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번째로 면접에서 실패한 진실
토요일 몇 푼 안 되는 세뱃돈 받은 것을 털어
시계 하나를 사서 손목에 차고는 흡족해 하였습니다.
자신에게 주는 졸업선물이라면서...
(다음날 시계값을 주고 우리가 선물한 것으로 하였습니다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치고는 영...제 마음에 들지 않아 진실이가 설겆이알바?^^를 하고 새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잔소리를 해대었습니다.
그래도 착한 진실이, 헤어질 땐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저같으면 이해력도 쪼잔한 잔소리쟁이 아빠라고 삐져버렸을텐데 말입니다.
이런 착한 마음의^^ 맏딸 김진실이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세번째 면접 보기 하루전인 2월 14일...오후 2시...
할 일 없는 충신이나 교신이, 고3이 되는 원경이도 기쁘게 동참했고, 영국에 가 있는 나실이 빼고는 모두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전철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졸업예배가 진행되고 목사님의 설교 중 메국에 있는 유명한 로켓부품회사의 한국인 사장이야기, 시급5천원에서 출발하여 최고경영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성실과 진실함만 있으면 다 성공할 수 있다는 격려가 강당을 울려퍼졌습니다.
아마 많은 졸업생들이 진실이와 같은 처지임을 알기에 그런 격려가 필요했나 봅니다.
그러나 너무나 분위기는 어수선했고, 졸업생들의 표정들이 밝아도 너무~~밝았습니다. ㅎㅎ
우리 진실이도 밝은 얼굴로
달랑 졸업장만 받는 대열에 줄을 서서 호명, 이하동문, 악수, 끝...졸업식을 마쳤습니다.
...
학원과외 전무
공부대신 만화
문과대신 이과
이과포기 문과
그러면서 만화
만화졸업 음악
일본노래 번역
일본어과 선택
경기도권 대학
아슬하게 합격
이렇게 시작된 대학생활이, 비록 게임이라든가 핸드폰, 스마트폰 등이 발목을 잡았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운 좋게 일본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한학기 다녀 올 수 있어서이겠지만 적어도 일본어에 있어서는 실력을 조금이나마 인정받는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하루 왕복 세시간이 넘는 4년의 생활에 대하여
소감 한마디...재미있었어요...^^
...
우리 가족 외엔 초 중 고 동창인 세 녀석이 축하해 주러 왔습니다.
여자 동창들은 대부분 직장때문에 오지 못하고, 군대 다녀온, 그래서 아직은 대학생이라서 여유가 있는 남자 동창들만 그 먼 거리를 무릎쓰고 찾아와 준 것이지요.
진실에게 5만원을 주고 알아서 대접하라 하고
우리 식구들은 졸업식장에서 진실이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얼마전 이런 일상에 대한 글을 그만 쓰려고 했는데, 원경이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만
진실이가 직장을 얻게 된다면
우리들의 다섯아이키우기는...네 아이키우기로 이름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음...그냥 취직 안 시키고 끼고 살까요? 다섯아이키우기...라는 이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ㅎㅎㅎ
-
진실이 졸업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답글
저마다 나름대로 사연도 있고 그것이 역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교하자면 한없이 부족한 것들도 많겠지만
다른 아이들이 가질 수 없는 귀한 것들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장거리 통학하면서 불편함도 컸겠지만 많은 추억도 갖고 있을 거예요.
무엇보다고 진실이 미모가 어느 새 엄마와 다르지 않은 숙녀가 되었네요.
일본어가 쓰임이 되고 기다면서 원하는 일자리도 찾게 되겠지요.
어쩌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다섯아이 이야기는 여전히 올려주세요.
블로거로서의 기쁨이기도 하니까요.
저희집 남자남자남자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얼이는 수요일에 중국으로 떠나고,
한빛이는 정말 지치게 자유를 누리면서 게임을 하네요.
학원에서 수학과외 한 아이와 영어선생님조교를 하기로 했다네요.
잘 유지만 하면 용돈을 해결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나실이는 잘 지내고 있지요?
원경이가 지금처럼 잘 관리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
벌써 졸업이군요. 진실로 진심으로 진실이 졸업을 축하합니다.^^
답글
우리 아이나 이웃 아이나... 성장에 있어선 늘 빠르게 늦겨집니다.
제 아내가 졸업 후 두 달쯤 뒤 취직했었지요. 저는 그 때 4학년이었고.
동기생 중 좀 늦게 취직한 편인데 그들보다 좀 나은 직장이었지 싶군요.
진실이 성장과 형편에 도움될 좋은 직장...생기길 기도합니다. 계속. -
잔소리쟁이 아빠..하니까 유민이 얘길 안할 수가 없군요.^^
답글
제게 있어 잔소리쟁이는 유민입니다.
