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진실이는 빈돼코
둘째 나실이는 하코코 라는 닉을 지어 준 적이 있었습니다. http://blog.daum.net/jncwk/627111
벌써8년이나 전 이야기네요.
근데
이번에 호주 다녀온 녀석들의 몸매는 그 별명에 조금도 손색이 없도록 펑펑 쪄 왔습니다.
닉네임이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니
결국 닉을 참 잘 지었다 해야 할른지요.
두 달 전쯤 두 아들 놈의 별명을 지었습니다.
쥐바돼
쥐새끼처럼 눈치를 살피다
바퀴벌레처럼 재빠르게 탈취하여
돼지처럼 쳐 먹는다는 뜻이지요.
맏아들놈은 큰 쥐바돼, 작은 아들놈은 작은 쥐바돼
뭐 상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무엇이든지 먹을 것을 사 놓으면 어느새 다 사라지고
녀석들의 책상 아래에 그것들의 잔해인 껍질이 수북히 쌓여 있다는 것입니다. 과자, 빵, 음료수, 비상용 인스턴트식품들...
이 쥐새끼처럼 영리한 놈들
네들이 바퀴벌레냐
돼지들이 따로 없구나...이런 말이 절로 나오다 결국 화학적 결합을 통하여 쥐바돼들이 된 것이지요.
기왕 이렇게 별명들이 정해졌으니
원경이 것도 하나 지어야 할 것 같아 조금 고민을 했는데 며칠전 의외로 쉽게 문제가 풀렸습니다.
(제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원경이가 농을 한마디 던졌습니다.
"아빠가 누워 계신데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것인가 착각을 했어요." 배나온 저를 놀린 것이지요.
어쭈,,,
저는 받은대로 돌려주는 그런 모자라고 치사한 아버지이므로
"넌 뒤에서 보면 거북이가 걸어가는 것 같아" 녀석의 약간 휘어진 다리를 잡고 늘어졌습니다.
- 이 글은 역사 왜곡으로 밝혀져서 주변의 뭇 증인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먼저 공격한 것은 저고 원경이는 복수를 한 것이 바른 역사랍니다. 제가 기억이 가물거리는 것을 제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한 것인듯^^
아애 재구성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가던 원경이의 다리가 약간 안으로 휘어진 것을 보고
제가 '네 다리는 언니들처럼 코끼리다리는 아닌데 거북이 다리를 많이 닮았어' 하고 농을 던졌습니다.
가만 있을 원경이가 아니지요.
1시간쯤 후
누워 있는 저를 보고 ... 한마디...
"아빠가 누워 계신데 거북이가 엎드려 있나 착각을 했어요" 저의 툭 튀어 나온 배를 보고 보복의 화살을 날린 것이지요.
그래
네 다리랑 내 배랑 합치면 거북이 한마리가 되겠구나
그리고
서로 클클클 배를 잡고 웃고 나서
순간 저는 번쩍 이 범생이 복수 공주 세째 딸의 별명을 지어냈습니다. 저는 복수 대마왕이니까요.^^
거북이 다리...귀족
먹기 좋아하는 ...먹
둘을 더해서 먹귀족
...
빈돼코는 코엑스로 친구만난다고 갔고
하코코는 점심 먹고 깊은 잠에 빠져 있고
쥐바돼들은 거실 컴퓨터에서 킬킬거리며 놀고 있고
먹귀족은 양현재(학교도서실)에 가서 공부 중이고
아...
저 놈의 쥐바돼들...밖으로 나가서 놀기라도 해 주면 좋을텐데....
-
그리고 보니 울 집 아이들 닉네임에 대해 관심이 없었네요. 저는.
답글
정민이 형민이는...사용하는 닉이 있을텐데 모르겠고,
유민이는 가끔 제가 '기적', 또는 '거참'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정작 본인이 사용하는 닉은 '자스민/JASMIN'이더군요. -
우리 딸 닉은 어릴 때 '뽀삐'였습니다.
답글
쌍둥이 아들들은
녀석들 고등학교 때 각각 다른 학교를 다녔는데
둘 다 각각 친구들에게 불린 별명이 똑같이 ...빠다... 였습니다. 느끼하다고... ㅎㅎ
헌데 놀랍게도 저도 초등 동창회 모임에서 ... 빠다... 로 부르는 짓궂은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삼부자의 놀라운 일치...
쌍둥이 큰 놈이 오래전 치과에서 사랑니를 뽑았는데 뿌리가 세 개였습니다.
치과의사가 이건 몇백만분지 일의 희귀종이라고 보관하겠다고 했답니다.
저 역시 큰놈 하고 같은 나이때 사랑니를 뽑았을 때 의사로부터 똑같은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뭐, 피 검사가 필요없는 자식이란 뜻이죠. ㅎㅎ
쌍둥이 작은 놈이 큰 놈을 가끔 부엉부엉이라고 놀리는데
저 역시 최근에 어떤 재밌는 친구로부터 부엉이란 놀림을 당한 적 있습니다. 야행성 쌍꺼풀 눈을 가졌다고...
아들놈들이 못마땅할 때마다 이런 일치를 억지로 떠올리고 쓴웃음을 짓곤하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ㅋㅋ -
알 수 없는 사용자2012.07.25 21:35 신고
혹시 작은 쥐바돼께 유전공학이나 생명공학 쪽에는 관심없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답글
그거 제법 맛있어 보이던데요.
한 번 살펴 보시라고~ 혹시 아나요? 평생 먹고 살 거 고르는데 메뉴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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