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Les Miserables(레미제라블)...

주방보조 2013. 1. 7. 18:58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2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1.처음 시작의 상황과 노래는

진실이와 나실이를 데리고 결혼 후 10년만에 찾았던 '극장'에서 본, 만화영화 이집트왕자의 첫 장면를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하비루족이 부르는 구원을 향한 슬픈 노래...

노예와 같은 삶, 구원을 향한 갈망, 회심, 쫓기는 자의 제한된 자유, 용서, 희생, 그리고 마침내 얻는 진정한 구원...

구원을 향한 길고 긴 여정...

과연 레미제라블은 한 인간의 출애굽기이기도 합니다.

 

2.음악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합창이 주는 압도하는 울림, 벅참,

삼중창, 사중창은 우리 심장 곳곳을 후벼파내고...(독창들은 남자주인공즐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약하다 느꼈습니다만)

노래가 없는 곳이 없으니

눈물이 쉬지 않고 흘러 심장 앞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두시간 반을 견뎌야 했습니다.

신부의 촛대

판틴의 절규

에포닌의 슬픔

바리케이트의 함성

장발장의 죽음...

 

3.연기력은 상당한 수준이겠지만 음악에 눌려버린 듯,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배우의 연기력보다는 음악성을 더 높이 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두 남자 주인공 빼구요.

그중 가장 뛰어난 보석을 꼽으라면 에포닌역의 사만다뱅크스에게 한표를 기꺼이 주겠습니다.

스토리로서도

시궁창에 핀 연꽃같은 사랑, 눈길도 주지않는 연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 죽어서도 행복한 사랑, 십자가의 예수

아니 또하나의 장발장...

뮤지컬에서의 노래를 잘하는 것으로서도

제 귀엔 최고 아니었나...생각했습니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사랑을 노래할 때 끼어들지 못한 것처럼 멀리서 부르던 그녀의 슬픈 사랑의 노래는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뭐, 우리 식구들 중엔 사만다뱅크스가 젊었을 때의  누님을 닮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 분이 계시지만 말입니다.

 

4.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이미 모두 아는 내용이라 그랬는지 몇몇 생략이 아쉬웠고, 여관의 묘사가 좀 과대하였다는 것, 원경이가 좋아하는 러셀크로의 독창이 상당히 기대에^^미쳤음에도 불과하고

이토록 이틀내내 온 식구들의 대화와 취향을 일치시켰던 영화가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영화, 수백만, 또는 천만을 헤아리는 관객동원을 한 어떤 영화가 그랬었는가...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지난주 토요일 오전 8시 30분

정말 이른 조조상영 시간이었지만 객석은 꽉 찼습니다.

늙어가면서 여성호르몬 만땅인 저는 내내 옆 사람들 눈치 못채게 하려 애쓰며 눈물을 찔끔거렸고, 다른 식구들 모두, 쎈척의 대명사인, 그리고 아직은 어려서 흡수가 쉽지 않았을 교신이 빼고는. 모두 그랬다 하고

철의 여인 나실이까지 울었다는 자백이 있었습니다.^^

 

...

 

얼마전 보았던 '호빗'도 상당히 좋았는데

 

이번에 본 레미제라블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겨우 일인당 5천원에

새해를 멋진 영화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 김순옥2013.01.08 10:01 신고

    한 때 방황했던 시간들을 매일 영화를 보면서 떼웠던 생각이 납니다.
    최근에는 거의 영화관에 가질 못했어요.
    더군다나 가족들이 함께 영화관을 간다는 건 저희집에서는 거의 가능하지 않은 일이네요.
    뮤지컬극장에 가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데 영화로 보는 건 그만 못해도 감동적이더군요.

    저는 요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웁니다.
    '내 딸 서영이'를 보면서도 그렇구요.

    답글
    • 주방보조2013.01.08 16:39

      영화는 혼자보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집도
      아들들은 함께 영화보는 것 별로 내켜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함께 보면 좋은 점이 대화가 상당히 집중되고 다양해진다는 점은 없지 않더군요.

      이 영화는 정말 다시 보고싶은 그런 영화입니다.
      한번 시간내서 보십시오^^

    • 김순옥2013.01.10 08:50 신고

      저도 어제 10년 이상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다가 얼마전에
      정릉으로 이사를 간 한빛이친구 수현이 엄마랑 롯데시네마에서
      레비제자블을 보았어요. 오페라라는 특성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지 않았어요.
      아이들의 맑고 깨뜻한 목소리가 감동적이었습니다.

    • 주방보조2013.01.10 21:01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다니...속설이 맞나 봅니다.
      50대부터 점점 남자는 여성화 되고 여자는 남성화 된다는...ㅎㅎㅎ
      저는
      아이들이 다운받아놓은 곡을 듣기만 해도 울컥하는데요. 아직...도

  • 이사야2013.01.09 12:10 신고

    다시 보고 싶다에... 한표 던집니다. ^^

    그런데 원필님은 확실히 저보다 젊고(?) 감성적이십니다.
    에포닌에게 그토록 큰 감동을 받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진심입니다. ^^



    답글
    • 주방보조2013.01.09 18:41

      제가 좀 많이 여성스런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상처받기 싫고 상처주기는 더 싫은데...그래서 항상 괴로운데
      이 뮤지컬에서의 에포닌은 모든 상처들의 총화와 같았으며
      그것을 결국 뛰어넘고 말았습니다. 나약한 제가 어찌 공감의 절정에 달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사야님이 부러우시다니...ㅎㅎ, 이거 제게 '곰의 재주'같은 것인가 봅니다.

  • 한재웅2013.01.11 11:05 신고

    평범한 사람들의 영화평을 보면 양 극단이더군요.....' 졸리다'와 '감동의 눈물을 주체 못하겠다'로

    답글
    • 주방보조2013.01.11 13:31

      전 후자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식구들은 충신이 교신이 빼고는 모두 눈물을 찔끔거렸습니다.^^

      교신이는 잠간 졸았다, 그렇지만 나중엔 안 졸았고, 총맞아 죽는 소년이 인상깊었다...고 하였습니다.
      충신이는 아직 안 보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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