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영자로 있는
네이버의 '안티와 예수의 대화'카페는
온갖 종류의 분들이 와글대는 곳입니다.
크게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으로 나뉘는데
기독교인은, 회의주의, 종말론자, 창조과학,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몰몬교, 다락방, 그리고 신천지 등이 있으며
비기독교인은, 과학주의, 진화론자, 라엘리언, 의사, 대학생, 무신론자, 범신론자, 그리고 기독교안티분 들이 있습니다.
주로 진화 창조논쟁이 식상하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고
구원에 대한 이해차를 좁히기 위한 토론도 간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회나 목사 비리고발이라든가 가끔 재미있는 그림이나 동영상 조크들도 그런대로 사람들을 심심찮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관리자로서
게시글에 댓글 적절히 달고
스팸광고 삭제하고, 도배하면 활정드리고 욕하면 활정드리고 광고하면 강퇴드리고 그런 일만 합니다.
사실 강퇴하니 떠오르는 일인데요
카페를 시작하던 처음부터 각오하길 상업적 광고 말고는 누구에게도 강퇴를 안 드리려고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요.
신천지분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셔서는 도배와 광고를, 어떤이는 카페규칙에 벗어나게, 어떤이는 카페규칙의 맹점을 찾아 교묘하게 연속으로 올려대시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카페가 멘붕상태가 될 지경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안티분들도, 중립적인 분들도 모두 '일치'하여 신천지 타도를 외칠 지경이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나누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가 '하나'가 된다는 기적도 있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모든 광고는 다 강퇴 라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천지분들...강퇴를 무릅쓰고 광고를 올렸습니다.
어떤 신천지분은 '광고를 올리고 싶어 미치겠다'라고 까지 하며 말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신천지 분들이 장열하게 신천지광고를 올리고 강퇴를 당하셨습니다.
왜?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의 생일잔치...잠실종합운동장 9월16일 그 모임을 광고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
주일 오후 낮잠을 자고 6시쯤 일어났습니다.
아내의 더덕찧는 것을 도와주고
6시 30분 감기로 콧물을 흘리는 교신이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저녁운동겸하여 신천지의 잔치 구경을 할까 해서 말입니다.
화^^1...저녁노을이 얼마나 이쁜지...영동대교에 올라서 본 남산위 하늘이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붉음... 말문이 막히는군요...이었습니다.
신천지 집회가 있는 종합운동장에 도착했을 때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로 주변에는 온통 전세버스로 꼭 들어차 있었으며
주경기장에 가까이 가자
화^^2...하늘의 선녀들이 큰머리를 올리고 흰 옷을 입고 종종종 걸어다녔으며 그 뒤를 고분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고구려 젊은 용사들이 따라 갔습니다.
운동장 주변에는 특히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이들이 삼삼오오 많이 눈에 띄어서 이 사람들도 동원된 것이겠구나 짐작했습니다.
노인분 두 분이 지하철 역을 묻는데, 방향을 잘 잡지 못하여 아쉽게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운동장 안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색색깔의 다른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질서 있게 서 있었고, 입구에서 마주 보이는 관중석은 비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려 하자 경비로 보이는 어떤 이가 가로 막아,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뭐 더 이상 안 봐도 뻔한 것이니까요.
그때
무언가 사회자가 발표를 하자 입구 가까운 곳에서 환호하는 함성소리가 참 요란스러웠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가며
교신이에게 말했습니다.
참 대단하지?
사이비 이단이 저렇게 세력을 자랑하는구나...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들이냐...운운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잠실1단지? 롯데수퍼?에 들러 비닐우산과 비닐우의를 샀습니다.
그리고 우의를 입고 비닐우산은 그냥 자전거에 묶은 채 말없이 빗속을 뚫고 잠실대교를 건너 집으로 귀환하였습니다.
교신이와는 오랜만에 함께 하는 라이딩이었고, 실로 몇 년만의 빗속 라이딩이었으며 또한 야간 라이딩이었습니다.
...
달리는 내내
신천지에 빠져 이만희씨의 생일을 축하하던 모든 신천지인들에게...정신을 차리게 하는 비가 되었으면 좋겠다...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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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미슈기2012.09.17 08:58 신고
관중석으로 들어오셨어야지요~~~ 어제는 많은 가족 초청자들도 있었고 외국인도 많이 초청되었기 때문에 입장이 차단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행사참여 인원들의 출입구로 오셨던 모양입니다..그곳은 들어가시면 행사진행에 방해가 되지요~~~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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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신천지 인으로서 아숩ㅠ.ㅠ
답글
그까지 오셔서 못보시고 가셨다니..
제가 미안하네요..
정말 대단했는데..
근데..저희가 이만히 총회장님 생일 축하하기위한 잔치는 아니었구요 이건 비방하기위한 얘기구요
저희는 가을에 운동회처럼 하는
체육대회였습니다
항상 9월이나 10월쯤했구요..
어쨌든 찾아와주셨는데
못보고 가셨다니..제가 다아쉽네요..
그리고 카페에 도배해서 죄송해요..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홍보는 해가꼬ㅠ.ㅠ
아무튼 다음에는 조금더 발전하는
신천지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이단이라고카페 지기님도 그렇게 생각지 말아주시고요
항상중립적인 카페지기로 남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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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들이 어떻게 광신적 열광주의에 빠질 수 있을까...
답글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더불어 저 역시 제가 믿는 하나님을
혹시 그런 식으로 믿고 있을 때는 정말 없는지...
하나님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믿는 맹목에서 출발한...
심지어 예수조차도 제가 진정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
그런 두려움이 문득 문득 들곤 합니다.-
주방보조2012.09.22 17:49
솔직히
우리나라 대형교회의 많은 비율이...저 신천지의 수법처럼 노골적은 아니라 해도
순수한 복음보다는
열광시키는 메카니즘을 동원하고 있다 비판받아 마땅한 부분이 없지 않다 생각합니다.
교회를 생각할 때 저 개인적으로 가장 고뇌스러운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적어도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거짓된 종교심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었다 믿습니다.
예를들어 거짓이 뻔한 신사도의 은사열광주의적 집회...를 수용하는 교회의 거대해지는 모습들은
참...사람이란 무엇인가? 다시 고쳐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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