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스트레일리아/다섯아이키우기

요즘...우리 다섯아이들^^

주방보조 2012. 12. 18. 12:43

진실

-내년2월이면 졸업입니다.

그래서 이번 4학년 2학기 학기말 고사가 실질적인 학교생활의 끝이었습니다. 다른 때보다는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논문도 통과했고 학점도 충분히 이수했습니다. 대학4년 동안  한학기 일본에 교환학생도 갔다 왔고 1년간 호주 워킹도 다녀왔습니다.단 하나 취직이 남았을 뿐입니다.

일단 학교 다니면서 받던 차비와 식비를 아껴 쓰던 용돈이 다 끊어졌으므로 12월 한달 집안 모든 설겆이를 도맡아 하고 8만원을 받아 쓰고 있습니다.

일본에 1년정도 워킹을 가고 싶다는 것을 후쿠시마원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취직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으로^^ 해결하고있는 중입니다.

 

나실

-1년간 호주생활이 이번 학기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투덜대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벌어 온 돈이 있어서 용돈은 알아서 쓰고 있습니다.

1월엔 우크리이나에 열흘간 봉사를 간다고 하고 2월엔 영국으로 생소한 이름의 학교에^^ 교환학생 비슷한 것을 6월까지 갈 준비 중입니다.

돈이 많이 들지요. 비행기값이 장난이 아니고 매월 주거비가 적지 않지만 진실이와의 형평성에 맞춰, 얼마 남지 않은 자기 돈을 탈탈 털어내는 조건으로 지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이번 달부터 수입이 적잖이 줄어서^^ 알바라도 구해야 되나 고민중입니다.  

녀석은 학교에 나가서 봉사활동가는 팀원들과 여러가지 계획을 짜느라 골몰중입니다.

 

충신

-공부 하지 않는 것은 초지일관, 컴퓨터에 매달리는 것도 초지일관, 서울법대(=서울에 있을법한 대학...서울에 있지 않지만^^이름에 서울자가 붙어서)라서인지^^ 목요일까지 수업이 있다고 아직 학교에 갑니다. 앞으로는 알바로 용돈을 해결하라고 했더니 '생동성실험알바'를 하겠다고 자판을 두드리더군요. 부모에게 물려받은 피와 살을 임상실험대상으로 내놓고 쉽게 돈을 벌겠다는 것이니...당연히 반대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이므로 버려둘 뿐입니다.  1학년 마친 내년초에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는 모든 사람의 권고를 들은척 안 하고 2학년 마치고 가겠다고 홀로 버티고 있습니다.   

 

원경

-고2 2학기 학기말고사를 무사히 잘 치뤘고 이어지는 수련회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11월에 친 모의고사 결과가 나왔는데 영어만 3등급이 나와서 고민중입니다. 이 녀석도 충신이처럼 초지일관입니다. 방향이 정반대이지만 말입니다. 학교에 가서 11시까지 성실히 야자를 하고 게임이나 인터넷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오직 친구들과 페이스북에 안부 전하는 것만이 식사후 하는 유일한 낙이군요. 너무 모범적이라 걱정이 되지 않아서인지 2박3일 수련회 기간동안 마치 잊은듯 보냈습니다. 그 말을 해 주었더니 많이 섭섭해 하더군요. 믿기때문이라고 잠시 설명을 해주어야 했습니다.

27일에 방학을 한다는데 이번 겨울방학이 참 중요한 시기일 것입니다.

 

교신

-축구는 중2,중3의 중1 무시하기때문에 어느정도 접었고, 중간고사는 100등이나 올랐으며 이번 학기말 고사는 20등 정도는 올랐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다닙니다. 이젠 전교에서 중간은 갈것이라니 성적이 나와봐야 할 것같습니다만...시험 잘 치고 싶다...는 녀석의 말에 저는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시험 후에 전교학생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친구가 부회장에 출마했습니다. 겉으로는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것같이 보입니다. 속은 물론 알 수 없지요. 내년에 학생회장을 꿈꾸고 있는지는... 

12월은 진실이누나에게 설겆이 알바를 양보해 주었습니다.

 

...

 

돌아보면

파란만장한 2012년도였습니다.

두 딸이 호주에 가 없는 동안

두 아들이 일치단결한듯 거역하고 반발하고

가까이 지내던 이들이 갑자기 거의 다 떠나가고 

개인적으론 굴욕을 참아야 하는 일들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되니

당연하다는 듯이 두 딸은 밝은 얼굴로 돌아오고

아들들 중 한놈도 어느정도 정신적 혼돈상태에서 벗어나고

떠난 이들에 대하여는 좋은 추억이 남았고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오십견이 나았듯이 그 통증이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약입니다. 겨우 1년이 이러한데, 우리네 인생 일흔해 또는 여든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

 

내일 누가 대통령이 될까요?^^

 

누가되든

 

대한민국 전체의 유일한 대통령으로 인정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잔정으로...

