경이는 방과후 수업과 도서관이 기다리고 있고, 마눌님은 직장일로 바쁘시고...하여
일곱식구중 넷이 함께 금요일 아침 9시가 조금 못되어 집을 출발하였습니다.
목적지는 다산생가...
3년전 충신이와 교신이를 대동하고 갔던 강북자전거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진실이가 충신이와 유전자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아서...빗방울만 조금 떨어지면 충신이처럼 그만 돌아가자는 말을 하곤 했지만 다행히 구리시를 지나면서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았습니다.
고바위 하나를 넘고 미사대교까지는 매우 순탄하고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떠난 두 딸들의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실이는 배가, 진실이는 등이 아프다는 것으로 시작하여...말입니다.
자전거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팔당대교 아래에서 곧바로 ... 옛 중앙선 폐기찻길 위에 아스팔트를 입혀 만든 자전거도로로 이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놀러 다니던 대학시절의, 옛 추억도 새로운 풍경이 오른쪽 아래 펼쳐졌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실이는 점점 더 아프다고 호소했고
다행히 진실이는 차츰 덜 아파보이긴 하였으나 투덜거리는 불평은 더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저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다산생가를 찾아 갈 길을 놓친채...
두 딸의 쓸모없는 스마트폰의 gps?로 갈팡질팡하다가
이번엔 여기까지...
결정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서 다시 돌아 집으로 가는 길
능내역에서
허기진 배를 달랬습니다.
소머리국밥을 먹고
팥빙수를 먹고
혹시나 해서 싸간 감자 삶은 것도 먹고... 배가 모두 불룩해졌습니다.^^
음...배가 고파서였겠지만 음식이 참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 깍뚜기와 김치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쉬엄쉬엄...아프다는 놈들 달래가며 살살...달렸습니다.
막판에는 너무 아파서 자전거를 못 타겠다는 나실이와 함께 잠실대교부터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와야 했습니다.
걷는 도중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 40분...
두 딸은...다시는 안 간다...이고
저와 교신이는 다음에 또 가자...였습니다.
...
저녁을 먹은 후
우리집에서 춘천까지 대략 100Km...아침에 일찍 출발하면, 저녁 늦게는 도착할 수 있을 것같다고
재도전 의향을 물으니
교신이만 얼마든지요...자신만만하게 눈을 빛냈습니다.
참...젊은 것이 이렇게 좋습니다. ㅎㅎㅎ
-
-
집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대단하세요.
답글
교신이가 충신이로 착각할 정도가 되었네요.
저희집은 네 사람이 집에 있어도 세 사람은 각각 컴퓨터,
저는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남편만 유일하게 매일 규칙적으로 가까운 안산을 오르며 운동을 해요.
하지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하는 운동은 피하셔야 될 것 같아요.
진실이랑 나실이가 그동안 체력이 좀 약해진 영향이지요?
다이어트도 많이 했고... -
저는 이틀 전에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답글
교인 중에 부친상을 당한 이가 있어서...
이런 일에나 외유를 하는데...
사진들 보니 참 부럽습니다. -
-
출근 때 20분 정도 걷는데 그 중 마지막 코스인
금천구청역에서 일터까지 걷는 10분 남짓 시간 자주 마주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배낭식 가방을 맨 20대 후반 건장한 청년인데 그의 씩씩하게 걷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다른 한 사람은 중풍에 걸린 60대 초반 분인데
언젠가 저녁 6시쯤 퇴근 길에 돌아오는 모습을 뵌 적이 있는데 '00노인정' 조끼를 입으신 걸 보니..
아마도..매일 아침 노인정으로 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돌아 오시는 듯.
노인정까지 1Km는 될듯 싶은데 왕복 3시간은 걸어야겠다 싶더군요.
요즘..새벽에 미적거리는 내 모습을 경계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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