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나실, 영국으로 떠나다...

주방보조 2013. 2. 1. 15:04

우크라이나 봉사활동 중에

가지도 않은 체르노빌의 방사선을 쬐었는지

어리벙벙 열흘을 보낸 나실이가

드디어 어제 오후에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가기 전날 1.30 수 저녁 9시

2월 생일인 아이들 셋의 생일파티를 한꺼번에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2월4일 생일인 진실에게는 돈을 주었고

2월18일 생일인 원경에게는 후드티를 주기로 했고

2월25일 생일인 나실이에게는 100달러 지폐 한장을 주었습니다.

물론 진실이의 항의가 있었지요. 나실이 돈보다 자기것이 영 적었거든요^^ 뭐 조금 더 주는 것으로 타협?^^

 

나실이에게

충신이는 구의역 앞 다이소에서 하트모양의 상자에 하트모양의 꽃무늬 접시 그리고 그 위에 주전자모양의 찻잔을 세트로 맞추어

선물이라고 들이밀었습니다. 모두 다 놀라 자빠졌지요.

이건 충신이의 손길이 느껴지는 종류의 선물이 아니다...좌뇌무뇌 우뇌조금 김충신이 이렇게 멋진 선물을 깔 맞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자친구가 혹 있어서 도와준 것 아니냐 운운

바로 전 날 하루 알바로 번 돈 6만원 받아서 아버지에게 3만원 바치고(사실 4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녀석이 하두 우는 소리를 해서 1만원 깎아 주었습니다. 스마트폰비^^)교신이 빚 갚고 나머지 돈을 거의 털다시피 하다니...

원경이는 탁상용 달력 양말

진실이와 교신이는 함께 파우치(=화장품통?)를 선물했습니다.

 

 

 

 

2월생일세자매끼리는 뭘 주고 받았는지 잘 모릅니다. 쎔쎔 해버리면 경제적일텐데, 그러지는 않은 것같구요. ㅎㅎ

 

은행에가서 돈 바꾸고(300파운드), 통장 새로 만들고, 필요한 물건들 산다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피곤한 가운데라서인지, 아니면 지긋지긋하게 들어서인지 ...제가 축하송으로  최근에 배운 김소월의 못잊어를 부르려 하자 다들 말렸습니다.^^ ㅋㅋㅋ

그때 갑자기 전화가 삐리릭...

학교 유학 담당자에게서 왜 입학허가서 원본을 안 가져 갔느냐고, 그것 없으면 안 된다고...

아니 내일 떠나는데 바로 전날 밤에 전화를 주다니 이럴 수가...모두 열받는 것을

밤 10시인 지금이라도 전화를 해 주었으니 감사할 일이라며 다독거리고

생일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

 

떠나는 날

충신에게는 나실과 함께 공항에 가서, 짐 날라주고

진실에게는 대학교 가서 입학허가서 원본을 받아 공항으로 가져 가도록 부탁했습니다.

 

나실이는 버스안에서도, 공항에서도 잠만 잤다더군요.

 

...

 

나실이가 비행기를 탈 무렵

저는 원경이를 데리고 테크노마트 지하에 가서

원경이 생일선물인 하우 라는 후드티를 사주었습니다.

 

 

 

 

 

...

 

나실이는 성실한 아이이니 6개월 동안의 좋은 훈련 시간들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딱 한가지 걱정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영국음식이 나실이의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ㅎ

 

 

 

음성녹음 009.mp3

 (일곱식구가 그 날 부른 찬송 일부^^...)

 

 

 

  • 주방보조2013.02.01 15:07

    영국 남부 본머스라는 곳에 갔습니다. 한학기...
    벌써 보고싶습니다.

    답글
  • 김순옥2013.02.01 15:31 신고

    나실이가 호주에서 우크라이나 그리고 영국까지 접수하는군요.
    언제 어디서든 잘할 수 있는 나실이의 우직함과 성실함이 든든합니다.
    나실이의 장운동에 무리없이 건강하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얼이도 다음달에 중국 시안으로 떠난다는군요.
    중국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도 있지만 멀리 않은 곳이라서 그래도 좀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류기간이 길면 한빛이도 한 학기쯤은 보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돼요.
    본인은 중국은 죽어도 가기 싫다고 하지만요.

    어쨌든 아이들이 이제 부모 그늘을 벗어나서도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잘 만들어 가리라 믿습니다.

    한얼이가 2월2일 내일 생일입니다.
    세자매가 모두 2월생인것도 대단하네요.
    진실이도 좋은 일로, 원경이도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길 기원합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3.02.01 22:02

      고맙습니다.
      메국으로 가야 좀 싸게 다닐 수 있는데, 아쉽게 밀려서 영국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돈은 좀 더 들지만 호주 영국 시리즈이니 좀 더 구성이 좋았다...위안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찮아도^^

      시안이면 그 유명한 당나라의 장안아닙니까?^^ 멋집니다. 중국어도 좀 공부를 해야겠군요. 역사도 미리 좀 공부하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빛이도 갈 수 있다면 사양하지 않는 것이 신상에 좋을텐데요^^ ㅎㅎㅎ

      내일 한얼이 생일 미리 축하합니다.^^

  • malmiama2013.02.01 17:45 신고

    6개월이나...굉장히 긴시간이군요.
    잘 적응하리라 믿고...매일 안전하길 기도하겠습니다.

