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봉사활동 중에
가지도 않은 체르노빌의 방사선을 쬐었는지
어리벙벙 열흘을 보낸 나실이가
드디어 어제 오후에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가기 전날 1.30 수 저녁 9시
2월 생일인 아이들 셋의 생일파티를 한꺼번에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2월4일 생일인 진실에게는 돈을 주었고
2월18일 생일인 원경에게는 후드티를 주기로 했고
2월25일 생일인 나실이에게는 100달러 지폐 한장을 주었습니다.
물론 진실이의 항의가 있었지요. 나실이 돈보다 자기것이 영 적었거든요^^ 뭐 조금 더 주는 것으로 타협?^^
나실이에게
충신이는 구의역 앞 다이소에서 하트모양의 상자에 하트모양의 꽃무늬 접시 그리고 그 위에 주전자모양의 찻잔을 세트로 맞추어
선물이라고 들이밀었습니다. 모두 다 놀라 자빠졌지요.
이건 충신이의 손길이 느껴지는 종류의 선물이 아니다...좌뇌무뇌 우뇌조금 김충신이 이렇게 멋진 선물을 깔 맞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자친구가 혹 있어서 도와준 것 아니냐 운운
바로 전 날 하루 알바로 번 돈 6만원 받아서 아버지에게 3만원 바치고(사실 4만원을 받아야 하는데 녀석이 하두 우는 소리를 해서 1만원 깎아 주었습니다. 스마트폰비^^)교신이 빚 갚고 나머지 돈을 거의 털다시피 하다니...
원경이는 탁상용 달력 양말
진실이와 교신이는 함께 파우치(=화장품통?)를 선물했습니다.
2월생일세자매끼리는 뭘 주고 받았는지 잘 모릅니다. 쎔쎔 해버리면 경제적일텐데, 그러지는 않은 것같구요. ㅎㅎ
은행에가서 돈 바꾸고(300파운드), 통장 새로 만들고, 필요한 물건들 산다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피곤한 가운데라서인지, 아니면 지긋지긋하게 들어서인지 ...제가 축하송으로 최근에 배운 김소월의 못잊어를 부르려 하자 다들 말렸습니다.^^ ㅋㅋㅋ
그때 갑자기 전화가 삐리릭...
학교 유학 담당자에게서 왜 입학허가서 원본을 안 가져 갔느냐고, 그것 없으면 안 된다고...
아니 내일 떠나는데 바로 전날 밤에 전화를 주다니 이럴 수가...모두 열받는 것을
밤 10시인 지금이라도 전화를 해 주었으니 감사할 일이라며 다독거리고
생일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
떠나는 날
충신에게는 나실과 함께 공항에 가서, 짐 날라주고
진실에게는 대학교 가서 입학허가서 원본을 받아 공항으로 가져 가도록 부탁했습니다.
나실이는 버스안에서도, 공항에서도 잠만 잤다더군요.
...
나실이가 비행기를 탈 무렵
저는 원경이를 데리고 테크노마트 지하에 가서
원경이 생일선물인 하우 라는 후드티를 사주었습니다.
...
나실이는 성실한 아이이니 6개월 동안의 좋은 훈련 시간들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딱 한가지 걱정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영국음식이 나실이의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ㅎ
(일곱식구가 그 날 부른 찬송 일부^^...)
-
나실이가 호주에서 우크라이나 그리고 영국까지 접수하는군요.
답글
언제 어디서든 잘할 수 있는 나실이의 우직함과 성실함이 든든합니다.
나실이의 장운동에 무리없이 건강하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한얼이도 다음달에 중국 시안으로 떠난다는군요.
중국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도 있지만 멀리 않은 곳이라서 그래도 좀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류기간이 길면 한빛이도 한 학기쯤은 보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돼요.
본인은 중국은 죽어도 가기 싫다고 하지만요.
어쨌든 아이들이 이제 부모 그늘을 벗어나서도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잘 만들어 가리라 믿습니다.
한얼이가 2월2일 내일 생일입니다.
세자매가 모두 2월생인것도 대단하네요.
진실이도 좋은 일로, 원경이도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길 기원합니다. -
6개월이나...굉장히 긴시간이군요.
답글
잘 적응하리라 믿고...매일 안전하길 기도하겠습니다.
2월생이 셋이나...^^
달팽이는 2월17일인데...ㅎㅎ -
-
생일케잌 한개로! ^^*
답글
세자매의 생일을!^^*
축하드려요!
이 경제적 잔치에 나실이의 영국행이 한몫 한거 같군요.^^*
호주에 이어 영국 본토로~
나름 연계가 되는군요. 재미있을 거 같아요. 기대되구요~ -
malmiama2013.02.02 11:22 신고
일곱식구가 그 날 부른 찬송...합력된 화음에 더해 파워풀한데요^^
답글
가족이 이렇게 찬양을 함께 한다는 것은 '복'입니다. 진짜 '복'.
올해 들어 행복했던 사건 중 하나는
축소 이사한 우리 집에 장인,장모님 그리고 한국에 잠시 온 처남이 왔을 때
처남 생일을 앞당겨서 치렀는데...
30년생이신 장인 어르신의 독창을 듣고 이어서 함께 그 찬양을 4부 중창으로 한 것입니다.
울집 3남매 포함 모두 8명(여자3,남자5)의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다들.-
글을 포함해서 사진,녹음,녹화...세월이 지난 다음엔 소중하고 재밌는 추억거리지요.
(가끔 이곳 블로그에 유민이가 들어와서 옛날 글들을 살펴보고 키득 거리기도...^^)
유민이 태어나기 일주일 전(임산부 모습)~만 2살 때까지 찍은
캠코더 촬영필름이 대략 7시간 분량이 됩니다.
이것을 정민이가 인코딩해서 파일로 만들어 1시간 30분쯤의 분량으로 편집 후,
CD로 구웠는데 얼마전 찾았더니 없지 뭡니까.
유민이가 애타게 보고 싶어했는데...다행히,
원본 필름이 잘 보관되어 있어 캠코더로 힘들여 그걸 보며 즐거워하긴 했습니다만
...언젠가..어디선가 튀어 나오겠지요.ㅎㅎ
-
나실을 이국으로 떠나보낸 아버지...
답글
그 심정... 제 식으로 과장해서 멋대로 해석하는 건진 모르지만...
제 경우는 많이 힘들어서
아예 처음부터 그 생각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
주방보조2013.02.04 02:04
전 남은 딸이 둘이나 더 있어서...이사야님보다는 조금은 덜 할 것입니다.^^
그래도
온 종일 뭔가 텅 빈듯합니다.
-
'칠스트레일리아 > 다섯아이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맏아들 군 입대 시키기...진행중 (0) | 2013.03.02 |
---|---|
진실, 대학을 졸업하다! (0) | 2013.02.18 |
한강나들이... (0) | 2013.01.23 |
나실이의 우크라이나 봉사...보고 (0) | 2013.01.20 |
연봉 60만원... (0) | 2013.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