그 유민이가 오늘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에 갔습니다.
갈 때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올 땐 비행기를 타는데 오늘 아침 서울역까지 바래다 주면서 차안에서
"엄마가 유민이에게 잔소리하는 소릴 안듣겠구나..그래서 난 좋아!^^" 했더니,
"피이~그 잔소리 이제 엄마가 아빠에게 할 거라구요!"...하더군요.
저번엔 중국에..이번엔 일본에...사사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지요.
몇 달전부터 일본에 대한 공부, 책읽기 등과 일본어 회화까지 익히게 하던데,
일정을 물어보니 알차더군요.
비용은 오랜기간 유민이가 저축한 것에 보탰습니다. -
결혼해서 나갈 때까지는 다섯 아이 속에 놓아두어도 타당할 겁니다.
답글
졸업 축하하고요.
인생 고만고만한 성적 차이로 사는 게 아니고 좋은 성격과 인성을 갖추었으니
좋은 길이 열릴 겝니다.
이제 어깨의 짐이 하나씩 줄어들고.. 얼마 더 가면
홀가분한 순간이 찾아오겠지요.
새해도 더욱 건강하시고
늘.. 독수리가 날개치고 올라감과 같이... ㅎㅎ -
진실이 졸업 축하합니다.
답글
글 쓰신 중에 보니 이제 이런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만쓰시겠단 생각을 가지신 듯 한데
절대 그러지 마십시오. 솔직히 원필님 글 중에 성경 해석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들이 다섯아이 키우기입니다.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즐거운지 님은 잘 모르시는 듯 합니다. ^^
그리고 진실이 어머니는 새삼 다시 봐도 참 단아하신 미인입니다.
다섯 아이와 부인... 님은 아주 복 많이 받은 분입니다. ^^-
주방보조2013.02.19 21:56
마눌님과 아이들의 작은 낙이...옛날 글 찾아 읽기입니다.
저는 써 놓고도 다 잊어버렸는데
자기들 이야기라고 낄낄 거리며...저녁식사후 여흥거리가 되어 있습니다.
원경이는
제가 죽고나면 이 블로그를 물려주기로 약속을 해서인지
제가 죽고나면 책으로 인쇄해서 아이들 조카들에게 나눠 줄 거랍니다. 오빠 아이들이 가장 배꼽을 잡을 거라며...
그만 쓸까 했더니...그래서 가장 앞장서서 반대하는 것이지요^^
이사야님 마음 바뀌시기 전까지는 계속 써야겠네요...ㅎㅎ
인생이 가족이 전부라면...전 무지 성공한 사람 맞습니다. 최고는 못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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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스트레일리아~ 가족 사진, 볼 때마다 반갑고 기분이 마냥 좋아지고 그래요. 고맙습니다.(_._)*
답글
"...재미있었어요"
이 한마디 무진장 와닿아요~
다섯아이의 첫아이, 진실 님은 아주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한 것 같아요.
축하받기에 충분한 졸업이어요!
"진실, 진실로 진실로 축하해요."
근데... 다시 사진 얘기로 돌아가서~
주인공 놔두고 자꾸 눈이 왼쪽 도령에게로 가요.
우측 흰 안경테는 충신 군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데요,
자꾸 보고 또보면서... 설마 교신이??????????
혹시 진실이 졸업을 축하해주러 온 친구들 중 하나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하는 상태...
아냐, 아냐, 아냐, 교신이? 교신이! 교신이. 음~ 교신이...............^^* 교신이? -
오랫만에...정말 오랫만에 컴터를 합니다.
답글
이곳에 오니 고향친구(?) 만난듯한 반가움...
말미암아 집사님도 계시고....
진실이..저희 딸이랑 같은 학년이었네요.
울 한나는 어제 졸업했습니다.
여태 잘 놀고 있구요..
3월이 되어서 취직할꺼라는 당찬 포부..ㅎㅎ
이곳에 오면 한동안 이곳 저곳 뒤적이고 앉아 있기가 좋습니다.
아~~~주 가끔 컴터를 만지다보니 읽을꺼리가 쌓이네요.
늘 강건하시길 바라며.. 샬롬!!! -
입학이 엊그젠데 벌써 졸업이군요.
답글
남의 자식 군대는 짧고 내 자식 군대(생활)는 길다더니.... ㅋㅋ
전 3명인데도 늘 아이들 많은집 보면 기가 죽고 좋아보여서요!! (넘 좋게보여요)
저도 한 6명 낳았다면 이 집에 놀러오질 않을텐데,,,ㅋㅋㅋㅋ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진실아! 축하한다!! 곧 취업도 될테니....넘 초조해말고 여유시간 실컷 즐기렴!! 잠깐이라...곧 아쉬울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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