    2월생이 셋이나...^^
    달팽이는 2월17일인데...ㅎㅎ

    답글
    • Shir2013.02.01 21:36 신고

      ^^*우리 작은 조카 서진이 생일이 2월 17일입니다. 2011년 생입니다.^^*
      내일은 그 아기의 아빠 생일이고요...^^*

      여기 오니 2월 식구들이 많으시네요.

    • 주방보조2013.02.01 22:03

      1년도 참았는데...그러고 있습니다.

      저의 메국에 계신 어머니도 원경이와 같은 날 2월18일이 생신이십니다. 저희집은 2월생이 압도적이지요.

  • 한재웅2013.02.01 20:02 신고

    한학기동안 기숙사에서 보내게 되나요?

    답글
    • 주방보조2013.02.01 22:06

      개인 가정에 입주합니다. 기숙사면 좀 더 안심이 될텐데, 진실이는 기숙사에 있어서 편했는데 말입니다.
      모녀가정이라는데, 나실이가 처신을 잘하는 편이라 그리 크게 염려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 Shir2013.02.01 21:38 신고

    생일케잌 한개로! ^^*
    세자매의 생일을!^^*

    축하드려요!

    이 경제적 잔치에 나실이의 영국행이 한몫 한거 같군요.^^*

    호주에 이어 영국 본토로~
    나름 연계가 되는군요. 재미있을 거 같아요. 기대되구요~

    답글
    • 주방보조2013.02.01 22:16

      예, 경제적으로 타격이 좀 있습니다. 마구마구 줄이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히 '미리통합생일잔치'에 아무도 이의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ㅎㅎㅎ

      돈이 넉넉하다면...영국을 종주할 여비를 줄 수 있겠는데...그게 하나 아쉽습니다.
      아, 유럽을 한번 관통하게 해 준다면 좋겠는데...그런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 때 그랬습니다.
      여비는 네가 벌어 쓰든 아껴 쓰든 빈대붙든 알아서 해라. 난 하숙비만 보낼테니...
      그리고 나중에 졸업하고 취직하면 돈 모아서 많이 다녀라.

  • malmiama2013.02.02 11:22 신고

    일곱식구가 그 날 부른 찬송...합력된 화음에 더해 파워풀한데요^^
    가족이 이렇게 찬양을 함께 한다는 것은 '복'입니다. 진짜 '복'.

    올해 들어 행복했던 사건 중 하나는
    축소 이사한 우리 집에 장인,장모님 그리고 한국에 잠시 온 처남이 왔을 때
    처남 생일을 앞당겨서 치렀는데...

    30년생이신 장인 어르신의 독창을 듣고 이어서 함께 그 찬양을 4부 중창으로 한 것입니다.

    울집 3남매 포함 모두 8명(여자3,남자5)의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다들.

    답글
    • 주방보조2013.02.02 15:51

      저녁시간엔 피아노를 못 치니까...이렇게 부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와 나실이 빼면 다 음 잡는데 무리가 없고,

      장로님네 합창은 정말 대단했겠습니다. 다들 음악가잖습니까? 녹음을 해서 한번 올리십시오. 행복이 나누어지게스리 말입니다.

    • malmiama2013.02.02 17:41 신고

      안타깝게도 그 때 처남 스마트폰으로 녹음했는데 가져갔습니다.

      성악 전공인 형민이와 전공자 수준인 처남에 더해
      피아노 반주도 생생했는데...이런 기회 앞으로 힘들지 싶군요.

      처남에게 복사해서 보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 malmiama2013.02.02 17:56 신고

      글을 포함해서 사진,녹음,녹화...세월이 지난 다음엔 소중하고 재밌는 추억거리지요.
      (가끔 이곳 블로그에 유민이가 들어와서 옛날 글들을 살펴보고 키득 거리기도...^^)

      유민이 태어나기 일주일 전(임산부 모습)~만 2살 때까지 찍은
      캠코더 촬영필름이 대략 7시간 분량이 됩니다.

      이것을 정민이가 인코딩해서 파일로 만들어 1시간 30분쯤의 분량으로 편집 후,
      CD로 구웠는데 얼마전 찾았더니 없지 뭡니까.

      유민이가 애타게 보고 싶어했는데...다행히,
      원본 필름이 잘 보관되어 있어 캠코더로 힘들여 그걸 보며 즐거워하긴 했습니다만
      ...언젠가..어디선가 튀어 나오겠지요.ㅎㅎ

    • 주방보조2013.02.02 20:23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록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참 좋은 듯 합니다. 예전의 앨범보다...
      그런데
      파란(예전의 하이텔)처럼 사라져버리면 ... 참 그게 한가지 걱정입니다.

  • 이사야2013.02.04 00:59 신고

    나실을 이국으로 떠나보낸 아버지...
    그 심정... 제 식으로 과장해서 멋대로 해석하는 건진 모르지만...

    제 경우는 많이 힘들어서
    아예 처음부터 그 생각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

    답글
    • 주방보조2013.02.04 02:04

      전 남은 딸이 둘이나 더 있어서...이사야님보다는 조금은 덜 할 것입니다.^^
      그래도
      온 종일 뭔가 텅 빈듯합니다.

음성녹음 009.3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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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s.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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