 

 

 

 

  • 김순옥2012.12.18 13:25 신고

    진실이와 나실이는 가장 바람직하게 대학생활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유약한 청년은 아니라는 게 가장 돋보이고 긍정적인 이유입니다.
    스스로 독립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무엇보다도 몸으로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충신이는 부모님의 눈에는 거슬릴 수 있지만
    어쩌면 군입대를 계기로 충분히 반전을 하리라고 기대됩니다.
    원경이는 이제 가장 중요한 시기로 진입하는군요.
    사교육없이 가장 모범적인 방법으로 자기 길을 가고 있다는 건 자타가 공인하는 바겠지요?\
    한빛이를 사교육에 노출하지 않는 것에 나름 자부심이 있었는데
    고등학교때 방학기간 과외, 막바지 3개월 사탐까지 (중학교 한 달 영어학원 포함)
    900만원 정도 들었더군요. 따지고보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싶어요.
    원경이가 영어를 극복하기 위해서 방학기간에 열심히 해야겠네요.
    교신이가 그 속도로 진입한다면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충분히 상위권으로 오르겠네요.
    그러니 따지고보면 걱정하실 일이 없으세요.
    진실이도 조급해 하지 않고 기다리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답글
    • 주방보조2012.12.18 21:55

      ㅎㅎㅎ...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염려는 끝이 없고, 세월은 자신감도 기력도 쇠하게만하니
      저는 그저...제가 믿는 하나님만 의지해야 할터인데...여전히 믿음이 문제입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이 ... 있다가 없다가 합니다.

  • malmiama2012.12.18 14:19 신고

    진실이와 나실이는 내일 투표하겠군요. 어른...너무 빨리 됐죠?^^

    답글
    • 주방보조2012.12.18 21:58

      충신이도 투표합니다.^^ 투표할 사람이 없다는둥...속이 상한답니다.
      우리 아이들 수준이라면
      나이 30세부터 투표권을 주어도 결코 이른 것이 아니다 싶습니다.

    • malmiama2012.12.20 11:36 신고

      아~충신이를 잊었네요^^

    • 주방보조2012.12.20 16:01

      충신이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보수^^...흑색선전에 짱나셨다고...ㅎㅎ

    • malmiama2012.12.21 12:33 신고

      투표할 인물이 없다한 걸 보면 보수이기에 앞서 정의의 사도^^

    • 주방보조2012.12.21 15:13

      자기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요...ㅎㅎㅎ

  • Shir2012.12.18 22:32 신고

    저도 하는데요! 뭐~ ^^*
    제 수준이나 충신이 수준이나 서로 비스무리 한 거 같은데,
    충신이 맘이 제 맘이랑 같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칠스트레일리아 忠臣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았나요?)

    칠스트레일리아에서는 5인이 출현하시는 군요!
    힘있는 집안입니다!
    나라를 움직이는 힘!!!
    저는 딸랑 하나! 등재번호 오려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눈뜨자 마자 간답니다.^^*
    아무리 혹한이라고 겁줘도 이 오래된 버릇은 추위를 가르며 눈썹을 휘날리게 할 것입니다. ㅎㅎㅎ

    답글
    • 주방보조2012.12.19 06:52

      충신이는 허경영이 나오면 찍어주려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자기스타일이라고...

      준비된 여성대통령도 당선되면 준비가 안 된 것을 깨달을 것이고
      서민이라는 변호사대통령도 결국은 재벌들의 힘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겸손하고 진실하면 좋겠고...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발...한표차라도 졌으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의 탄핵이나
      이명박의 광우병소동은 모두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벌인 작태들이고, 이런 것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생각합니다.

      당당히 차려입고 나가셔서 즐겁게 투표하십시오...^^

  • 이요조2012.12.25 14:24 신고

    아이들이 언제 그렇게 컸나요? 세월 참 무상합니다. 그만큼 바라보는 이들은 세월을 물려주고 ....차츰 뒤로 물러나 앉는 그런 느낌입니다.
    원필님의 자녀교육 참 본받아야 하는데....아이들 모두 잘 될 것입니다.
    그리 걱정마십시오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오십견이 나았듯이 그 통증이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하시듯....
    아이들의 미래도 차츰 다가오며 그 길이 희미하게 보여질 것입니다.

    언제나 집안에 그림자는 사라지고 빛과 기쁨만 가득하시기를....


    답글
    • 주방보조2012.12.25 18:29

      고맙습니다.
      걱정을 마음 구석켠으로 밀어넣겠습니다. 잘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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