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2
1.처음 시작의 상황과 노래는
진실이와 나실이를 데리고 결혼 후 10년만에 찾았던 '극장'에서 본, 만화영화 이집트왕자의 첫 장면를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하비루족이 부르는 구원을 향한 슬픈 노래...
노예와 같은 삶, 구원을 향한 갈망, 회심, 쫓기는 자의 제한된 자유, 용서, 희생, 그리고 마침내 얻는 진정한 구원...
구원을 향한 길고 긴 여정...
과연 레미제라블은 한 인간의 출애굽기이기도 합니다.
2.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합창이 주는 압도하는 울림, 벅참,
삼중창, 사중창은 우리 심장 곳곳을 후벼파내고...(독창들은 남자주인공즐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약하다 느꼈습니다만)
노래가 없는 곳이 없으니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 심장 앞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두시간 반을 견뎌야 했습니다.
신부의 촛대
판틴의 절규
에포닌의 슬픔
바리케이트의 함성
장발장의 죽음...
3.연기력은 상당한 수준이겠지만 음악에 눌려버린 듯,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음악성을 더 높이 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두 남자 주인공 빼구요.
그중 가장 뛰어난 보석을 꼽으라면 에포닌역의 사만다뱅크스에게 한표를 기꺼이 주겠습니다.
스토리로서도
시궁창에 핀 연꽃같은 사랑, 눈길도 주지않는 연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 죽어서도 행복한 사랑, 십자가의 예수
아니 또하나의 장발장...
뮤지컬에서의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서도
제 귀엔 최고 아니었나...생각했습니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사랑을 노래할 때 끼어들지 못한 것처럼 멀리서 부르던 그녀의 슬픈 사랑의 노래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뭐, 우리 식구들 중엔 사만다뱅크스가 젊었을 때의 누님을 닮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 분이 계시지만 말입니다.
4.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이미 모두 아는 내용이라 그랬는지 몇몇 생략이 아쉬웠고, 여관의 묘사가 좀 과대하였다는 것, 원경이가 좋아하는 러셀크로의 독창이 상당히 기대에^^미쳤음에도 불과하고
이토록 이틀내내 온 식구들의 대화와 취향을 일치시켰던 영화가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영화, 수백만, 또는 천만을 헤아리는 관객동원을 한 어떤 영화가 그랬었는가...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지난주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정말 이른 조조상영 시간이었지만 객석은 꽉 찼습니다.
늙어가면서 여성호르몬 만땅인 저는 내내 옆 사람들 눈치 못채게 하려 애쓰며 눈물을 찔끔거렸고, 다른 식구들 모두, 쎈척의 대명사인, 그리고 아직은 어려서 흡수가 쉽지 않았을 교신이 빼고는. 모두 그랬다 하고
철의 여인 나실이까지 울었다는 자백이 있었습니다.^^
...
얼마전 보았던 '호빗'도 상당히 좋았는데
이번에 본 레미제라블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겨우 일인당 5천원에
새해를 멋진 영화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한 때 방황했던 시간들을 매일 영화를 보면서 떼웠던 생각이 납니다.
답글
최근에는 거의 영화관에 가질 못했어요.
더군다나 가족들이 함께 영화관을 간다는 건 저희집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은 일이네요.
뮤지컬극장에 가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영화로 보는 건 그만 못해도 감동적이더군요.
저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웁니다.
'내 딸 서영이'를 보면서도 그렇구요. -
다시 보고 싶다에... 한표 던집니다. ^^
답글
그런데 원필님은 확실히 저보다 젊고(?) 감성적이십니다.
에포닌에게 그토록 큰 감동을 받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진심입니다. ^^ -
-
주방보조2013.01.11 13:31
전 후자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식구들은 충신이 교신이 빼고는 모두 눈물을 찔끔거렸습니다.^^
교신이는 잠간 졸았다, 그렇지만 나중엔 안 졸았고, 총맞아 죽는 소년이 인상깊었다...고 하였습니다.
충신이는 아직 안 보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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